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의 2007년 졸업식

올해 5월 말, 끝날것 같지 않던 길고긴 밤과 시험들, 페이퍼들이 마침내 끝을 맺고 버클리의 College of Natural Resource의 졸업식 날이 왔습니다. 며칠 소나기가 와서 걱정했었지만, 막상 당일은 맑은 날씨여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요. 사랑하는 벨메일양의 졸업식 준비에 제가 더 들떴었습니다.
학생들이 접수를 위해 모여있습니다. 가족들, 친구들도 모여서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가 느껴져요.
미리 사진찍기 좋은 장소를 잡고 서있는 다양한 인종/국적의 부모님들입니다. 방금 전이 사진 찬스여서 수십개의 카메라가 공중을 향해서 치솟았다가 내려가는게 장관이었습니다.
양손에 아기들을 안고 있는 할머니십니다. 아기들은 길고긴 졸업식동안에 금방 잠이 들어버리더군요. 아기들이 잠이 깰까봐 끝까지 안고 계시는것을 보며 감탄했었습니다.
교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각자 다양한 로브들과 모자들을 쓰고 있지요. 어디서 학위를 받고 상을 받았는지 그 띠와 로브, 모자의 모양을 보면 알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은 더 뒤로 향해 있습니다.
수많은 졸업생들의 물결속에 숨어있는 자식/친구/연인을 찾기위해서 말입니다. 확 눈에 띄는 노란색 화살표 장식을 모자에 단 졸업생이 눈에 띄는군요. :)
목표 발견! 예뻐요~! :)
학생들이 자리에 앉은뒤 곧 학장들과 여러 교수들의 축사와 격려인사들이 이어집니다.
미리 준비해온 연설문을 읽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연설이 길어질거라는 무서운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예감은 꼭 들어맞지요. 38분동안 계속된 이분의 연설이 그중 백미였습니다. '파파스(..그러니까.. purpose..)'에 대한 연설은 자리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감정을 안겨주었지요. 심한 액센트로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의문과, 무슨말인지 알아들은 사람들에게는 경악을, 어쨌거나 상관없다는 사람들에게는 따사로운 오후의 햇볕아래에서 선탠을 즐길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학생들의 얼굴에서 그 감정을 읽을수 있었지요..
아프리카의 새로운 농업기술과 품종계랑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이분의 연설은 나중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그분. :)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졸업장 수여식입니다.
사진사는 이쪽인데 엉뚱한 방향을 보고 있군요~
졸업장 획득!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저기서 받는 졸업장은 백지랍니다. :) 졸업식이 끝난다음 학교로 찾으러 가거나 특별한 경우 부쳐주기도 하지만 졸업식 당일날에는 빈 종이를 받게 되지요. 졸업식때마다 주의를 주지만, 꼭 한명씩 앞에서 펼쳐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기쁨이 가득한 얼굴의 벨메일양입니다. 표정이 너무 밝군요. :)
졸업식이 너무 길었지요?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미니케잌과 딸기들입니다. 케잌들은 예쁜 겉모양때문에 푸석푸석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촉촉하니 달콤했고, 딸기도 속이 꽉 찬것이 아주 맛있었어요. 더운 날씨에 긴 졸업식을 마친 사람들의 기운을 되살려주었습니다.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다 찍고 캠퍼스를 천천히 걸어서 빠져나왔습니다. 
결국 남는건 사진이라지만, 이렇게 다시 보게되니 기억들이 방울방울 떠오릅니다.
다시 한번 축하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


by Charlie | 2007/10/02 08:17 | 희노애락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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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月 at 2007/10/02 08:30
축제같은 졸업식이네요 :)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그리고 벨메일님 졸업 축하드려요 :D
Commented by 벨메일 at 2007/10/02 08:35
고마워요~ 저날 해방감에 월매나 기분이 좋던지ㅎㅎㅎ 졸업식 이후로 지금까지 쭉------ 계속 행복한 상태랍니다♡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7/10/02 08:46
축하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통신과정으로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것 뿐! 빨리 가정교사를 구하세요!! :-)
Commented at 2007/10/02 08: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7/10/02 08:50
月/ 고맙습니다. :) 즐거운 졸업식이었어요. 저 38분짜리 연설마저 즐겁게 견딜수 있었다니까요~

