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푀유(Millefeuille)와 나폴레옹(Napoleon) 케잌과 디저트

디저트인 나폴레옹(Napoleon)에 대한 포스트에 달린 덧글들에서 밀푀유(Millefeuille)를 미국에서는 나폴레옹이라고 부른다는것을 처음 알게 되셨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최근에 와서 나폴레옹이 밀푀유라고 불린다고 알았답니다.  ;)

그래서 이 두가지의 같으면서도 다른듯한 디저트에 대해서 좀 자세히 써볼까 해요.

(출처는 tastingmenu.com)


밀푀유는... '내이름은 김삼순'이였던가요? 드라마에 자주 나와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드라마에 어떻게 설명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Millefeuille이란 이름이 '천개의 나뭇잎'이라는 뜻이란건 알고들 계실거예요.

퍼프 페이스트리가 많은 나뭇잎이 쌓인 모양 같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만.. 거기에는 사실 한가지 사실이 더 숨어있어요. 페이스트리 반죽은 밀가루와 버터를 세겹으로 접은다음 밀어펴고 다시 세겹으로 접는 과정을 반복해서 만들어지는데요. 구워냈을때 무수한 결이 생기게 됩니다. 전통적인 밀푀유의 페이스트리는 이 과정을 여섯번 반복하게 되는것이지요. 3x3x3x3x3x... 그러니까.. 실제로 천장이 넘는 결이 생기게 되는것입니다. (물론 층끼리 붙기도 하니 실제로는 그보다 적게 나옵니다만...)

그러면... 왜 이 밀푀유가 미국과 일부 지역에서는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즐겨먹었다..라던가 이 밀푀유를 너무 먹어서 위궤양이 생겼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만, 농담에 가까운 이야기지요. 사실은 19세기에 유럽에서 이 디저트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시작됩니다. 이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는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Millefeuille라는 생소한 발음만은 쉽게 정착이 되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디저트 자체의 이름보다  크림이나 과자를 세층으로 쌓아올리는 형식의 나폴리탄(Neapolitan, 또는 Napolitan)의 오타(....변형?)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이런식으로 층층이 쌓아올리는 식을 나폴리탄 이라고 하는데요.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초콜렛-바닐라-딸기 세가지맛 아이스크림 아시지요? 그것도 나폴리탄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나폴리탄(Neapolitan)은 곧 나폴레옹(Napoleon)으로 변형되지요. 미국인들에게 발음하기 어려운 생소한 프랑스어보다는 특이한 프랑스 사람(...)이었던 나폴레옹의 이름이 훨씬 더 기억하기 쉬웠겠지요.
그래서 밀푀유(Millefeuille)에서 나폴리탄(Neapolitan), 나폴리탄에서 곧장 나폴레옹(Napoleon)으로 변형되었던 것입니다. 결국은 둘다 같은 것이예요. :)


추가)
참고로.. 나폴레옹/밀푀유를 우아하게 먹는 방법에 대해서 써보자면, 나폴레옹, 또는 밀푀유를 먹을때 크림이 옆으로 밀려나온다던가, 부스러기가 너무 날린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어서 우아하게 먹기 힘들다며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손가락과 입모양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가볍게 나폴레옹/밀푀유를 들어 앞이빨을 사용해서 그대로 과감하게 한입 베어물며 입을 안으로 오므리시면 됩니다. 이때 코로 숨을 들이쉰다던가 하시면 위에 뿌려진 코코아나 파우더 설탕이 기도로 들어가 재채기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

2. 포크라는 도구가 있을 경우, 다른 디저트처럼 포크의 옆면을 사용해 자르려 하지 마시고 포크의 창 끝을 아래쪽으로, 등을 바깥쪽으로 해서 수직으로 한쪽 코너에 과감하게 한번에 내리꽃으세요. 간단하게 잘라진답니다.


