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와 스테이크, 그리고 곱창

미국...하면 스테이크와 햄버거만 먹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많이 먹기는 합니다. ;)

그럼 정말 미국 사람들은 소고기 하면 스테이크와 햄버거만 먹는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요리들이 있어왔고 지역마다 문화나 특성에 따라 여러 요리들을 만들어서 먹곤 합니다. 다인종이 모여있는 지역일수록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그럼 스테이크와 햄버거가 많은 수요를 이루는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게 제일 편하고 쉬우니까 그렇습니다. :) 맛도 평준화되어서 익숙한 맛이니까요. 한국에서도 곱창 못먹는 사람이 스테이크를 먹는 경우는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많지 않은것과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어느 유명한 음식전문 기자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스테이크는 '좋은고기를 사서 숯불에 잘 구우면 그만'인 요리라고 하신적이 있는데, 그 '좋은 고기'를 구하는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다, 어떻게 숙성시키는가, 어떻게 자르는가, 어떻게 굽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실거라면 음식전문 기자 때려치시는게 좋을거예요. :) 

이야기가 잠깐 곁길로 빠졌는데..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장이란건 신선이 생명인 부위입니다. 스테이크처럼 저온숙성같은걸 했다간 사람 여럿잡는건 순식간이거든요. :) 대규모 농장시스템이 확립된 대도시에서 신선한 내장을 얻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설사 어떻게 구입할수 있다고 해도 대규모로 유통한다는건 위험부담을 사서 떠안는 일이지요. 한번의 식품감염사고로도 치명적인 이미지의 실추와 엄청난 리콜과 소송비용을 감수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어디나 사람사는곳은 비슷하기 마련입니다. 음식도 문화인 만큼 다양하고 세분화되기 마련이고요. 다양한 살코기의 부위를 먹는 사람들이 내장이나 특수부위를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요. 유럽만큼은 못하지만(이것도 제 편견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더 자세히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이곳 미국에서도 서양식 곱창이나 서양식 순대(소세지..), 서양식 해장용 내장탕(Menudo라던가...), 서양식 특수부위를 즐겨먹는 '양키(...)'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런 다양한 식문화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요.

(사진은 각종 내장과 특수부위를 넣고 끓인 메누도(Menudo)입니다.
해장용으로 사람들이 즐겨먹습니다. 아침에 카페테리아에 나오기도 하지요..;;;)
(출처는 구글 이미지)



p.s. 의도적인 강경한 제목을 쓴것에 대해 사족을 달아서나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양키'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

by Charlie | 2008/03/14 12:26 | Food for thought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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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ranger in .. at 2008/03/16 12:53

제목 : 토요일 밤의 간단한 스테이크
양키와 스테이크, 그리고 곱창 요즘 약간 살도 빠지고 했더니, 고기와 단 것에 대한 집착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오랜만에 귀환하신 찰리님의 글을 보고나니 스테이크가 땡기더군요. 스테이크 하나를 위해서 숯불그릴을 가동할 엄두는 나지 않아서, 오랜만에 프라이팬을 이용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초이스급 뉴욕스테이크 (4파운드에 27불)의 양면에 연육제와 바질 가루, 후추를 발라서 구웠습니다. 2년전 미국에 처음으로 건너와 스테이크를 만들......more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3/14 13:27
미국 정육점에서 다양한 내장 부위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불고기감으로 얇게 잘라주는 데는 따로 찾아가야했던 게 참...)
Menudo하시니까 70~80년대 인기가 있었던 아이돌 그룹이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3/14 13:32
내장을 구워도 먹나요?
저건 말하자면 내장탕...;;; 인가... 맛있어보이네요.
Commented by korma at 2008/03/14 13:33
미국도 내장요리를 먹는군요!! 조만간 미국으로 가게 될 예정인지라 신랑과 곱창등등을 이제 못먹겠구나 하며 슬퍼했는데 다행이에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8/03/14 13:57
주말에 미네스트로네를 끓이려 했는데 사진을 보니 고기를 듬뿍 넣은 비프스튜로 급선회하고 싶어집니다.-ㅠ- 아아, 맛있어 보이네요.
Commented by Andrea at 2008/03/14 15:47
왠지 저 사진은..토마토 소스국물일거 같은데요..
개운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이안。. at 2008/03/14 16:01
무슨 맛인지 궁금해지네요. 어째 비프스튜에 내장향이 가미된 맛일것 같군요.
냄새 심하게 안나고 너무 맵지 않게 깔끔하게 잘하는 내장탕집을 찾는게 어려워서 한국에서도 참 오래 못먹어봤네요.
그 기자분은 '잡다한 소스 없이 고기맛으로 승부!' 를 뜻한거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Andrea at 2008/03/14 16:05
예전에 이집트 여행갔을때
룩소르의 허름한 음식점에서
소고기와 감자..로 추정되는 개운한 스튜를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먹었던 맛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이름을 모르겠어요..ㅠㅠ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3/14 16:41
영국은 kidney pie를 굉장히 많이 먹지요.
그러고보니 영국애들도 피쉬앤칩스만 먹는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실제로 많이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구총조사(census)결과 사실 카레나 케밥을 더 자주 많이 먹는걸로 드러났다고.
Commented by 너구리 at 2008/03/14 17:00
체코는 돼지피 스프 먹습니다. 맛은 안매운 선지국이랑 쫌 비슷.
Commented by 취한배 at 2008/03/14 19:44
확실히 영미권에서보단 유럽대륙에서 다양한 부위를 더 널리 먹는 것 같긴 해요. 프랑스에도 한국처럼 "돼지에서는 버릴 게 없다"는 속담도 있고, 돼지머리까지 파는 정육점에 가지 않더라도 슈퍼 포장육 코너에 간이나 허파는 물론이고 심장을 비롯한 온갖 부위가 다 있고 말이예요...호주에서는 꼬리뼈 같은 건 중국이나 한국 정육점에 가야 구할 수 있었는데, 여기는 골수까지 든 각종 뼈도 따로 포장해서 슈퍼에서도 판답니다 ㅎㅎ
Commented by ZinaSch at 2008/03/14 22:04
와오 은근히 맛있어 보이는데요;; 외양은 굴라쉬와 비슷해 보이는데...
사실 먹을 수 있고 맛도 괜찮으니까 내장 먹는 걸 텐데 유독 어느 나라에서만 안 먹고 내다버리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ㅅ');; 미국은 역사가 짧으니까 어떤 고기든 깨끗이 다 먹어치울 필요가 조금 적은 세월을 겪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요 :D
Commented by Frey at 2008/03/14 23:12
아닙니다. 그 기자분께서는 '구우면'이 아니라 '구으면'이라고 말씀하셨었지요. 솔직히 내장도 맛있습니다^^ 한국보다 각종 부위를 정육점에서 구하기도 쉽고요.
Commented by Azafran at 2008/03/14 23:31
식량이 풍부하지 않았던 예전, 기근으로 굶주리는 사람도 있었던 마당에 어느 나라든 영양가가 가장 풍부한 내장을 버렸을 리가 없는데, 내장요리나 선지를 굉장히 한국적인 음식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해요. 수렵시대에도 짐승을 잡으면 일단 척수나 간, 염통 같은 부위를 무리의 우두머리가 먼저 먹을 수 있었죠.

