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센구미(新選組), 꼬치와 인생

토렌스(Torrance)에 있는 신센구미(Shinsengumi, 新選組)는 꼬치구이 요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일찍 가지 않으면 오랫동안 기다릴 각오를 해야하지요. 손님이 들어올때마다 가게를 쩌렁쩌렁 울리는 우렁찬 '이랏샤이마세!'와 왁자지껄한 실내의 분위기가 다닥다닥 붙은 자리들때문에 더욱 번잡하게 시끄럽게도 느껴지지만, 그것이 또 이런 곳의 매력일겁니다. (아마도..)
우선 음식 사진부터 갈까요? :)
거칠게 갈려진 돼지고기로 만든 소세지 꼬치입니다. 탱글탱글한데다 입자가 굵어서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옆에 케챱과 머스터드가 곁들여져 나옵니다. 머스터드가 짜여져 나온 모양이 귀엽지 않나요? :)
꼬치집에서 빠질 수 없는 닭꼬치입니다. 거의 모든 손님들이 하나씩은 꼭 시키고 있더군요. 뒤쪽의 새로 결혼한 커플을 축하하는 테이블에서도, 카운터 옆자리에 앉은 실연당한 남자와 그 친구를 위로하는 친구도, 어떻게 봐도 불륜인듯한 구석 테이블의 커플도..말이지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방울토마토 베이컨말이 꼬치입니다. 베이컨과 토마토가 잘 어울리는데다, 적절하게 불맛이 든 방울토마토가 입안에서 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지요. 술한잔 마시지 않아도 꼬치와 녹차만으로도 왁자한 분위기에 취하는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도 옆자리에서는 정종을 물처럼 마시면서 한잔에 한마디씩 위로를 건네고 있고, 구석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쓰지 않고 대범한 애정 표현을 한단계 한단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날 그날 특별 메뉴가 있더라고요. 그중 하나였고, 서비스로 받은 닭껍질 꼬치입니다. 보통 집에서 닭을 요리할때는 콜레스테롤과 칼로리 때문에 일부러 벗기고 요리하는 식재료지만 닭이 좋아서인지, 제대로 구워서인지 바삭하고 쫄깃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뭔가 사연이 많으실 듯한 모습으로 열심히 진지한 표정으로 꼬치를 굽고 있는 남색 앞치마(신센구미에서는 앞치마의 색으로 가게내에서의 계급을 알 수 있습니다.)의 직원분..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최고 고참이라는 짙은 남색의 앞치마를 두르고 불 앞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진지하게 구도자의 모습으로 꼬치들을 굽고, 뒤집고, 소스를 바르고, 소금을 뿌리고 계시는군요.
소심하게 카메라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으니 다른 직원분이 찍으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한장 찍었습니다. 참 과묵하신 분이시더라고요.


쌓여가는 꼬치, 늘어가는 잔과 이야기가 있는 이곳은 신센구미입니다. :)

주소는:
18517 S. Western ave.
Gardena CA 90248
310-715-1588

p.s. 가격은 배부르게 먹기에는 조-금 비쌉니다. 카운터 옆에서 호쾌하게 드시던 두분의 계산서를 살짝 보게 되었는데 $200이 넘어가더군요. ;
p.s. 위의 두분은 비싼 정종을 물마시듯, 꼬치를 땅콩드시덧 드셨기 때문에...

by Charlie | 2008/04/11 10:26 | -일본식(Japanese)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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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쿨짹 at 2008/04/11 10:33
하이클래스 꼬치집이군요. 꼬치구이라 저렴하게 봤는데 그럼 안되겠네요. 맛나보이기는 합니다. :)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4/11 10:40
신센구미라면 그 신선조. 로군요-!! 신선조가 꼬치구이집 이름이라니 재미있네요. 아저씨도 너무 멋있으시구요. 꼬치와 데운 정종...>ㅁ<;;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4/11 10:44
쿨짹/ 정말 잘드시더라고요.. :) 꼬치말고 배를 채울수 있는 식사류도 메뉴에 있으니까요.

skalsy85/ 가게 앞에 걸어놓은 노렌이 제법 박력이 있습니다.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듯하신 모습이시지요? :)
Commented by 개념없음 at 2008/04/11 10:46
......아침을 안먹었더니 괴롭습니다.

