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오뎅, 간단하게 -한국식(Korean)

한국에선 가을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아직 한창 덥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갑자기 오뎅이 먹고싶은거예요. 오뎅국 말고, 제대로된 꼬치오뎅이요. 어쩌겠어요.. 우물을 팠습니다. 아무리 없는게 없는 동네라지만, 갑자기 9월에 제대로된 꼬치오뎅을 먹을만한곳이 별로 없으니까요.


우선 멸치다시를 냈습니다. 지난번 "오뎅국, 간단하게"에서 간단하게 만드는 법을 적어놨으니 통과하도록 할께요. :) 좀 다른 점은 국물낼때 정종을 한컵 섞고, 가쓰오부시를 마지막에 한번 걸러주는 정도일까요? 국간장 약간(두스픈정도)하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둡니다. 전 여기까지만 하고 시간이 없어서 국물을 식혀놨다가 다음날 집에 돌아와서 다음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낸 멸치다시를 한번 끓인다음 약한 불로 낮춰두고 꼬치에 꿰인 오뎅을 집어넣습니다. 옆에 그냥 어묵(될수 있으면 두툼하거나 단단한 종류)을 몇개 넣어주시고요. 한꺼번에 많이 넣을필요는 없어요. 몇개 먹은 다음 나중에 또 몇개 먹고.. 그렇게 하는게 더 좋으니까요. 살짝 매콤한 맛을 내기위해 할라피뇨를 반개 썰어넣었습니다. 10-30분에 걸쳐서 하나하나 집어먹으면 약간 덜불은 맛, 딱 알맞은 맛, 푹~ 불어난 어묵의 세가지 맛을 즐길수 있습니다. :) 바로 그래서 세개를 집어넣은 거예요.



건져서 오뎅국물을 살짝 섞은 간장에 고춧가루, 파, 마늘가루, 청양고추 남은것을 다져서 넣은다음 찍어먹으면 일품이지요. :) 물론 뜨거운 오뎅국물도 잊으면 안되겠지요. 한그릇 떠놓고 후추 살짝 뿌려서 호호 불어먹으면 완벽합니다! :)


이렇게요~ 그리고.. 아무래도 혼자서 오뎅 몇개 안넣고 만들어 먹으면 바깥에서 파는 그맛과 비슷하긴 한데, 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그건 외로운맛때문일텐데요.. 떡볶이 가게나 포장마차에서처럼 몇십개나 되는 오뎅과 꼬치를 넣고 하루종일 우려내는 것은 좀 힘든일이니까요.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멸치다시를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2-3일정도 오뎅국물이 상하지 않도록 드시기 전/후로 잘끓여가며 새로운 오뎅(꼬치오뎅, 봉오뎅, 판오뎅, 잡채오뎅..)을 바꿔넣어서 여러번 끓여내면 맛이 점점 더 진해지면서 깊은 맛이 나는것을 느끼실수 있을거예요. 국물을 덜어먹고, 증발해서 날아가는 만큼 멸치다시를 더해가면서 느긋하게 만들어 보세요. :)
날씨가 좀더 쌀쌀해 지면(..그러니까.. 언제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해먹어 봐야겠습니다. 의외로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편한 음식이예요.



Tip:
1. 바빠서 따로 계란을 삶아서 넣지는 않았지만, 계란 삶은것과 곤약이라도 구해서 넣으신다면 더 구색을 맞춘 일본식 오뎅이 되겠지요. (하지만 한국 포장마차식도 훌륭해요~)
2. 오뎅은 팔팔 끓는 국물에 넣고 익히는것보다 약한불에 올려놓고 느긋하게 불어오르길 기다리시는게 훨씬더 편해요. 국물도 덜 탁해집니다.
3. 저 오뎅국물이 좀 많아보여서 낭비 같다고요? 다음회를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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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낙망고양이 2006/09/13 16:58 # 답글

    감히 시도는 못해보고 체크 포스트만 늘어가네요.
    그저, 찰리님 같은 분이 이웃사촌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ㅠ.ㅠ
  • d4d357r033dkiD™ 2006/09/13 17:28 # 답글

    오뎅국물은 정말 상하기 쉬운 물질(...)이더군요...

    이제 와서는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간단한 가운데서도 절대 중요 포인트를 놓치는 법이 없으십니다. ;D
  • 듀얼배드가이 2006/09/13 17:41 # 답글

    여기선 먹기 힘들지만 일본에 가보니 편의점에서도 파는게 꼬치우동이더군요 >.>
  • RyuRing 2006/09/13 18:29 # 답글

    오오 대단하셔요;ㅁ;b
  • 빤쓰 2006/09/13 18:37 # 답글

    오뎅 삼단계 저도 좋아해요:)
  • 채다인 2006/09/13 19:19 # 답글

    정말로 찰리님이 이웃사촌이면 좋겠군요
    전 찰리님에게 먹다남은 삼각김밥을 드리고 찰리님은 저에게 만들다 남은 음식을:)
    정말이지 바람직한 이웃관계로군요 ㅠㅁㅜ
  • lolita1987 2006/09/13 21:31 # 답글

    아아...
    바람직한 어묵이군요 ....ㅠ_ㅠ
    포장마차 어묵이 갑자기 그리워 졌습니다.
  • vf2416 2019/06/28 18:29 # 삭제

    GMO도 약됨. 간장으로ㅋㅋ http://pann.nate.com/talk/320596037
  • 연어 2006/09/13 21:41 # 답글

    채다인님 의견에 동감; 전 먹다 남은 삼각김밥이 없으니 설거지라도 어떻게...;;
  • 지금은 2006/09/13 22:10 # 답글

    여기는 비오고 추워요.
    흑흑. 포장마차 오뎅 딱인데.
  • Layner 2006/09/14 00:00 # 답글

    아, 저 탐스러운 오뎅! 이제 슬슬 오뎅의 계절이로군요. 간만에 오뎅바나 가자고 해볼까나...-_-;
  • 이오냥 2006/09/14 03:39 # 답글

    그래서 저는 비밀문답이 한참 돌때 '집마다 한 명씩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이웃'에 Charlie님을 꼽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럴 수 없다면 한 집 걸러 Charlie님 같은 분이 있었음 좋겠어요.
  • Charlie 2006/09/14 10:44 # 답글

    낙망고양이/ 의외로 힘들지 않아요~ 중요한건 시작! :)

    d4d357r033dkiD™/ 끓인다음 식혀서 냉장고에 잘 넣어두지 않으면 눈앞에서 상해가는 모습을..;;

    듀얼배드가이/ 엘에이 쪽에는 있지만.. 거기까지 가느니..;;

    RyuRing/ 다른걸 이렇게 하면..(퍽)

    빤스/ 저는 조금 덜 익은 상태가 제일 좋더라고요~

    채다인/ 항공편으로 보내드릴수도 있...(야!)

    lolita1987/ 이제 곧 거리를 메울텐데요 뭘~ 아니.. 포장마차들은 일년내내 있지 않나요?

    연어/ 재료비만 주시면~ :)

    지금은/ 한국은 가을이지요?

    Layner/ 좋~지요. :) 이동네는 추운날은 좀 어렵지만.. 에어컨이라도 잔뜩 틀어놓고..(야!)

    이오냥/ 그..그건.. 입주 가정부! :)
  • jsoo 2006/09/15 00:15 # 답글

    저는 떡볶이랑 꼭 같이 먹구 싶어 져요..ㅋㅋ
  • 찬별 2007/02/09 17:25 # 답글

    어 추천글 트랙백이 날아와있었군요 -_
    신고가 늦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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