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of Nanking, 특이한 중국 음식점

House of Nanking 은 특이한 중국집입니다. 유명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평이 엇갈리는 곳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곳이라는건 확실해요. 그냥 밖에서 보기엔 작은크기는 아니지만, 그리 깨끗하지 않은 거리에 허름한 외관은 좀 무섭습니다. 하지만, 점심/저녁시간이 시작되면 특이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요.
처음 들어가는 사람들은 아무 사진도 없는 메뉴에 당황하고, 주문받는 사람의 얼핏 듣기에 무례하게 들리는 '얼마나 배고프세요?' 질문에 다시 당황합니다. 처음 오는 사람들이 메뉴를 고르는 대신 주문받는 가게 주인이 골라주거든요. 어떤 종류의 고기를 좋아하는가, 얼마나 배고픈가를 물어봐서 메뉴를 정해줍니다. 이름은 가르쳐 주지 않더군요.
배가 고프다고 말하고 다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알았다고 하고 뭔가를 적더니 가더군요.


첫번째로 나온 만두국입니다. 닭고기로 만든 만두가 민트 잎을 띄운 따뜻한 국물안에 들어있습니다. 저 튀긴것은 고기인가, 아니면 닭껍질을 튀겨서 얹었나..라고 생각했는데, 생선이더군요. 생선살을 튀겨서 국물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큼직하게 썰린 돼지고기 등심이 들어있고요.


국물 맛이 복잡했던것이 이해가 갔습니다. 그럼에도 그리 무겁다던가 잡맛이 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릇이 살짝 깨져있었지만.. 그리 거슬리지는 않더군요. 어디선가 가게 그릇의 이가 나가거나 금이 가있는것은 그 가게가 오래됬다는 자부심이란 이야기도 들었었고, 가게 분위기와 크게 빗나가지도 않았거든요. :)


두번째로 나온 새우 요리였습니다. 잘 볶아낸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있고, 새우도 넉넉하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야채들이 간이 잘 배고 딱 알맞게 익어서 호박은 살캉살캉 씹히며 한입한입 속에 잘 갈무려진 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버섯은 자체의 맛과 짭짤하고 약간 매콤한 양념이 잘 어울려서 아껴서 먹게 될 정도더라고요. 특별한 이름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새우야채볶음'을 만들어준듯 했습니다.


세번째 요리는 튀김옷을 얇게 입혀서 튀긴 매운 소고기 튀김이예요. 매운것을 잘 먹냐고 해서 좋아한다고 했더니, 매울거라고 하면서 가져왔는데.. 생각만큼 맵지는 않았지만, 검은콩소스와 뭔가의 고추소스를 곁들여서 나왔습니다. 튀겼다고 해서 바삭거릴거라 생각했는데, 금방 튀겨나왔지만, 보들보들한 느낌에 처음 포크로 찔러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드러운것이 튀겼다고 생각할수 없을정도였고, 생고기가 아닌가..할 정도로 말랑말랑했거든요. 요리가 한가지씩 나왔기때문에 하나하나의 맛을 봐가면서 느긋하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새우와 야채 볶음 소스에도 찍어먹어보면서 만두국물을 먹어주며 즐거운 식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무슈포크(Mu shu pork)와 튀김우동을 시켜서 먹고 있었는데, 다음엔 저것들도 먹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한참 먹고 있다가 옆테이블에서 주문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가 낮이 익어서 봤더니.. 가게 주인/주방장 할아버지더군요. 벽에 걸려있는 이런저런 상을 받은 사진에 나와있어서 깜짝..
미리 운좋게 가게 바로앞 주차공간에 차를 대놓고 일찍 줄서지 않고 들어갔어서 더욱 즐거웠었지요. :) 식사를 끝낼때쯤 되어서는 창밖으로 쌀쌀한 날씨에 줄서있는 사람들의 부러워보이는 시선을 느낄수 있었거든요. ;;



힘들고, 짜증나고, 화나고, 슬픈일이 있어도.. 음식은 먹어야 합니다. 꼭 기분이 나아지게 해주지는 못해도, 배가 부르면 좀 낫거든요. 다시, 또는 계속 움직일수 있는 힘을 주니까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겠지요. :)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먹고 힘내요. :)




이글루스 가든 - 스타일 있는 요리사 되기

by Charlie | 2006/09/22 11:22 | -중국식(Chinese)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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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hoo at 2006/09/22 11:24
힘들고 지칠수록,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지요 :)
Commented by Sang at 2006/09/22 11:27
마지막에 저 소고기탕수육같아보이는게 정말맛있어 보입니다!:D