메누도(menudo)는 스페인어로 '내장'이란 뜻입니다. 스페인의 어느 바에 가나 만날 수 있는 흔한 요리로, 아마 저 음식은 스페인계를 통해 전래된 것 같네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3/15 00:00
marlowe/ 얇게 썰어주는걸 별로 안좋아하더라고요;; Menudo를 아시다니!!!!

유월향/ 네, 주로 스페인 계통 사람들은 구이 부페에서 곱창만 먹어요. ;;;

korma/ 지역의 차이도 있으니까.. 그리고 한국마켙이 있으시다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

키르난/ 비프 스튜~~ 좋지요오~ 하지만 미네스트로네도..(....)

Andrea/ 네 토마토 베이스의 새콤하고 매콤한 맛입니다. 해장용으로 좋대요. :)

이안../ 아니 그 기자분은 글 쓰는게 일관적으로 편견에....

Andrea/ 아아.. 저도 모르겠어요. 소고기와 감자.. 만국 공통(몇나라 빼고)의 재료로군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3/15 00:01
byontae/ 아니 피쉬엔 칩스만 먹는게 아니었단 말인가요! (야!) 카레나 케밥은 의외입니다. :)

너구리/ 그렇지요. 선지소세지나 선지국같은것도 찾아보면 먹는 나라들이 많더라고요.

취한배/ 돼지 방광으로 공놀이 하는것까지 비슷하더라고요. 골수가 있는 뼈는 확실히 필수인데.. 가끔 구하려고 하면 특정 정육점에 가야하는 불편이 있어요.

ZinaSch/ 의외로 맛있어요. :) 어차피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의 나라인걸요. 다양하게 먹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Frey/ 앗차 실수~! ;)

Azafran/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건 그럴수도 있지만, 그거로 다른 사람들을 비하하는게 더 문제더라고요. 캘리포니아는 아무래도 스페인계가 인구의 큰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그 영향이 많이 퍼져 있어요. 같이 부대끼면서 살다보면 식습관들도 비슷비슷해지는게 재미있지요.
Commented by solette at 2008/03/15 00:29
오오!!
사실 '미국인은 항상 햄버거나 스테이크만 먹는 거냐?'라는 궁금증이 있긴 했는데, 이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는데... 미국인들도 다른 음식을 먹는군요...^^
Commented by Air♪ at 2008/03/15 00:39
애초에 왜 미국 사람은 햄버거나 스테이크만 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요. 스스로도 무척 이유가 궁금해지는 편견이네요. 하하.;
Commented by 殺氣 at 2008/03/15 03:30
어,,제 룸메이트는 한국 사람들은 동물의 내장도 먹는다고 하니까 꽤나 놀라던데...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3/15 13:02
solette/ 미국 드라마나 뉴스에 나오는 것들은 주로 스테이크와 햄버거니까요. 일종의 이미지랄까요. :) 사실 그게 또 돌고 돌아서 다양성을 줄이는 요건이 되기도 하고요.

Air♪/ 위에 solette님에게 쓴 덧글에서처럼, 그런 이미지들이 알게 모르게 남아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그런 이미지들이 확인되지 않고 퍼지기도 하고요. :)

殺氣/ 지역마다 또 다르고, 워낙 넓은 동네니까요~ :)
Commented by 천년 at 2008/04/03 11:35
ㅋㅋㅋ 꼴랑 1주일...미국 동부 다녀왔었는데..

혼자 가다보니...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저..스테이크 아니면..핫독...아니면..햄버거 시켜 먹었다는...

일주일 내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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