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Side of AIDS' 의 다른 면. 몸과 건강

"The Other Side of AIDS."
"에이즈의 또 다른 면"

거창한 제목이군요. 로빈 스코빌(Robin Scovill)이란 사람이 제작한 에이즈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작년에 한번 스쳐지나가듯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그냥 넘겨버렸습니다만, 얼마전 어느분이 링크를 주시고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오셔서 보게 되었지요. 87분이나 되더군요..; 좀 고민했습니다. 한시간하고도 27분동안 과학적 근거라고는 비타민에 들어있는 유전자정도밖에 없는 '수퍼사이즈 미' 스핀오프를 봐야하나..하고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검색을 돌려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재미있는 추종세력들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에이즈의 또 다른면"이라고 번역할수 있는 제목을 한국의 웹사이트들에서는 '에이즈는 없다'라고 당당하게 표현하더군요. 네.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요. 그래서 중간에 플레이어를 끄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
사실 반박할게 별로 없긴 했습니다만..그래도 여기저기 반박 논문을 찾아서 정리하다가 그만뒀습니다. 다큐멘터리 자체가 과학적인 근거라던가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것이 아니었으니, 자료를 찾아서 하나하나 이야기 한들 아무 소용이 없을것 같아서요.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같은 이미지를 가진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따뜻한 배경을 뒤로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보내는 '는 치료를 받지 않았지만 이렇게 건강하고 행복해요~'라는 메세지가 담긴 장면들과, 역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원하는 반응-에이즈의 거짓된 위험성을 말하는-을 그대로 보여주는, 흔들리고 산만한 배경을 뒤로한 '전문가'들의 메세지가 나오는 장면들은 참 인상깊었습니다. :)

우선, 먼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

저기 나온 사람들은, '나는 **년 *월에 HIV 양성으로 진단 받았지만, 치료를 거부했고 아직 건강하게 살고 있다' '나는 AIDS에 걸려있지만 내 남편과 아이는 건강하다'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모두가 그런가요? 그리고 그게 AIDS란 병은 없고, HIV가 없다는 증거가 되나요?

우선 HIV와 AIDS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고 시작하겠습니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확인 차원에서 말이예요. :)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증후군(Syndrome)이라는 말대로 여러가지 증상을 종합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이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고요.  

AIDS는 걸리면 그냥 몇주내로 죽게되는 병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만약 그런 병이었다면 난리가 났겠지요. HIV에 감염이 된 다음 발병하기까지 잠복기가 짧게는 몇개월에서 10년을 넘기도 합니다. HIV는 주로 체액으로 전염이 되는데요. 헌혈이라던가 성관계같은 경우가 위험하고 그냥 피부접촉이라던가 땀, 눈물, 타액등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몇년동안 HIV에 노출되었어도 감염 되지 않은 특이한 경우들이 발견되고 있고 그런 경우엔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감염되지 않고, 발병하지 않는 이유들을 찾는다면 치료나 예방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이것을 일반화 시킬수는 없습니다. 그건 마치, 교통사고가 났을때 아무런 상처도 없이 살아남는 사람이 있으니까 교통사고는 위험하지 않다..라고 말하는것과 똑같은 일이니까요.

이런 일반화의 이론을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봅니다. 유사 종교화 되어가는 유사 치료..들이 그런 예지요. :)
계속하겠습니다.

덧글

  • byontae 2007/05/08 08:29 # 답글

    사실 뭐 몸살림 운동이니 소금물 장세척이니 이런거야 자기 몸 하나 망치는거니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지만, AIDS와 HIV를 안믿는다면 disease control을 무력화 시켜 자기 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까지 인생 종치게 만드는 거라 도저히 좋게 보아줄수가 없어요. 물론 실제로 없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겠습니까마는.
    세상이 삭막하니 별걸 다 믿고 싶어 하나봅니다.
  • verisimo 2007/05/08 08:43 # 답글

    ...참 재밌는 다큐멘터리군요. 남아공 정부가 제작금 지원이라도 해준 걸까요 -_-; 암기 말 선고를 받았지만 난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도 살아남았으니 당신들도 항암제 같은 거 먹지 말고 암이 치유될거입니다- ...란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 참; 아직 1980년대에 있는 것도 아닌데;
  • 措大 2007/05/08 09:46 # 답글

