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의 쌀국수(Pho), 그것은 인생.

쌀국수 한그릇가지고 뭘 거창하게 인생씩이나..라고 하겠지만.. 그건 제 말이 아니예요. 베트남의 어느 철학자의 말이라고 합니다. '삶은 한그릇의 쌀국수(Pho)와 같다. 후회를 남기지 않고 그 안의 가능성을 찾아 주변을 의롭게 하는것이 옳다.' 라고 했다는군요. 맞는 말입니다.


지난번 그 쌀국수(엄밀하게 말해서 계란국수)에 실망하고, 언제나 가는 단골집으로 갔습니다. 여기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흠잡을데 없는 멋진 쌀국수 한그릇을 앞에 놓고 온기와 냄새에 우선 감탄하게 되지요. 기본으로 여러가지 고기가 올라있는 쌀국수를 시켰습니다.

뜨거운 국물에 천천히 익고 있는 안심의 분홍색 살결이 보이시나요? :) 살랑 살랑 흔들어서 접시에 덜어놓은 호이신 소스와 매운 스리라차 소스에 찍어 한점 먹으면 말이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부가설명을 하자면.. 신선한 고기를 살얼음이 가도록 얼려서 얇게 썰어내 곧장 뜨거운 국물에 냈기때문에 부드럽고, 질기지 않으면서도 씹을때 탄력이 있고 소스를 적당히 찍어서 고기자체의 맛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호이신 소스의 단맛과 스리라차 소스의 매운맛/신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게다가.. 고기는 듬뿍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어요?
정확히 알맞게 삶겨서 쌀국수의 질감을 제대로 낸 점도 나무랄데 없고 진한 국물과 국물 낼때 향초를 볶아낸 향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끌리게 되는 비결이겠지요. 저 베트남의 철학자도 아마 이런 쌀국수를 먹고 그런말을 했겠지요. 이 한그릇의 퍼(pho)가 저를 즐겁게하는것처럼.. 남는 감정 없이, 맛있는 재능(재료) 하나하나를 찾아 세상을 이롭게 하는 그런 인생을 이야기 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꼭 그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한 끼의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즐거움을 줍니다. :D
점심들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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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 2006/11/15 11:59 | -베트남식(Vietnam)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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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ranger in .. at 2007/03/23 14:16

제목 : 베트남식(?) 매운 짜파게티
짜파게티 요리사가 될 때면 항상 고춧가루를 듬뿍 치곤 했습니다. 뜨거운 짜파게티의 김과 함께 고춧가루의 매운 향기가 코를 간지르는 것도 좋고, 짜파게티의 맛에 더해지는 매운 느낌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며칠전 매운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개발해냈습니다. 고춧가루 대신 스리라차 소스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리라차 소스는 월남 국수를 파는 식당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매운 맛의 칠리 소스입니다. 매콤달콤한 것이 우......more

Commented by solette at 2006/11/15 12:00
....
지금 점심을 어떻게 때우나 고민중인 저에게는 염장이 심합니다....ㅠ.ㅠ
Commented by 措大 at 2006/11/15 12:02
좋아요, 좋아 (하지만 뭔가...안심이 들어간 퍼 보..라니, 흐흑 럭셔리하군요)

쇠고기가 비싼 이곳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걸요 ;;
Commented by 까날 at 2006/11/15 15:28
쌀국수 먹고 싶어졌습니다.
Commented by jjay at 2006/11/15 16:19
먹고 싶어져버렸습니다.
Commented by 기형z at 2006/11/15 16:41
아..쌀국수..또 먹고 싶어지네요..ㅎ
Commented by Charlie at 2006/11/15 17:17
solette/ 날씨가 추울텐데 뭐 맛있는거 드셨나요? :)

措大/ 고기값이 싸니까 이런면에서 좋지요~ 하지만..저것이 바로 그 문제의 미국소고기 아니겠어요~ 훗훗훗 제가 지금까지 10년이상 먹고 있지만 아직 스펀지밥이 되지는 안았으니 다행이려나요 :) 지난번 블로그에 올리셨던 쌀국수집 쌀국수도 맛보고 싶어요!

까날/ 저도 또 먹고싶어져요~

jjay/ 먹어야겠군요. :) (야!)

기형z/ 예전엔 저 국물을 낼때 양귀비를 넣는다는 소문이 있을정도로 중독성이 강했습니다..;;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6/11/15 18:09
Pho 맛있죠, 저번주에 먹었던게 기억나는군요 ^^;
Commented by 달빛느낌 at 2006/11/15 19:30
흐앙- 저 향초...넣어 먹는게 제맛인데 한국에선 없어요;; 우어우어...전 먹다보면 숙주반 퍼반인데...아으으으~ >.< 먹고 파요~(밤중에 포타이 찾아 헤멜 수도 없고;)
Commented by 올리브 at 2006/11/15 22:15
군침 돕니다. 방금 손님들 배웅하면서 공항에서 느끼한 점심을 먹었는데

아아아아 남아공에서는 한 번도 쌀국수를 먹은 적이 없어요.

찾아봐야겠네요
Commented by 포비 at 2006/11/16 00:11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 저도 쌀국수 무지 좋아하는데, 혹시 여기는 어딘가요? ㅠ.ㅠ 맛있겠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6/11/16 10:44
듀얼배드가이/ 예전처럼 자주는 안먹게 되어도 여전히 자주 먹으러 갑니다. :)

달빛느낌/ 각 쌀국수마다 다른 향초배합이 들어가는것을 찾아보는것도 재미있지요~

올리브/ 확실히 대륙이 다르니.. 베트남 음식점이 있나요?

포비/ 여기는 롱비치 지역입니다. :)
Commented by Beatriz at 2006/11/16 21:29
찰리님 블로그에 오면 쌀국수가 자주 올라오는데, 그걸 볼 때마다 아 쌀국수 먹고 싶다.. 오늘(내일)은 꼭 베트남 식당에 가야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잊어버리고; 다음날이 되어 다시 접속해서 찰리님 블로그에 오면 '앗! 쌀국수 먹기로 했었지. 아.. 먹고 싶다...' 이 과정을 지금 며칠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그루 at 2007/07/25 09:29
삶은 한 그릇의 잘 삶은 칼국수다. _그루.......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글, 맛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캄사!
Commented by 그루 at 2007/07/25 09:30
헉! 오타가...칼국수 ==>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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