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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발효액이란 것이 유행하고 있더군요.
처음 EM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농업과 하수처리에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EM이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로 ‘인간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생물군’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약 80여종의 미생물 및 균이 여기에 포함됩니다만, 일반적으로 유산균(Lactobacillus casei), 광합성균(Rhodopsedomonas palustris), 그리고 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 3가지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토양의 질 개선과 퇴비 생산 등에 사용된다고 합니다.이들 미생물이 여러 유기물들을 분해해서 토양의 질을 개선하고, 광합성균이 질소를 고정하는 성질이 있는 만큼 질소비료를 쓰는 효과를 어느 정도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유용한 EM이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만능은 아닙니다.
특히 요즈음 반려동물들의 심장사상충 예방에 EM 발효액이 효과가 있다는 말들이 돌고 있더라고요. 동물들을 좋아하고, 우리 귀여운 이노와 진주, 종달이도 얼마전 심장사상충 예방을 했기에 혹시나 하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심장사상충의 예방엔 EM 발효액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심장사상충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려야 왜 EM 발효액이 심장사상충의 예방에 효과가 없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심장사상충은 이름 그대로 심장에 기생하는 실처럼 생긴 기생충입니다. 모기가 피를 빨 때 동물의 피부 속으로 심장사상충의 유충이 들어오고 변태를 반복하며 결국 심장에 성충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 과정에 6-7개월이 걸리는데요. 심장사상충의 숫자가 적을 때는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지만, 숫자가 늘어날수록 심장과 폐에 영향을 미쳐서 기침을 하거나 쉽게 지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혈관벽과 심장에 기생충들로 인한 염증이 늘어나고, 중요 혈관을 막게 되어 결국 심장마비 등으로 목숨을 잃게 되지요.

(출처)
[최대한 혐오스럽지 않은 자료그림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심장사상충 예방약들이 작용하는 방식은 이 유충들이 성충으로 자라 심장에 자리잡기 전에 죽이는 것입니다. 그 말은, 일단 성충이 되면 예방약이 더 이상 듣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장기 투여시에는 성충도 죽는다고는 합니다만 효율은 그리 좋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충은 성충용 약이나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합니다.)
그럼 EM 발효액 역시 심장사상충의 예방에 작용하기 위해서는 일반 심장사상충 예방약과 같은 효과-유충의 살상/무력화-를 지녀야 한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관련 자료를 찾아본 결과, EM 발효액에 포함된 유산균, 광합성균, 효모들이 유충이나 성충을 제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근접한 것이 EM 발효액의 냄새와 발효액이 포함된 음식을 먹은 반려동물의 체취를 모기가 싫어한다는 경우인데요.안타깝게도 모기에 물려서 체내에 들어온 유충이 심장에 자리잡기까지 6-7개월이 걸리는 만큼, EM 발효액이 모기로부터 100% 보호해 준다고 해도 그 전에 물리거나 EM 발효액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소용이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허브나 기타 대체요법을 통한 심장사상충 치료의 효과는 기생충들이 늙어 죽는 효과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신랄하게 말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심장사상충의 수명은 최고 7년입니다.)
게다가 EM이 작용하는 것은 주로 피부와 내장의 정상세균층(Normal flora)으로, 반려동물의 소화기가 좋지 않아 설사를 한다던가 할 경우 정상세균층의 정상화를 통한 효과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만, 피부, 근육, 혈액안에 서식하는 유충 및 성충에게 작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부에서 EM 발효액이 면역을 활성화해서 기생충을 물리치게 해준다고 합니다만, 원래 기생충들이 몸의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거나 무력화 시키도록 진화해 온 만큼 면역력을 올린다고 기생충을 구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도리어 성충들이 일으키는 염증을 악화시켜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커질 위험성까지 있지요(물론 EM이 그 정도로 면역력을 증가시킨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피부 및 장내 정상세균층의 보호를 통해 털이 고와진다던가 설사를 치료한다던가 하는 효과는 있을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심장사상충 예방에는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할것이라 생각됩니다.
치료시기를 놓치고 성충의 수가 늘어나면 수술을 하거나, 더 독한 약을 써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을 심장사상충으로부터 보호하시려면 동물병원을 찾아가서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맞게 하거나 심장사상충 약을 먹게 해 주세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모기들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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