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잘하면 공짜! 가지와 여주, 파머스 마켙

파머스 마켙(Famer's market)에 주말마다 한번씩 들러보고는 하는데요. 간식거리로 쓸 과일을 조금 사러 가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씩은 예정외 지출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말만 잘하면 좋은게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
이번에도 예쁜 가지(baby eggplant)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밝은 햇살 아래서는 꼭 보석같이 빛나는군요.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여주도 있었어요. Bitter Melon이라고 하는군요. 하긴 참외랑 좀 비슷하게 생기긴 했으니.. 이름 그대로 씁쓸한 맛이 독특한 야채입니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마음에 가게 주인에게 여주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몸에 좋다고 해서 삶은다음 즙을 짜서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에 얼굴도 찡그려 가면서 어떻게 먹는게 가장 맛있나..라고 물어보았더니, 오븐에 굽는 방법도 있지만, 제일 간편한것은 닭고기와 같이 볶아먹는게 괜찮다고 가르쳐 주더군요.
그러면서 여주 두어개와 가지 두어알을 집어서 싸주는거예요. 어..? 아직 살지 안살지 마음을 못정했다고 하니까, 맛보고 마음에 들면 다음주에 사러 오라면서 값을 치르려고 지갑을 꺼내는걸 손사래를 치며 말렸습니다. 자기는 언제나 여기에서 장사하니까, 길을 잊어먹지는 않겠지? 라며 웃더군요.
 
만들어 먹은 여주 닭고기 볶음은 씁쓸하고 짭짤한것이 식욕을 돋우더군요.
아주 맛있었습니다. :)
외국 사람들은 정이 없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
사람 사는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고요. 좋은 사람과 나쁜사람이 있을뿐~
(거기 아저씨 바지좀 추켜 올리..... 애가 봐요..)

by Charlie | 2007/08/23 10:26 | 맛있게 먹기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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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iren at 2007/08/23 10:34
오호;; 신기하게 생긴 과일이군요; 여주와 비터 멜론이라는 말 둘다 처음 들어봐요^^ 그나저나 여기저기 복숭아가 가득이던데 이제 제철이군요..
Commented by 슈르 at 2007/08/23 10:54
여주는 일단 한번 맛 들이면 자꾸만 생각나게 되더군요.
마지막 사진 절묘합니다+_+b
Commented by 이안。. at 2007/08/23 10:57
여주라는거, 오키나와 코야랑 비슷하네요.(같은걸지도? 한자로 쓴 오이인가 그랬었음) 참 신기하게 생긴 야채예요.
가지가 참 예쁘네요.
Commented by 바람사슴 at 2007/08/23 11:03
여주는 처음봤어요. 제가사는 곳 근처에선 한번도 못봤어요. 닭과 볶으면 맛있다니 구할 수 있다면 사와서 먹어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momojun at 2007/08/23 11:12
오키나와 요리 레시피를 한번 찾아보심이... ^^;; 전에 고야 참푸루 대신에 호박 넣고 해본적 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거든요. 물론 전혀 다른 맛이겠지만... ;ㅁ; 가지를 죽어라 좋아하는 저한테는 최고로 좋은 곳인 듯... (가지 이쁘다... +_+)
Commented by 笑兒 at 2007/08/23 11:41
수세미랑 비슷하네요 << 수세미가 화낼려나요 ^^;;
대사각하의 요리사 23권에서 여주를 이용한 음식이 나오긴 했었더라죠..;
(레시피에 충실한 만화책은 아니니; 별로 추천은 안해요;; )

그나저나, 바지 내려입는 남자들 정말 싫어요!!
Commented by 네쉬 at 2007/08/23 12:04
가지가 정말 귀엽고 이쁘네요 :) 가지무침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N이기에..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빠알갛게 익은 복숭아가 맛나보여요~ :D
Commented by purpledog at 2007/08/23 12:17
가지 정말 귀엽게 생겼네요. 땡글땡글하니..땟깔도 곱구요.

