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간단하게

미국에 살면 매일 스테이크와 햄버거만 먹고 살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여기도 사람 사는곳, 특히 한국 사람이 많이 모인곳에는 한국마켙들이 있어서 큰 불편이 없습니다. LA에 가면 24시간 내내 설렁탕 한그릇을 $2.99 (요즘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래봤자 3.99..)에 파는 곳도 있어요.
물론, 집에서 해먹는게 좀 귀찮기는 해도 입맛에 맞는데로 걱정없이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꼬리도 넣어서 만들 수 있지요.
재료는 사골 한팩(무릎을 포함해서 다리 한짝 분량)과 꼬리 하나예요. 원래 고기를 보충하기 위해 사태나 양지를 넣기는 하지만, 꼬리가 들어가니까 생략했습니다.

사골고르는 요령은 냉동보다는 신선한 냉장사골이 좋고, 아래의 사진처럼 듬성듬성하게 토막친것이 좋습니다. 가끔 보면 조각(세모, 네모, 별)을 해놓은것이 있는데요. 뭔가 문제가 있는것이 많으니 피하시는게 좋아요. 한국마켙들은 주로 냉동 사골을 들여놓고 냉장 사골을 구하려면 중국마켙엘 가야하는데.... 그쪽은 가끔가다 냄새가 너무 심한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안정적인 품질의 한국마트를 애용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찬물에 4시간 정도 담그어서 핏물을 뺍니다. 중간에 물을 갈아줄 수 있다면 더 좋아요.
2. 사골이 간신히 잠길정도의 찬물에 넣어서 한번 삶습니다. 한번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첫물을 버립니다. 잡티라던가 남아있던 핏물들이 응고되어 나온 물이기때문에 누린내가 꽤 심해요. 생각만 해도 그 냄새가 올라오는 듯합니다. :)
3. 찬물에 사골을 가볍게 씻습니다. 생략해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잡맛이 줄어들더라고요.
4. 이제 제대로 고아냅니다. 불을 강하게 해서 끓기 시작하면 중간으로 줄이는건 다 아시지요~? 5시간 정도가 알맞은듯 하더군요. 혹시 물이 너무 빨리 졸아든다던가 할 경우를 대비해서 물을 좀 끓여놓으세요. 중간에 찬물을 부으면 안됩니다. 가끔 기름과 잡티를 걷어주시면서 느긋하게 고아내세요.
5. 첫번째 고아낸 물을 따로 덜어놓습니다. 큼직한 냄비나 유리병이 있다면 좋겠지요. 구석에 내버려 두면 점점 식어서 냉장고에 넣을수 있을때까지 둡니다. 꼬리는 이때쯤 꺼내서 따로 둡니다. (뼈를 발라내고 뼈는 다시 집어넣어도 됩니다.) 꼬리곰탕 만드는 법은 블로그 어딘가에 있을거예요.

6. 다시 뼈를 남비에 돌려놓고 찬물을 부은다음 처음부터 끓입니다. 재탕(두번째 끓이는 탕)과 삼탕(세번째)은 3시간-4시간 정도만 고으면 되요. 저는 삼탕까지만 합니다만, 한번 더 끓여서 전골이나 라면끓일때 쓴다고도 하시더라고요. 

7. 두번째 탕을 끓이고, 세번째 탕을 끓일 정도면 첫번째 탕은 충분히 식어서 냉장고에 넣으셨을거예요. 묵처럼 굳기도 합니다만 걱정하지 마시고 위에 굳어서 떠오른 기름을 걷어내세요. 재탕과 삼탕 역시 같은 방법으로 기름을 걷어냅니다.

8. 다 고아낸 뼈는 버리고 첫번째 탕과 두번째, 세번째를 섞어서 한번 끓여냅니다. 뼈가 없으니 오래 끓일 필요도 없고 잘 섞이도록 한번 끓이기만 하면 되어요.

9. 식혀서 금방 먹을 양은 유리병에 넣어 냉장고에, 오래두고 먹을 양은 지플락 백이나 우유팩(깨끗이 씻어야해요!)에 넣고 냉동보관합니다. 그냥 곰탕으로 먹어도 되고, 각종 전골이나 찌개를 할때 한국자 섞어주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쭉 써놓고 보니 이런말 하기에는 좀 찔리지만,
쉽지요? (....)