그런데 무슈포크면...돼지고기씨쯤 되는겁니까(....) 제가한 농담이지만 재미없군요 ㅠ_ㅠa
Commented by 忙中閑 at 2006/09/22 11:27
헉. 너무 반갑네요. 이번 SF 여행에서 식사를 한 곳이었는데... 저도 그 주방장님이 추천해주신 (결국은 이름도 모르는) 음식을 먹고 나왔죠^^ 여행책자를 보고 간 곳이었는데, 많이 유명한 곳인가보군요... 가끔 레서피 훔쳐가곤(?!) 했는데, 처음으로 글 남겨요. 제가 가본 식당 이름을 보니 반가워서 ^^
Commented by Gabrielle at 2006/09/22 11:30
그 동안 계속 훔쳐보고 있었는데 신고할께요 찰리님. 반갑습니다.=) 중국요리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요리들은 참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모르게 군침을...^^;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6/09/22 11:37
정말 재밌는 곳이네요, 나중에 가게되면 들러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조씨 at 2006/09/22 12:24
정말 매력적인 가게예요! 날씨가 쌀쌀한가 봐요~ 이쪽은 여름으로 회귀하는 중인거 같습니다..ㅠㅠ
배가 고파지는 새우와 야채가 좋네요~ 저는 점심이지만, 맛있게 먹겠습니다^0^
Commented by 치오네 at 2006/09/22 12:37
예~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나가보겠습니다! :)
그나저나 정말 좋은 음식점이군요. 메뉴 선정도 해주면서 저렇게 맛있다니요~ 저 소고기 튀김 정말 맛있어 보여요. +_+
Commented by 바보새 at 2006/09/22 13:55
아앗. 저 새우야채볶음 정말 맛나보여요! >ㅁ< 특히 보기만해도 씹으면 촉촉하고 아삭할 것 같은 호박이 넘 예쁜걸요!
Commented by nabiko at 2006/09/22 14:00
미국..언제가보려나요..ㅠ_ㅠ
Commented by 낙망고양이 at 2006/09/22 14:31
아아, 저 쇠고기 튀김 너무 맛있어 보여요..
Commented by BeNihill at 2006/09/22 14:32
이, 이것이야말로 염장..
Commented by 사피윳딘 at 2006/09/22 14:55
남경집입니까.. 어디냐!! 하고 돌아보다가 "아, 미국이구나..." 하고 한숨지었습니다.. 아, 그리고 링크 신고드립니다. ^^
Commented by JULS at 2006/09/22 14:59
맛나겟네요!!! 잘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이츠키사쿠라 at 2006/09/22 16:17
으어어어어 +ㅁ+!! 특이하네요 ㅎㅎ
Commented by Charlie at 2006/09/23 08:27
Shoo/ 그래서 우동한그릇이라는 동화도 있는거겠지요(지어낸 이야기라더군요~)

Sang/ 위 무슈~! (퍽)

忙中閑/ 레서피는 유용하셨나요? 여행기 재미있게 봤습니다~

Gabrielle/ 중국요리도 지방마다 여러종류가 있으니까요. 이것저것 다른 지방의 요리를 먹어보는게 재미있어요.

듀얼배드가이/ 열심히 음식점 기행을 다니고 있지요~

조씨/ 아침저녁으론 슬슬 쌀쌀해 지는군요~

치오네/ 저렇게 튀긴건 처음 봤어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

바보새/ 큼직한 것이 그냥 야채볶음도 맛있을것 같더라고요.

nabiko/ 앞일은 모르는것 아니겠어요? :)

낙망고양이/ 감촉이 참 신기했지요. 다음엔 또 뭘 먹어볼지 기대가 됩니다.

BeNihill/ 염장까지야.. (훗~)

사피윳딘/ ...죄송합니다.. 미국이예요. 나중에 들려주세요~ :)

JULS/ 안녕하세요. 재미있으셨나요?

이츠키사쿠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Commented by sallie at 2006/09/24 08:36
Lonely planet에서 보고 동생과 함께 간 곳이 저기인가 하다가 역시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도 맛있어 보이지만, 거기에는 찰리 님 글도 한 몫 한 듯 싶네요. :)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6/09/24 10:29
sallie/ 요리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 그래도 아직 우주로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으니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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