    좀 심한 말로는 성적소수자보호에 관대한 관련단체나 일부 좌파그룹에서 저런 혹세무민하는 주장이 '정치적인 동기에서' 나오곤 한다는 것이죠. 저런 주장을 믿느니 AIDS는 동성애자를 학살하기 위해 CIA가 개발한 바이러스 무기라는 주장을 믿...;
  • 에린 2007/05/08 10:57 # 답글

    ... 상당히 웃기네요, 그 다큐멘터리. 그 사람도 그 가족들이 어떻게 사는가는 저랑 상관없는 일이고 그 사람들 자유지만, 있는 바이러스가 없는 게 되나요.(...) 게다가 그냥 단순히 같이 생활하는 정도로는 전염 위험성의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위험한 경로는 당연히 있는 거고... 에이즈라는 병에 걸린 것 자체야 죄도 아니고 평범하게 할 수 있는 범위까지는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저런 식으로 '다 괜찮다'는 사고방식은 당췌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멍) 그리고 '에이즈는 없다'니 역시 이놈의 나라는 타이틀은 무조건 자극적으로 찍어내고 봐서 화가 난다니까요. 없긴 뭐가 없어.ㅇ<-<
  • d4d357r033dkiD™ 2007/05/08 15:46 # 답글

    에이즈는 없다... 한 1년 전 쯤에 유행했던가요?

    [축구는 죽었다]™ 등속의 문구와 좋은 댓구로군요. ;D
  • mithrandir 2007/05/08 17:10 # 삭제 답글

    저런 주장 자체가 간접 살인인 셈이죠.

    그렇게 자기들 주장에 당당하다면 지금 당장 에이즈 감염된 혈액 1리터 정도 수혈받아보라죠. 어이구.
  • 익명 2007/05/08 22:27 # 삭제 답글

    한국에도 맹렬추종자가 한명 있죠. 그 유명한 '바라' -_-
    그 치를 본 이후 엄청나게 위험한 그런 개소리를 아무 생각없이 진지하게 다뤄준 한겨례와 오마이, 딴지일보를 혐오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조중동은 개념은 없어도 그런 소릴 무시해버릴 이성은 있죠. 하지만 인권과 마이너리티만 나오면 환장하는 저쪽 동네에서는 동지 취급을 받더라구요. 이쪽도 갓뎀인 사회인겝니다.
  • Wanderer 2007/05/09 03:01 # 답글

    AIDS니 에볼라니 그런 것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왓슨크릭에서 더스틴호프만팀이
    백신을 뚝딱 만들어내듯이 그렇게 기술이나
    자금력이 풍부하면 좋겠습니다.
  • Wanderer 2007/05/09 03:01 # 답글

    왓슨크릭이 아니었나? 후다닭 =3 =3 =3
  • Charlie 2007/05/09 09:48 # 답글

    byontae/ 올바른 건강관리'도' 같이 하는거라면 누가 말리겠습니까만...

    verisimo/ 책도 몇권 봤지요. 에효..

    措大/ 그이야기도 한때 유행했었지요.. 또 전례가 없는게 아니라서 참 유행했습니다만..

    예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눈이 뜨이는 내용이지요..

    d4d357r033dkiD™/ 눈을 감는다고 없어지는 거라면.... 사람은 어딜가나 똑같..

    mithrandir/ 그건 '다른'감염의 위험성때문에 못하지요. ;)

    익명/ '바라'? 처음 들어봤어요. 그리고 프레시안.....;

    Wanderer/ 음.. 그거 책을 영화화 한거였지요? 저도 제목이 가물가물한데..
  • 2007/05/09 14: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런 2008/06/18 10:59 # 삭제 답글

    당신의 상식이라는 거. 믿을만한 겁니까? 혹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 믿었던 중세인들이나 지구가 평평해서 끝까지 가면 절벽에서 추락한다고 믿었던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평생 믿고 살다 죽었고, 그게 상식이라 믿었습니다.

    어느날 혜성같이 등장해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는 병이라고 위명을 떨치던 에이즈가 이제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의 하나로 분류되면서 비싸빠진약만 제대로 소비해주면 죽지않고 살 수 있는 병으로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시지요.
  • Charlie 2008/06/18 11:25 #

    과학+의학이 발전해서 그렇습니다.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하면 약값도 떨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
    당연한걸 물으시고 그러세요.
  • 어부 2008/09/22 22:20 # 답글

    길게 갈 필요 없이 여기도 위 익명 리플 분이 왕림을 하셨군요.

