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백신이 개발되었을때 사람들은 경악했었습니다. 어떻게 소의 고름을 일부러 사람에게 주입할 수 있냐는 것이었지요. 뿔이나 꼬리가 자랄것이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방법은 효과가 있었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몇세기가 지나고, 이제 백신은 다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이 되어있습니다.
백신을 맞아서 병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고 빨리 나을 수 있는 힘을 키우는것보다, 백신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때문이지요. 아기들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부모님들이나 백신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책들에서 주로 다루는 말들을 몇가지 볼까요?
1. 예방접종으로 생기는 면역은 일시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하다.
일시적인 면역을 주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면역을 주는 예방접종도 있고요. 독감 예방주사같은 경우에는 독감 바이러스가 계속 변형을 하기때문에 매년 맞아야 하는 대표적인 백신입니다.
자연스럽지 못하다고요? 직접 병에 감염되는 경우와 비교해봅시다. 병원균이 외부에서 몸안으로 침입하고 병을 일으키면 몸에서 그 병원균에 대한 항체를 만듭니다. 만약 병에 걸린 사람이 그 병으로 죽지 않고 회복되었을 경우 그 항체에 대한 정보를 몸에서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에 동일한 병원균에 노출되었을때 그 항체를 빨리 생산해 내어서 생존확율을 높이게 되는것이지요. 백신은 그 과정을 줄여서 항체를 몸에 직접 추가하거나, 병원균의 일부만 노출시켜서 병에 걸리지 않으면서 그 병에 대한 항체를 몸에 기억시키는 것이지요.
좀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서 아이를 물속에 그냥 집어넣어서 빠져죽고 싶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법을 깨우치라고 하는것보다, 수영을 가르치는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이야기일까나요.
2. 주사를 통해 병원체가 몸에 들어오는 방식은 면역계의 방어체계를 혼란시킨다.
당연하지요. 외부에서 생소한 병원체가 몸에 들어오는걸요. 제가 길가다 넘어져서 팔꿈치가 까지면 그곳으로 들어오는 병원체에 면역계의 방어체계가 혼란해질거예요. 물론, 곧 정해진 순서대로 각종 방어체계가 작용을 해서 피를 멈추고, 딱지를 않게하며, 병원체들과 파괴된 세포들을 처리하고 새 세포로 교체하게 될테지요.
3. 병에 걸릴 확율보다 예방접종을 받아서 부작용이 생기는 확율이 더 높다.
'사소한 것까지 합치면' 이라는 단서가 붙어있긴 했지만, 예방접종을 맞고 부작용이 생길 확율이 10%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러니까 백신을 맞은 사람 10명중 1명은 부작용이 생긴다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사소한'보다는 '10%'라는 확율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그 사소한 부작용이란 것에 몸이 백신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면역활동의 결과-미열이라던가 주사자리가 아프다던가 하는것들-가 포함되어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4. 보존재로 들어가는 수은때문에 자폐증이 생긴다.
초기에는 보존재로 수은이 들어갔었고, 그것때문에 자폐증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은을 뺀 백신들이 개발되고 몇몇 백신들을 제외하고는 수은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에는 수은 보존재가 들어간 백신은 줄었지만, 자폐증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어느쪽도 확신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백신에 들어있는 수은 보존재가 자폐증의 원인이란 것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것이 그렇듯, 백신도 100% 만능이 아니고 위험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백신이 아직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 이유는 그 위험요소보다도 그것을 통한 이득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거나, 직장을 나가는 일들, 또는 주말에 피크닉을 가는일을 생각해 보자고요. 차가 막히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쌓일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
그리고, 한가지 케이스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예방접종을 맞지 않고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고 문제가 생긴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것과 예방접종을 맞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운 좋은 아이들을 보고 예방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것.. 한번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뭐라고 하는것도 각각의 자유긴 하지요..) 본인이 선택하고 마음을 정했다면 주변사람들이 그것을 강제로 바꿀 수는 없지요. 하지만.......
참고:
백신이 어떻게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byontae님의 친절한 포스트
Herd Immunity를 참고해 주세요.
p.s. 예전의 기억때문에 직접 덧글을 달거나 트랙백을 달거나 하지 못하겠더군요.
- 2008/04/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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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 잡담 2008-04-23 11:40:37 #
... 1. 며칠전에 예방접종에 대한 생각을 썼습니다. 예방접종의 위험성?어제 뉴스에 나온 초등학교 볼거리 확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기사 내용과 볼거리에 대해서는 네이버/다음/지식인이라도 검색해 보세요. 2. 오늘도 즐거운 ... more
덧글
분명히 상대는 사람인데 마치 벽을 보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 처럼 막막한 경우가 간간히 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삐형간염 예방접종 받아야하는데 게을러서 몇달째 미루고 있습니다.
빈혈 때문에 작년에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았는데 그 내과에선 아무 소리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입원했던 병원에서 항체가 없으니 B형간염접종을 받으란 얘길 해주더라구요.
동네 내과에선 왜 얘길 안해줬을까요 흑흑.
백신을 두려워하고 안 맞으려 할수록 왠지 맞았을 때 부작용이 그쪽으로 더 갈 것 같아요. 마음 또한 병의 근원이라 하니까, 그냥 백신을 믿어서 건강한 생활을 하면 좋을텐데요.
왜 자기 애를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건지 모르겠어요.
