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과 터키식 커피, 레바논 식당 Al-Arz

롱비치에 위치한 중동음식-정확히는 레바논 음식점인 Al-Arz는 평범해 보이는 자그마한 카페에 가깝습니다. 보잉사 건너편 상점가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점심때면 이름표를 단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잠시 바글바글해지고 나머지 시간에는 느긋하게 이른, 또는 느지막한 식사를 즐기는 사람 한 둘이 앉아있곤 하는 곳이지요.
무뚝뚝하게 보이던 총각이 주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받지만, 앉아있으면 무뚝뚝한 얼굴로 자리까지 음식을 가져다 줘요. 표정만 그렇지 서비스는 아주 친절합니다. 솜씨도 있고요. :)
소고기, 양, 닭고기 케밥을 같이 맛볼 수 있는 콤보플레이트를 시켰습니다. 페타 빵과 음료수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주변의 패스트 푸드 체인이라던가 쌀국수 집과 비교해 보면 $2-3 더 비싼 가격이지만, 이정도로 나오면 별로 불만이 없지요.
병아리콩으로 만든 허머스(Hummus)입니다. 국자로 솜씨있게 모양을 내서 안에 올리브 오일과 파를, 꼭 수염처럼 양쪽에 찍힌것은 포크로 찍어놓은 파프리카 가루예요. 피타 빵에 찍어먹기도 하고 그냥 먹어도 괜찮습니다.
왼쪽부터,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입니다. 쌀밥위에 올려져서 나옵니다. 구운 토마토와 양파 1/4씩이 같이 나와요. 고기와 같이 곁들여 먹으면 맛있어요. 오이샐러드가 맛이 좀 낮섭니다만 같이 먹고 있으면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배부르게 먹은 다음에는 터키식 커피지요! 가끔씩 이게 정말 마시고 싶을때가 있어요. 근처에 살때는 저녁때즈음 가서 바깥 테이블에 앉아서 체즈베(Cezve) 한가득 담긴 커피에 설탕을 듬뿍 타서 가게 주인 아저씨와 한잔 한잔 나눠마시고는 했는데, 요즘은 어디가셨는지...
터키식 커피는 소스냄비 비슷하게 생긴 체즈베에 커피가루를 넣고 불위에서 들었다 놓았다 하며 끓여서 커피 가루가 바닥에 가라앉으면 곧장 따라마시는거라 꽤 진합니다. 참 독특한 맛이예요. 진하고 텁텁하면서도 맑은.. 흙냄새 나는 아침같은 느낌이랄까요?  중동음식을 먹고는 이것만한게 없습니다.


뛰어나게 훌륭한 맛은 아니지만, 정감있는 음식과 맛있는 터키식 커피가 있는 곳,
롱비치의 Al-Arz 입니다. :)


위치는
4501 E. Carson #105
Long Beach

일요일엔 문을 닫아요~

by Charlie | 2007/10/19 10:47 | 맛있게 먹기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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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선아 at 2007/10/19 10:49
찰리님의 음식 포스팅은, 먹으러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염장력이 3배 상승하는 것 같아요 ㅠㅠㅠㅠ
Commented by solette at 2007/10/19 11:15
선아님 말씀에 120% 동감입니다. 이건 가보고 싶어도 갈 수가 없으니...ㅠ.ㅠ
Commented by 殺氣 at 2007/10/19 11:53
정말 위치를 적어놔도 갈 수 없으니...쩝
Commented by 에린 at 2007/10/19 12:02
선아님 말씀에 200% 공감하고 있어요... 흑흑.
Commented by 까날 at 2007/10/19 12:31
세계로 뻗어가시는(...아니 이미 뻗어가신) Chalie님...
Commented by jjay at 2007/10/19 13:06
레바논음식저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엔 없어요.
정말 너무해요. ㅠ.ㅠ
Commented by gforce at 2007/10/19 13:26
시애틀에 살아서 지중해-중동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래저래 참 좋단 말이죠. 가격도 괜찮고 맛도 있고.
Commented by Charlie at 2007/10/19 14:54
선아/ 저는 한국 맛집들을 보며 똑같은 생각을 한답니다...;;

solette/ 120%씩이나!

殺氣/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 그리고 맛있는 음식점은 하나가 아니라고요~ 언제나 다양하고 수많은 음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에린/ 200%라면 공감을 넘어서 분노를... 화내지 마세요.(흑흑)

까날/ 저도 일본에 먹으러 가고싶어요우!

jjay/ 그러게요.. 그래도 중동 음식점은 있는듯하니 아쉬운 대로~ ;)

gforce/ 네 지중해 다이어트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것 같지요? 맛있어요 정말.
Commented by 향이 at 2007/10/19 16:15
병아리콩 얘기는 이곳저곳에서 참 많이 듣는데 말이죠...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이름만 들어선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데요...
기회가 있으시다면 함 실물을 공개해주세요... +_+
Commented by 섭씨0도 at 2007/10/20 01:54
너무너무 맛있어보여서 이 밤중에 또 뭔가 찾아먹게 되겠네요...ㅠㅠ 찰리님 블로그 올때마다 500g 씩 쪄서 갑니다~;ㅅ;
Commented by 군달 at 2007/10/20 02:07
허머스 모양이...귀엽네요. 허머스 좋아하는데 'ㅁ'
Commented at 2007/10/22 21: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10/23 14:43
레바논 음식이라~!
양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갑니다-
바빠서 떠나 있다가 저는 이제 돌아왔는데
찰리님의 새 포스팅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7/10/24 09:13
향이/ 곧 기회가 생기겠지요. :) 정말 병아리와 닮은듯도 해요.

섭씨0도/ 보시기만 해도 500g이 느신다니.. 직접 먹는 저는.. 흑

군달/ 꼭 수염처럼 만들어 놨지요?

비공개/ 저는 아직 괜찮습니다. 타는 냄새를 맡고 있으니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긴 하지만요. 고맙습니다. :)

hertravel/ 돌아왔어요. :) 이제 다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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