덧글

  • Sang 2008/03/15 10:53 # 답글

    커피에 밀푀유!
  • 연어 2008/03/15 11:10 # 답글

    이걸 먹을 때는 과감함이 생명이군요 ^^;
  • 유월향 2008/03/15 11:55 # 답글

    먹는법 너무 어려워요... 어쩌면좋아... ^_^;;;
    포크도 어떤 포크는 잘 잘라지는 반면에 어떤 포크는 잘 안잘라지더군요;;;
    날 사이가 넓어서 그런건지 가로로 안잘리고 세로로 잘리는걸
    경험한 바 있습니다... ㄱ-;;;
  • 지나가다 2008/03/15 12:29 # 삭제 답글

    밀피유를 아예 옆으로 눕혀서 먹으면 좀 더 먹기 수월하더군요
  • Charlie 2008/03/15 12:58 # 답글

    Sang/ 그리고 훌륭한 경치가 있으면 완벽하지요~ :)

    연어/ 네, 망설이면 안됩니다. ;)

    유월향/ 코너를 공략하세요. 바삭할수록 쉬워지더라고요. :)

    지나가다/ 하지만 우아하지 않잖아요~ ;)
  • 2008/03/15 13: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쿠키스트 2008/03/15 13:23 # 답글

    밀푀유를 나폴레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건 이 포스팅을 보고 알았어요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케익을 좋아라하는데 그건 진한 초콜렛 무스케익이랄까요 ~ 맛있게 보고 가요 :)
  • Charlie 2008/03/15 13:53 # 답글

    비공개 ㅇ/ 너무 맛있지요~ 금방 만들어 나와서 파삭하고 부서지는 페이스트리 층과 시원하고 달콤한 크림! 흑흑 베리 종류랑도 너무 잘 어울려요.

    쿠키스트/ 안녕하세요~ :) 초콜렛 무스케잌~! 훌륭하지요!
  • zizi 2008/03/15 14:48 # 답글

    그랬군요, 호홋.. 사실은 나폴레옹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려나-했는데 조금은 기대에서 어긋나 버렸네요.. 좋은 거 알고 갑니다.
  • 취한배 2008/03/15 18:38 # 답글

    오호라~ 재미있는 가설~ 그나저나, 밀풰이으, 난리치지 않고 먹기 힘든 디저트로 악명이 높지요 ㅎㅎㅎ 그냥 다들 messy하게 먹는다는 ㅎㅎ
  • yu_k 2008/03/15 18:45 # 답글

    저는 젓가락으로 시도하다가 난장판을 만든 경험이 있습니다. 근데 프랑스에서 디저트란 '작은 스푼으로 먹는 것(케이크도!)'이란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아니 그럼 밀푀유는 대체 어쩌라는겨;;;ㅠㅠ!!
  • 케이디 2008/03/15 19:21 # 답글

    와 섬세하고도 대범한 테크닉! 사실 은근히 이런 디저트류 예쁘게 먹는 것도 쉽지 않아요~^^;
  • 제갈교 2008/03/16 02:45 # 답글

    교같으면 포크로 잘라먹고 접시에 흘린 것들은 접시채 들고 먹을 것 같습니다. (저런 류의 부수러기 많은 것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먹는...)
  • Charlie 2008/03/16 07:14 # 답글

    zizi/ 저것도 하나의 가설(하지만 그중 가장 신빙성이 높은)이니까요. :)

    취한배/ 그렇지요.. 사서 집에 돌아와 혼자 먹는 디저트로 딱! ;)

    yu_k/ 그렇다면 스픈에 기를 모아서..(야!) ;) 케잌까지는 스픈으로 어찌해보겠는데 밀푀유는 정말 답이 없어요..

    케이디/ 그러니.. 도닦는 마음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숨을 고른 다음 한방에 접시까지 일도양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갈교/ 저도 그러고 싶지만 사회적 체면과 (...그런게 있는지는 물어보지 마세요..) 얼굴의 얇음이.;
  • catail 2008/03/16 22:17 # 답글

    밀푀유와 에클레어를 쌓아놓고 주르륵 먹어대고싶어요. ㅠ.ㅠ

  • citron 2008/03/17 11:29 # 답글

    먹기도 힘든데 저거를 이쁘게 피스로 자르려면 더 힘들어요. 자루 금 긋기는 기본이고요,,,특별한 틀 같은거에 넣고 자르기고 한답니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자르는게 아니고 칼을 세워 옆으로 자르기도 합니다. 어쨌든 시험에 잘 나오는 폭탄 아이템! 유퉁기한 짧아 더 어려운...그렇지만 맛있어요.
  • 아이 2010/03/16 06:55 # 답글

    나폴레옹으로 불린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포스팅 하나 엮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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