물론 B형간염 예방접종이나 홍역, 볼거리, 뇌수막염 등 해보다는 득이 많은 예방접종이 다수이지만, 위에서 예로 드신 독감백신의 경우 (인플루엔자로 통칭) 초등학생들이나 노인들에게 2~3년 단위로 접종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경우에는 예방 정도가 엄청나게 낮은 예방주사중 하나이고, 그 위험도가 0.1%라도 되는 이상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접종 중 하나입니다. 인플루엔자 접종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구미에서는 엄청나게 많고, 실제로 일본 마에바시 시에서 예방접종 사고로 인해 예방접종을 중단했을 때에도 인플루엔자 발생상황은 전혀 차이가 없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화가 너무도 심하기때문에 일단위로 변종이 생겨나고, 확산 속도가 빨라서 애초에 원천적인 예방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접종 후에도 그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정도가 낮기 때문에 실제로 효능이 0%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매년 국민 한명당 7000~10000원씩 받아 챙기는 제약회사나 정부측으로써는 필요하지도 않은 독감예방접종을 계속하여 광고하고 있는 형편이죠. 올해는 치명적인 독감이 대유행할것으로 보이므로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둥.... 실효성은 없지만 부작용도 낮고 돈은 들어오니 누워서 떡 먹기 식이죠.
한마디로 독감예방접종은 정부나 의사, 제약업체에게 있어서 돈이 굴러들어오는 나무이고, 일부 학자들의 연구결과 발표로 가끔씩 독감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이슈화될 때가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그래도 맞으면 뭔가 낫겠지 하는 희망으로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맞는거죠.
예방접종이란 대부분이 실보다는 득이 더 많습니다. 실제로 예방접종이 실시된 이후로 이전에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병들이 많이 사라지고 줄어들었죠. 그러한 예방접종을 거부하는것은 분명 위험한 일입니다만 국민들의 공포를 부추겨 불필요한 예방접종까지 맞게 하는 정부와 제약회사들에게 속아넘어가서 매년 10000원 정도의 돈을 갖다바치는 것은 그리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기본접종 대상이 아닌 임의 접종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접종하지 않으면 심각한 독감에 걸려 사망할 수 있다는 식의 선전은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죠.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스페인 독감이나 SARS는 못 막더라도 일반 독감이나 유행하는 독감 정도는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WHO에서의 예측과 다른 이형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거나, 이중으로 퍼지게 되면 예방접종은 무의미해집니다.
아주 편리한 장사죠. 독감예방접종은. 맞았는데 감기 안 걸리고 넘어가면 예방접종 때문이니 내년에도 맞으라고 하고. 감기 걸리면 청결하지 못해서 걸렸다고 예방주사의 효능이 100%가 아니니 자기가 조심해야 한다고 하고. 예방주사 안맞았는데 감기 안걸리면 운이 좋은거라고 하고.
어디선가 들은 얘기중 하나가 독감예방접종을 맞으면 10명중 7명에게 독감이 예방된다고 하더군요. 전 여기에 대해 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과연 그 7명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독감이 안 걸린것냐구요.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적중률도 낮을 뿐더러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항반응 확률도 100%가 아닌 독감바이러스를 매년 <팔아먹고> 있는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그런식으로 부작용 몰고 가면 부작용이 없는 의약품은 없지 않을까요;;
찰리님께서 찝은 저 4가지 부작용 중에 4번만 뺴고는 말만 다르게하면 여기나저기나 다 갖다 붙일수 있는 이야기 같아요.
요즘같은 사회에선...
저 자폐증이 증가한다는게
백신맞춘 사람들 한해서인가요, 아니면 전체 사회적인가요?
(오타:딱지를 않게하며)
이오냥/ B형간염접종은 부스터접종을 받아도 항체가 안생기는 경우도 있다던데.. 확실히 환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안해주는건 문제로군요. ;
dcdc/ 그리고 이런 이야기일수록 잘 퍼지는 법이니까요..
제갈교/ 안좋은 가능성만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
하이에나/ ....네, Dr. 하우스가 '애들 관이 귀엽더군요'같은 소릴 했었지요..
felucca/ 제가 좀 대인배..(퍽) 각각의 생각과 선택인 것이지만, 좀 안타까울때가 있습니다.
치오네/ 아마 못보실거예요....; 아이가 아무병도 걸리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설령 그것때문에 부모의 잘못된 믿음이 더 굳어진다고 해도요)
종화/ 새로 글을 올렸습니다. :)
비공개/ 네.. 그리고 백신도 계속 새로 개발되고 있으니까요. (덕분에..)
양깡/ 저도 평소에 즐겨보고 있습니다~ :)
바람사슴/ 없지요.. '두통, 어지러움'이 부작용란에 들어가지 않은 약이 있으면 해외토픽감이예요. :)
Mh-Kasyapa/ 저도 양심만 팔 수 있다면 그런책을 내서 돈좀 벌고 좋은 변호사를 사서.....(퍽퍽퍽) :)
유월향/ 백신과 유아 자폐증사이의 관련이예요. 사회적으로는 점점 늘고 있지요.
전 다 맞출 겁니다.
2071/ 천만에요~
레이맨/ 네, 3개월부터 슬슬 주사를 맞기시작하니 손가락질을 하기에 꽤 알맞은 희생양이기도 하지요. 물론 연구는 계속 해야하겠지만요.
독감백신이 효과가 없고 제약회사 돈벌이라는 분..
생각해 보세요..
미국에서 독감으로 매년 4만인가 5만명이 죽습니다.
두번째, 독감백신이 정말로 돈이 된다면 왜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 백신은 안만들었을까요? 오래전에는 만들었다가 다 포기했었고, 정부에서 독려에서 다시 하려고 합니다. 아마 조금 팔기는 하겠죠.. 하지만 백신으로 돈 많이 벌까요?
우리나라 백신회사중에서 백신으로 돈 번 것은 간염백신 밖에 없습니다. 아참, 수두도 있군요.. 기초 백신은 거의 대부분 적자거나 경계에 있습니다. 나머지 일부 백신은 약간 돈이 되는 수준이고..
로망/ 제대로 돈 되는것은 특허가 유효한 다른약 쪽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