그렇게 행복한가요? ...; 하지만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퍽)

기불이/ 자웅을 겨뤄야 겠군요. ;) 하지만, 진지하게 대답하자면 버클리에서 박사까지 따도록 해야지요. 예일이 아니라..
Commented by Charlie at 2007/10/02 08:50
비공개/ 부끄러워요~///
Commented by BbasyLover at 2007/10/02 09:10
여자는 아기를 낳고 나면 매일 무게를 착착 불려가는 아기추(?)를 들었다 놨다 날랐다 씻겼다 먹였다 하느라 팔 근육이 몹시 발달한다고 그러던데 (...)
Commented by 쿨짹 at 2007/10/02 09:12
와~~ 추카드려요.. (여기서 축하하면 안되는 거군요 근데.. ㅋㅋ)
Commented by Charlie at 2007/10/02 09:40
BbasyLover/ 송아지를 어릴때부터 매일 들어올리면 나중에 황소를 들어올릴수 있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군요. :)

쿨짹/ 몇달이나 늦게 올린 제 책임입니다.;;;
Commented by Sang at 2007/10/02 09:56
요것은 염장포스팅이군요! ㅋㅋㅋ
Commented by Azafran at 2007/10/02 10:17
나무 밑의 졸업식 단상이라.. 운치 있네요. 전 졸업식도 안 가려다가 친구 전화받고 어쩔 수 없이 학교는 갔지만, 식장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와 준 사람도 물론 없었고.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고 쉽게 졸업해서 그런 가봐요. 뒤늦었지만 그분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향이 at 2007/10/02 10:21
영화에서 외국의 졸업실 볼때마다,
와... 진짜 저렇게 하나... 우리나라랑 차원이 달라... =ㅅ=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저렇게 하네요;;;
Commented by 스프 at 2007/10/02 12:16
어느나라고 연설이 길어지면 힘들어요.^_^
화살표 표식을 모자에 달 수 있다니 잼있네요. 한국에서하면 혼나기 바쁠텐데..

벨메일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quentin at 2007/10/02 13:09
졸업시즌은 분명 한참 지났는데 이상하다고 고민하던 중 윗 덧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버클리에는 하와이 출신 학생들이 꽤 있는건가요;;; 저 오키드 레이들은 =ㅁ=!
Commented by 수려 at 2007/10/02 14:16
아 기쁨이 가득한 얼굴의 벨메일님 왜이렇게 저랑 닮은것같죠 이름만 같은게 아니었어?!?!?!!?.. <-펑
너무 얼굴이 밝으셔요- 졸업식도 뭔가 한국의 졸업식과는 틀린 느낌이고!!
많-이 늦었지만 졸업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d4d357r033dkiD™ at 2007/10/02 14:19
그러고 보니 아직 졸업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올린 기억이 없군요.... (...먼 Bay™...)

벨메일 님, 졸업 축하드려요~ :$

그나저나, [졸리 로져]™ 표식이 눈에 확 띄이는군요. 누굴까요? [지옥의 천사들]™ 소속 자재분의 졸업생일까요..., 아니, 뭐, 해적이나 폭주족이나.... (퍽퍽 !!) ;D
Commented by 캅후치노 at 2007/10/02 14:27
와아 축하 축하드려요~+_+
Commented by louis at 2007/10/02 15:03
어이쿠, 마지막 한줄에 한숨내쉬고 돌아갑니다. 크크크
Commented by 주연 at 2007/10/02 15:14
감축드립니다~^^
Commented by laboriel at 2007/10/02 18:01
예쁘세요..
CAL Golden Bear 멋집니다...
Commented by 미고자라드 at 2007/10/02 23:26
미고자라드 '찰리님께 마져 염장당할줄 몰랐다' 파문.
Commented by 까만머리앤 at 2007/10/03 12:15
졸업이라.. 화창한 날에 하셔서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여러모로 축하드립니다~ 히히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7/10/03 21:23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byontae at 2007/10/04 04:40
졸업한게 불과 3달전인데, 다시 입학하고 나니까 또 졸업하시는 분이 부러워지는 이 악업의 무한궤도에서 언제쯤 탈출할수 있으련지(........)
어찌되었든 축하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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