눈물...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4/11 10:48
아아아... 아침부터 이 무슨 술땡기게 하는 포스팅인가요... [퍽]
소시지꼬치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보통 소시지 하나를 꼬챙이에 끼워먹지 않나요...
저렇게도 꼬치를 만드는군요... 순간 무슨 떡꼬치인줄 알았;;;
방울토마토베이컨꼬치는 정말 맛깔나게 생겼네요.
굽거나 익힌 토마토를 좋아하면서도 저런건 생각도 못해봤네요.
콜레스테롤에 굴하지 않고 닭껍질을 찾아먹는 저 같은 사람에게
저 닭껍질 꼬치는... lllOTL [침몰]
Commented at 2008/04/11 10: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ZinaSch at 2008/04/11 11:02
이럇사이마세- 하는데 첫 사진이 소시지라 조금 놀랐습니다^^;; 꼬치들이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이네요! 특히 방울토마토베이컨말이...
Commented by 페이비안 at 2008/04/11 11:13
근처에 살고계신 부모님께 추천해드려야겠네요. ^^ 방울토마토베이컨구이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
Commented by 낙망고양이 at 2008/04/11 11:14
찰리님 여전히 먹거리 포스팅 많이 하시는데 요리 포스팅은 뜸하네요.
기웃기웃하면서 많이 배웠었는데...
덧글은 잘 안쓰지만 종종 들르고 있는데,
잘은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사연이 있으신듯 하고 해서,
겸사겸사 안부 (늦게나마...) 묻습니다. 잘 지내세요? :)
Commented by Ray_ at 2008/04/11 11:15
으압..ㅠㅠ ㅠㅠ 넘 넘 넘넘 너너너넘 맛있겟네요 토마토 베이컨 말이..ㅠㅠ
닭껍질 넘 맛있겠어요 ㅠㅠ 제가 닭먹을 때 껍질만 벗겨먹는 스타일 ㅎㅎㅎ
Commented by 채다인 at 2008/04/11 11:27
200불은 좀 후덜덜하군요 =ㅅ=))/

신촌쪽에오시라야라고 꽤 괜춘한 꼬치집이 있어요 +_+!!!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요

자세한건 제 블로그에서 오시리야로 검색을..:D
Commented by 산왕 at 2008/04/11 11:40
오오~ 맛있어 보이네요^^
채다인님/ 미국에 계신 분에게 그런 orz.. 아; 설마 호객행위이신가(.....)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4/11 12:57
어라 설마 벌써 미국으로 돌아가신건 아니겠죠?;;;
산왕님께서 잘못 아신듯?
Commented by 耿君 at 2008/04/11 13:32
가게 이름이 포스가 풍겨지는군요.
Commented by 먹는 언니 at 2008/04/11 13:38
꼬치 정말 좋아하는데... 꿀꺽... 아흑.
Commented by 아무로 at 2008/04/11 13:56
꼬치구이집 이름이 신센구미면....저 꼬치들이말로 단숨에 재료들을 꿰어주시는 칼이로군요. 닭껍질 꼬치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것이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4/11 14:11
신선조의 꼬치 구이에 정종 한 잔 마시면... 막말 시대의 맛이 날려나요?

