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3일
라타투이(Ratatouille), 음식-그 끝없는 욕망
픽사의 애니메이션, 라타투이를 보고 왔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두 주인공, 쥐 레미와 링귀니(...)의 첫 만남 장면이예요.(옆 장면은 영화에서와 다른점이 한군데 있습니다. 찾아보세요~ :))식당과 쥐.. 정말 안어울리는 조합이지요. 식당 관계자들은 상상만으로도 치가 떨릴텐데.. '요리하는 쥐'라니! 게다가 하얀색의 실험실쥐라던가, 귀여움을 강조해서 쥐같아 보이지 않는 캐릭터가 아니라, 쟂빛의 거친 털을 가진 골목길 쓰레기통 근처에서 볼수 있는 시궁쥐..라니 말이예요. 왜 각종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이 영화의 캐릭터를 광고에 사용하길 꺼려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픽사에서는 관객들이 그 쥐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었어요-네.. 좀 과장이 들어갔습니다. 그 쥐에 감정을 이입하도록 만들었어요. :) 지난번 작품인 Cars 에서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픽사는 최악의 조합인 식당과 쥐를 훌륭하게 합쳐보였더군요.

(주방장 스키너(가운데)의 표정이 이해가 갑니다.
왼쪽이 주인공 레미(Remy), 오른쪽이 링귀니(파스타 이름 중 하나이기도..))
왼쪽이 주인공 레미(Remy), 오른쪽이 링귀니(파스타 이름 중 하나이기도..))
멋진 작품이었어요. 실제같지 않으면서 실제같은 캐릭터들, 그 과장된 개성, 캐릭터간의 감정 묘사라던가... 다 훌륭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를 감탄하게 만든것은...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다지만, 묘사가 정말 훌륭했거든요.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화려한 불꽃, 만들어지고 있는 음식에서 하늘하늘 올라오는 김, 접시에 올려지는 재료들의 질감과 탄력, 그위에 올려지는 소스의 걸죽한 느낌... 어디선가 음식냄새가 난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 무릎위의 나초와 할라피뇨의 냄새는 제외하고요..;;;)

위 컨셉아트에서 보이듯, 특징을 과장하고 성격을 드러낸 모습의 캐릭터들과, 실제와 같은(거의) 음식들의 모습의 대조는 영화 안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을거예요.
영화가 끝나고 재미있는 오리지날 아트워크 에니메이션(...한글로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그냥 표기합니다) 뒤에 올라가는 크레딧을 보고 있으려니 '과연' 소리가 나오더군요. 마지막에 나오는 '그 요리'와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주방의 모습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이름이 큼직하게 올라있었습니다.
"French Laundry"
픽사의 사람들은 둘째라면 서러워할만큼 CG와 애니메이션에 뛰어납니다. 하지만, 음식이라면? 저곳은 음식에서 둘째라고 하면 픽사 사람들과 비슷하게 반응할 곳일거예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세개를 받고, 세계 50대 레스토랑 리스트에서 언제나 1위를 다투는 곳이지요. 그리고 그 '프랑스 세탁소'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인 주방장 토마스 켈러(Thomas Keller)... 바로 그 토마스 켈러가 만든 평범한, 그러나 특별한 음식인거예요.

(왼쪽이 '그' 토마스 켈러(Thomas Keller)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프로듀서 브레드 루이스(Brad Lewis)입니다. )
(그리고 아래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요리가.. 바로...'그것'이지요. 스포일러가 될테니 여기까지~)
(그리고 아래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요리가.. 바로...'그것'이지요. 스포일러가 될테니 여기까지~)
주방에서 바로 '그 요리'를 만들고 있는 두 사람도 사람이지만, 그 두명의 손 아래 있는 저 요리는... 그 수수하고 멋없는 요리를 저렇게 만들수도 있다니! 모양만 보고서는 도저히 생각할수 없지요.
에니메이터들이 직접 요리수업을 받으면서 칼 쓰는 법, 팬 다루는 법, 음식과 재료들의 질감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영화속의 셰프들이 각각의 재료들을 썰때 칼 잡고 다루는법, 손목을 놀리는 방법들이 어떻게 그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보였는지 알겠더군요. 게다가, 프렌치 라운드리에 가서(....별세개 짜리 음식점에...!!) 음식들을 배가 아플때까지 먹어보고, 느껴보았다는 이야기에서는 제 속의 질투심이 활활 타오르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이 영화에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셰프 구스토(Auguste Gusteau)의 유명한 말로 맺도록 하겠습니다.
"Anyone can cook, but only the fearless can be great."
- Chef Auguste Gusteau
- Chef Auguste Gusteau
p.s.
1. 한국에서는 이번달 말에 개봉한다고 하더군요. :) 재미있습니다. 추천!
2. 영화 시작하기 전의 단편과, 끝난 다음, 크레딧이 올라가기전의 아트워크는 꼭 놓치지 마세요.
3. 다 보고 난 다음, 혹시 요리왕 비룡'같은 일본의 '음식 만화'들을 본적이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혹이 좀 생깁니다.... ;)
# by | 2007/07/13 09:10 | 희노애락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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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라따뚜이 :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오랫만에 가볍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였다.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는데 모든 음식을 실제 주방에서 준비하고 만든 후에 참고할 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한 장면장면 놓치기 아쉬울 정도로 꼼꼼한 표현이 그래픽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는 대작이었다. 270여종의 음식이 등장했고 160개의 표정이 나왔다하니..톰과 제리를 보며 자랐던 세대인 나에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의 움......more
트레일러를 보고 저도 기대중이었는데 보러 가야 겠어요. ^^
혹시 스팽글리쉬 (spanglish) 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아담 샌들러가 주방장으로 나오는데요. 여기의 요리장면도 토마스 켈러의 지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_^
스팽글리쉬 DVD에는 토마스 켈러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드는 법도 알려주거든요 ㅋㅋ
http://members.cox.net/jjschnebel/SpangSand.html
찾아보니 여기 레시피가 나와 있어 링크 알려드립니다. ^^
다른 픽사의 영화들 보다 광고가 적다고 느낀 이유가 쥐였군요...
한 번 보고 싶어 졌습니다. 다만 자금 사정이 허락을 하면요...(요새 궁핍모드라서...ㅜㅜ)
kohaku/ 식당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참 특이했지요.
nabiko/ 음식도 중요하지만, 다른것도 중요한 애니메이션이예요. :)
히카리/ 후회하지 않으실거예요~
goether/ :) 즐기세요~!
루스/ 특히 그 두장면...;;
Eiren/ 정말 사람들을 배고프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이었어요. :)
현재진행형/ 그러게 말입니다.. 흑 좋은직업이잖아!
쿨짹/ 재미있었지요? :)
열심히/ 네 바로 '그' :) 고맙습니다~
바람사슴/ 네... 맥도날드에서 광고를 사지 않은 이유가..;;
산왕/ 슈렉 3은 좀..; 그 어긋나는 느낌이.;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0
미네랄/ 아직 반달에서 한달정도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
향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요? :)
주연/ 재미있게 보고오세요~
guss/ 그것도 정말 훌륭했지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일부러 안적었습니다. :)
조제/ 네. 심슨도 기대가 되요~
내용 또한 좋았어요~ 만화라기보다는 영화에 더 가깝다구 할까? 암튼 기대이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