여주는 궁금한걸요. 생긴 건 참...그런데요..ㅋㅋ
Commented by 리플리 at 2007/08/23 12:19
저 가지 씨가 많지 않던가요? 비슷한 가지로 돼지고기랑 같이 찜을 했는데 씨가 너무 많아서 먹는 느낌이 이상했던 기억이....
Commented by 細流 at 2007/08/23 12:24
저걸 여주라고 하는군요. 중국에선 제법 자주 먹는데, 쓸 고 자에 오이 과 자를 써서 고과(발음은 쿠과-;)라고 한답니다^^; 한국에선 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어딘가에서 들은 노하우로는, 여주는 계란과 같이 볶으면 쓴 맛이 많이 누그러져서 먹기 편하다더군요~
Commented by momoart at 2007/08/23 12:43
간단한 고야 챰푸르 만들기입니다.
재료: 고야 1개, 계란 1개, 두부 1모, 스팸 적량

고야는 길이로 반쪽을 낸 뒤 반월형으로 얇게 슬라이스 합니다.
두부는 되도록 단단한 두부가 바람직한데요, 오키나와쪽 두부가 좀 단단한 편입니다. 사각형으로, 한 입에 들어갈 사이즈로 잘라주세요.
스팸은 두부보다 좀 작게, 역시 사각형으로 잘라주세요.
계란은 잘 풀어서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합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야, 두부, 스팸을 넣고 볶아줍니다. 참기름을 사용해도 맛있습니다. 고야가 잘 익은걸 확인하고, 소금간을 약간 한 다음, 풀어놓았던 계란을 붓고 전체적으로 잘 섞어줍니다. 계란이 적당히 익었으면 완성입니다. 고야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특유의 쓴맛이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데 좋아서 가끔 해먹곤 합니다. ^^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8/23 13:03
왜 가지를 eggplant라 부르는 지 이해가 되는군요.
Commented by 쏘리 at 2007/08/23 13:34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이 많다고 누가 그러던가요?ㅋ
갑자기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7/08/23 17:13
정말 저런데서 장사하시는 분은 잔정이 많죠, 편견을 넘어선다는 ^^;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8/23 17:51
와.. 정말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참 기분 좋으셨겠어요..ㅎ
그나저나 마지막 사진 절묘한 씬이네요..하하;
Commented by 향이 at 2007/08/23 21:49
저 아저씨 허리가 어디인지 매우 궁금해졌어요...;;;
Commented by NINA at 2007/08/24 01:11
저도 동네에 작은 파머스마켓이 있는데, 가기만 하면 예상외 지출을..;; 슈퍼마켓보다 싼데 의미가 없어요; 두배도 더 쓰는듯 ^^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8/24 14:28
Eiren/ 그리 인기있는 야채는 아니니까요~ :) 저도 몇번 못봤거든요~

슈르/ 노리고 찍은게 아닌데 집에와보니!!! ;)

이안../ 아마 같은게 아닐까..생각해요. 가지가 예쁘죠?

바람사슴/ 여전히 씁쓸하긴 하지만 괜찮더군요~

momojun/ 네~ 몇개 찾아봤어요. 다음달 초까지는 계속 나올듯해요.

笑兒/ 조금 더 크고 덜 우들두들하면 수세미죠 뭐~ :) 재미있게 보고있지만, 해볼 생각은 별로 안드는 비싼 요리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도 몇개는 시도해 볼 계획이예요~ 기대해 주세요

:)

네쉬/ 복숭아가 끝물이긴 해도 아주~ 맛있어요!

purpledog/ 생긴건 흉기같이 생겼지요.. 맞으면 아플듯.. :)

리플리/ 음.. 그냥 먹을만 하더라고요~ 미국 가지들이 씨가 좀 많기는 하지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8/24 14:28
細流/ 어느 나라든 쓰다는 말이 들어가는군요. 재미있어요~ 일본 요리에서도 계란과 같이 볶더라고요. 역시 세계는 하나!

momoart/ 아 고맙습니다~ :) 그런데 위의 momojun님과 아이디가 비슷하세요~ 혹시 친구분? :)

marlowe/ 네 :) 동글동글~

쏘리/ 외국 산다면 다들 하시는 말씀이시던걸요... '미국놈들 정없어.'라고요. ;;;;;;

듀얼배드가이/ 아니면 자신의 농작물에 대한 자신감이라던가요. 친절한 사람들때문에라도 더 마음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기형z/ 노리고 찍은게 아니라니까요오~ ;)

향이/ 그러니까.. 저 속옷 허리선에서 약간 윗부분입니..(....)

NINA/ 네.. 저도 그래서 아예 돈을 조금만 가지고 갑니다. (....)
Commented by 마르 at 2007/08/25 21:17
아하... 그런 용도였군요. 저도 알았다면 사먹었을텐데... 재래시장은 재밋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8/26 15:32
마르/ 철따라 재미있고 맛있는것들이 많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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