(회족 사람들이 파는 양꼬치 구이가 생각나요. 언제 한 번 먹으러 가야 겠는데.)
Commented by xmaskid at 2008/04/11 14:35
저희 동네 일식집에도 가끔 저런 포-스(왠지 일본에서 야쿠자하시다가, 너나가라, 하와이 해서 미국오셨을듯한...)의 주방장들이 있더라구요~ 꼬치 맛나보여요~
Commented by 검은마녀 at 2008/04/11 14:51
아...토마토에 베이컨 만거 너무 맛나보여요...집에서 해먹어봐야 겠어요... 토마토는 참...뭐랑 먹어도 맛난거 같아요~~~꼬치굽는 아저씨.. 완전..멋지시네요~
Commented by 笑兒 at 2008/04/11 15:13
우오옷 ㅠㅠ 맛있겠어요~!!!
..........하지만; 200불은; (왠지 맛있게 먹다가; 헉. 해버릴 듯 ..)a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4/11 15:14
이런건 집에서 구워먹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집에서 해보면 또 절대 가게에서 먹는 맛이 안나더라구요. 과연 비법이 뭘까요,
Commented by Novel at 2008/04/11 15:49
토마토에 베이컨 만건 그냥 날로 먹는 수작인듯.
Commented by JY at 2008/04/11 15:57
윗분..말을 해도 참..ㅋㅋ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8/04/11 17:13
맛있어보이는데 가격은 허걱이군요.
Commented by 둥가 at 2008/04/11 17:13
우와 맛있겠다 ~.~ 하다가 가격에 OTZ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8/04/11 18:17
저도 그저께 친구랑 갔다 왔습니다. 맛도 정갈하고 좋던데 역시 가격이 좀 센듯. 맥주하고 같이 시키니까 좀 세게 나오더군요.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Commented at 2008/04/12 03: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8/04/12 08:46
어이구야. 가격이 짱이네요. ㅋㅋ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4/12 10:19
개념없음/ 아침이라기 보단 저녁용! 아침은 꼭 챙겨드세요~

유월향/ 받아들고 마음이 흐믓해지는 꼬치지요. 닭껍질은 먹어보고 괜히 스페셜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

비공개/ 촉감이 상상됩니다. 허옇게 힘없이 늘어져 있는걸 보면 식욕이 떨어지지요.. 게다가 집에 숫불이 없으니 저렇게 요리하기도 어렵고요.;

ZinaSch/ 두개나 먹었다니까요.. :)

페이비안/ 저녁에 꼬치와 함께 한잔하기 괜찮은 곳이예요.

낙망고양이/ 그게.. 요즘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요. ;; 예전에 다녀왔던 포스트들만 쭉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

Ray_/ 튀긴닭은 껍질이 또 훌륭하지요. 하지만.. 칼로리도 훌륭(퍽) :)

채다인/ 그분들은 정-말 잘, 많이 드시더라고요. 정종을 물처럼, 꼬치를 땅콩처럼 드시더라니까요. :)

산왕/ 저.. 한국에 왔어요. ;ㅁ;

유월향/ 아직 한국~ ;)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4/12 10:19
耿君/ 가게 이름으로는 좀 특이하지요?

먹는 언니/ 술 안주로는 정말 그만이지요. :)

아무로/ 평소에는 즐기지 않던 재료들-간,심장,등등-도 다 신선하니 괜찮더라고요.

제갈교/ 양꼬치 구이 좋지요~ 차이나 타운이라도 가야겠습니다. :)

xmaskid/ 너나가라 하와이.. ;;; 표현이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궁금한게 많지만 그런걸 물어보면 예의가 아닐것 같아서..;

검은마녀/ 저도 그래서 집에서 해봤었는데 저렇게 예쁘게 안되더라고요. (맛은 있었지만) :)

笑兒/ 적당히 먹으면 한사람당 $20-30정도에 괜찮게 먹을수 있어요. :)

byontae/ 불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소스야 비법이 있다고 해도, 소금만 뿌려서 굽는것도 있으니까요.

Novel/ 원가를 생각하면 밖에서 못먹지요. :)

JY/ :)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4/12 10:20
히카리/ 그분들은 정종만 거의 5-6잔, 꼬치는 셀수 없이 드시더라고요.

둥기/ 배부르게 먹을곳은 아니지요. :)

듀얼배드가이/ 바로 근처시니까 좋으시겠어요~ :) 자주갈만한 곳은 아니지만요..

비공개 ㅎ/ 정말요? 진짜 기대되어요!

혈견화/ 평균가격은 아니예요. 저분들은 좀 많~이 드셨다니까요~ :)
Commented at 2008/04/12 13: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4/12 19:31
비공개 ㅁ/ ...야식이 당기시겠군요. (...) 앞으로 이시간대에 자주...(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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