    '바라'는 사방에서 악명이 높고 잘 알려져 있군요. 소수의 목소리를 대표하기만 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 2008/09/22 23: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멍청한행복 2010/10/03 04:26 # 답글

    뭐 간단하게 설명하면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지만 간염은 안 걸린 거랑 똑같은 거죠 뭐.
  • Charlie 2010/10/03 12:44 #

    아니 이 오래된 글에.. ;) 간염 보균자나 간염환자들이 겪는 부당한 대우도 이정도는 아니지만, 좀 문제가 있지요. 거기에 대해서는 윤구현선생님의 훌륭한 블로그가 있습니다! ;)
  • 조승현 2012/01/15 00:02 # 삭제 답글

    이글루를 안쓰고 블로그도 없어서 익명으로 적어봅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거지만, 익명리플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좋게 보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글이어서 아직까지도 작성자님의 생각이 동일한지는 확신할 순 없습니다만...

    저는 제약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에이즈의 치료 약제를 취미삼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house of numbers' 라는 2009년도 에이즈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와, 실리아 파버의 '아주 중요한 거짓말' 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The Other Side of AIDS를 알게되었는데요.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이건 영상으로 보진 못했네요)

    the other side of aids같은 경우엔 위에 작성자님이 적은 글로 봐선 객관적인 팩트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제가 본 house of numbers나 아주 중요한 거짓말은(특히 house of numbers의 경우)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에이즈 분야에서 상당히 전문적인 과학자들이 나와서 에이즈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설명에 따른 에이즈와 HIV 바이러스 가설의 잘못된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실제 HIV 바이러스를 분리해서 사진으로 찍은 데이비드 볼티모어, 로빈 와이스(두 분 모두 노벨상 수상자 입니다)박사에게 어떻게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사진으로 찍었냐 라고 물었을 때 대답을 회피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였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영상은 house of numbers에 나옵니다.)

    그리고 WHO에서 발표한 간행물에서는 '관찰에 근거한 에이즈 정의는 HIV감염을 판별할 신뢰성 있는 지표가 아니다' 라는 말이 언급되어있죠. 실제 다른 과학자들도 전자현미경으로 찍힌 HIV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라는 것이 객관적인 판단이라고 합니다.

    2. 실제 에이즈가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은 1981년이며, 그 당시 최초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나온 인물은 게이 5명 이었습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던 질병은 주폐포자충 폐렴과 카포시 육종(매우 드문 종류의 암)이었는데, 이것은 당시 게이들이 대부분 불법으로 복용하던 최음제의 일종인 아밀기 아질산염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포시 육종은 100% 확실하게 아밀기 아질산염으로 인한 것으로 결정되었고, 주폐포자충 폐렴은 아밀기 아질산염으로 인한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3. 작성자님의 글로 미루어보아 the other side of aids 에서도 약물을 통한 치료를 거부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가 본 다큐멘터리 영화와 서적도 그것을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에이즈 치료제로 나온 약물들의 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의 성분인 AZT(Azidothymidine)는 FDA에서도 블랙박스(최고 등급의 경고)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의 경우에도 에이즈로 인한 죽음의 증상 자체가 약의 부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결정적으로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HIV를 발견한 뤽 몽타니에 박사는 '건강한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인체가 HIV를 자연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상하리만치 에이즈의 발병률이 높은 아프리카와 같은 극도로 가난하고 비위생적인 곳에 면역체계를 높여줄 지원을 한다면 그것으로 인하여 에이즈의 발병률은 낮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입니다. 그 말이 맞다면 대체 왜 저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뤽 몽타니에 박사가 잘못 말한 것일까요?

    위에서 살펴본 세 가지 이유 말고도 다큐멘터리 영화와 서적에서는 정확한 진단 자체가 불분명한 에이즈의 테스트 방법에 대한 것과, HIV가 아닌 다른 인자로 인한 에이즈의 감염성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크게 살펴본 이유는 위의 세가지가 핵심입니다.

    작성자님의 말씀처럼 저 또한 에이즈는 HIV바이러스로 인하여 발병되고 있다고 분명하게 생각해왔고, 또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접하게 된 저 이야기들은 그냥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치부해버리기엔 현재 에이즈와 HIV바이러스와의 관계에 대해 밝혀진 정보가 불분명한 것도 사실입니다.

    에이즈라는 질병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HIV바이러스다 라고 확신해서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혹시 작성자님이 제 생각과 다르다면 작성자님이 정리하려다 그만뒀다는 반박논문과 제 생각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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