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모유수유, 상식 Food for thought

스타벅스와 관련된 이야기군요.. 어째 특정브랜드에 집중되어있는 포스팅들이 많지만.. 이건 주제가 좀 달라요. :)
얼마전 플로리다 사우스 비치에 있는 한 스타벅스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던 어머니가 스타벅스 매니져에게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기를 가진 어머니들이 그 가게 앞에 모여서 항의 시위를 했다고 하네요.
마치 Married with Children의 한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라서 처음 보고는 웃어버리고, 그 다음에는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사람이 취해야 할 바른 행동-웃음을 지우고 걱정하기-을 했는데, 그냥 듣기는 역시 "악의 제국"에서 만들어진 브랜드 답게 나쁜짓만 골라하는군! (훗훗..요즘 밸리 분위기가 이렇더군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야기는 그리 간단한게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재미있더군요. 원래 이런일은 양쪽의 이야기를 공평하게 들어봐야 하는것 아니겠어요? :)

우선 아기 어머니의 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아기 어머니인 22살의 니콜(Nicole Coombs)양은 4개월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데 가게 매니져가 와서 나가달라고 했다는군요. 당연하게도 화가 났고, 스타벅스측에 공식적인 항의를 했습니다. 간단하군요. 스타벅스의 잘못이 맞습니다. 어떻게 그런 요구를 할수가 있을까요? ...

하지만, 다른쪽의 이야기를 들어보고나서 단정지어도 늦지는 않겠지요. 그럼 스타벅스측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매니져는 수유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이 아기 어머니가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가는것을 그만둬 달라고 부탁했을때 무시하고 계속 갈았기 때문에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했을 뿐이라는 군요. 스타벅스는 언제나 가게안의 수유를 허용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 아기의 어머니는 가게 테이블위에서 기저귀를 간것을 인정했습니다. 아기에게 수유를 하고 있는데 나가달라고 해서 나가기 전에 아기의 기저귀를 테이블에서 갈고 나갔다고요. 하지만, 자기가 쫒겨난것은 기저귀를 간것때문이 아니라, 아기에게 젖을 물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군요.
덧붙여서 니콜양은 스타벅스가 그녀의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침해하고 법을 어겼다고 말합니다. 네 법이요. 왜냐하면 플로리다에서는 1993년에 법으로 '공공장소에서 아기들에게 젖을 먹일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거든요. 그걸 법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것도 아이러니긴 합니다. 당연한 일을 법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니 말이예요. 마치 '배가 고프면 공공장소에서 뭔가를 먹을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주는것과 다를바 없잖아요? :) 어쨌거나, 평소에 그 스타벅스는 젖먹이 아기들을 데려오는 단골 손님들이 많았고 그전까지는 그런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하네요.

서로의 이야기가 조금은 다르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예의라는것은 안그래도 각박한 세상에서 싸움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는 몇 안되는 안전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 메니져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것에 대해서 뭐라고 했건 하지 않았건..(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스콘이나 다른 먹을것을 올려놓는 테이블 위에서 아기 기저귀를 간다는건 예의가 아니겠지요.
만약 제 옆에서 누가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면 그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서 불편해하지않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것은 제 예의일테고, 누가 아기의 기저귀를 간다면 ..... 글쎄요.... 예의를 차려야 할까요? :)
아기가 배가 고플때 젖을 먹이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키워져서 자라왔으니까요. 그리고 깨끗한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고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예정대로 15명정도의 아기를 대동한 어머니들이 '내부공사'를 이유로 하루동안 문을 닫은 스타벅스 앞에서 2시간 동안 데모를 했다고 합니다. 따끈따끈한 플로리다의 여름 햇살을 아기들과 맞으면서요.








p.s.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저 동네는 플로리다의 사우스 비치거든요. :) 영화에서 가끔 나오지 않나요? 토플리스와 입은것 같지 않은 줄로된 수영복들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동네말이예요.

p.p.s. 언제나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는게 좋다는 교훈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원래 기사를 읽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마이애미 헤럴드



 

덧글

  • Shoo 2006/07/18 09:10 # 답글

    기저귀를 가는 건..상식이 있는걸까요? 에효..
  • kz 2006/07/18 09:42 # 삭제 답글

    그러니까, 토플리스 차림으로 돌아댕기는 사람이 즐비한 그 동네에도 우리나라식의 아줌마 캐릭터는 존재한다는 거죠? ...
  • 벨메일 2006/07/18 09:59 # 답글

    가슴노출따위야 아무것도 아닌 지방 커피집에서 모유수유를 했다고 쫒아냈다는 건 확실히 말이 안되는군요.
  • belba 2006/07/18 10:25 # 답글

    전, 그저 처음 데모 이야기만 듣고,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단말인가 하고 놀랬는데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군요. 제가 생각하는 저 이야기의 교훈은, 스타벅스 커피테이블 위에 뭐가 올려져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입니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화장실에 기저귀 가는 테이블이 없는 스타벅스가 상당히 있네요. 정말 스타벅스 테이블은 조심해야겠어요. 호호.
  • 기불이 2006/07/18 10:42 # 답글

    저도 한국 있을 적에 백화점에 붙어있는 패스트푸드점 테이블위에서 "똥"기저귀를 가는 애기어머니를 본 적이 있습니다.
  • 산왕 2006/07/18 11:37 # 답글

    kz님의 덧글이 정곡을 찌르고 있군요
  • SoGuilty 2006/07/18 13:55 # 답글

    벨메일님// ...가슴노출은 아무것도 아닌 동네라니, 저도 빨리 돈 벌어서 그쪽으로 가야겠습니다 ;-D
  • Charlie 2006/07/18 14:28 # 답글

    Shoo/ 정말 매니져가 수유때문에 트집을 잡았다고 해도 그 보복(..)으로 할 행동으로도 좀 지나쳤지요.;

    kz/ 토플리스는 괜찮고 모유수유는 괜찮지 않냐!라는 이야기도 꽤 많이 나오니까요.. 중요한건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모유수유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 참 민감한 문제예요.;;

    아무래도 스타벅스쪽 손을 들어주게 되더라고요. 객관적으로 봐도.;;

    belba/ 그래서 언제나 손을 씻는 습관을... 저 원래 기사에 달린 덧글을 봐도 스타벅스 화장실에 아기 기저귀 가는 테이블이 없다는 비판이 있더군요.

    기불이/ ..........;;; 비쥬얼이 너무 강해요.;;

    산왕/ 그러니까 중요한것은 토프...레스! (....)

    SoGuilty/ 아니 팜데일 쪽에도 그런쪽은 있지만.. 별로 볼건 없습니다.;;
  • 기형z 2006/07/18 16:36 # 답글

    이 이야기를 읽어보니 한쪽 의견만 듣고 쉽게 생각해버리면 안되겠군요..
  • 夜風 2006/07/18 23:16 # 답글

    아니... 아무리 뭐라고 해도 똥 기저귀는 너무 한겁니다.
  • 파인 2006/07/18 23:29 # 답글

    에티켓정도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 Charlie 2006/07/19 08:18 # 답글

    기형z/ 그렇지요. 저도 처음엔 아니 이런 당연한 기사가! 라고 했다가 읽어보고는 '음....'하게 되었거든요.

    夜風/ 네.. 남이 자기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지요. 수유야.. 당연한 권리(여전히 권리라는 말이 부끄러울정도로 당연한..)지만.. 기저귀는..;;

    파인/ 예의란게 참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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