포인트는:
1. 끓일때는 찬물로부터, 끓고있을때는 뜨거운물을 더하세요.
2. 부지런해야합니다. 나중에 기름을 걷는다고 해도, 끓고 있을때 떠오르는 짙은 기름은 반드시 걷어내야해요.
3. 보관할때는 날자를 잘 확인하세요. 냉동실이 만능은 아니니 국물이 변할 수도 있거든요. 저도 4개월은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6개월까지 먹어본적도 있습니다만..)




p.s. 하도 곰탕곰탕곰탕 하셔서 씁니다. :)
p.s. 뭐.. 덧붙일 말이야 많지만.. :)

by Charlie | 2008/05/01 11:15 | -한국식(Korean) | 트랙백 | 핑백(1)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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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곰탕이 땡기네...http://ghestalt.egloos.com/3725353 미국도 곰탕먹고...http://blog.daum.net/mamibang/12681582 캐나다도 곰탕먹고... (알리사님 블로 ... more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5/01 11:32
아!!!!!!!!!
항상 찬물을 더 부었는데... ㅡ0ㅡ;;;
저희집은 식구가 무~~~~~~~~~척 많아서...
식당 수준으로 끓여도 일주일도 못갑니다... ㅠ_ㅠ
Commented by Air♪ at 2008/05/01 11:49
어렸을 적 시골에 살 때에는 장작불 지핀 위에 커다란 솥 하나 얹어서 외할머니가 사골국 끓여 주시곤 했었는데, 그 때가 참 행복했던 때 같습니다. 먹을 거 걱정 안 해도 됐고.
지금은 가스 요금 때문에라도 사골국이 약간 해먹기 부담스러운 음식이 되었어요. 식구들이 사골국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긴 하지만. 그래도 저 사골국에 소금 후추 파 뿌려서 밥 한 공기 말아 먹으면 정말 좋았는데….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5/01 11:52
으..... 곰탕!!!!!!!!!!!!!!!!
Commented by owl at 2008/05/01 12:14
한국마트나 중국마트에 가지 않아도 가끔 whole food에 괜찮아보이는 꼬리나 사골이 들어와있더라구요. 음식에 조예가 깊지 않아 어느 쪽이 더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확인해보세요 :)
Commented by 笑兒 at 2008/05/01 12:38
집을 비우고 잠시 어디를 나갔다 오지 않는다면, 쉽지요 :) (알람에 내용대로만 맞춰두면;; 잊어버리지도 않고, ) 끓고 있을때는 더운물이라는 것을 몰랐었네요, :(

언제 한번 날 잡아서 ~_~
Commented by punctual at 2008/05/01 12:53
그쪽은 광우병 걱정 안하나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8/05/01 13:26
집에서는 겨울에만 끓이지요. 여름, 그것도 장마철에 끓인다고 상상하면...; 가스비보다 더위와 습기가 더 무섭습니다. 그러니 해먹으려면 한~참 멀었군요. 겨울이 언제오려나.
Commented by 벨메일 at 2008/05/01 13:52
아...곰탕마저 간단하게 끓이는 당신..
Commented by 구버달 at 2008/05/01 13:54
LA 쪽은 한국음식재료가 신선하고 좋은 것 같던데요. 북가주는 영..
Commented by lolita1987 at 2008/05/01 14:39
아앗 ! 저 그릇은 저희집에도 있는 그릇이군요 'ㅂ' 와 .. 여기서 보니까 굉장히 반가워요, 곰탕 안먹어본지 꽤 되었네요 , 어머니께 곰탕을 끓여달라고 하고싶어졌어요 ....와앙..
Commented by xmaskid at 2008/05/01 15:05
꼬리곰탕이 좋긴 한데~ 요즘 꼬리 넘 비싸죠?? 한국에서 아는 분이 최근에 미림이랑 두반장을 보내주셨는데...넘 미안했다는... ㅠㅠ 무거운거 보내느라 돈 많이 들으셨을텐데 그런거 여기 다 있어요~
Commented by hotcha at 2008/05/01 15:19
호주에서는 몇년 전만 해도 정육점애서 고기를 사면 신선한 사골이나 꼬리를 그냥 무료로 주기도 하고, 굳이 돈을 낸다면 사골 한덩어리에 $1-2 정도를 냈는데 지금은 큰 매장에서 토막을 잘 내서 상품으로 팔더군요. 내장과 뼈 코너가 따로 생기기도 하구요.
그래도 $3-4이면 대여섯토막 든 팩을 삽니다. 옛날에 사골을 달라니까 다리뼈를 통째로 주길래 잘라달라니까 토막을 내지 않고 세로로 가늘게 잘라주던 기억이 납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흔하다보니 우유처럼 뽀얗게 고아서 자주 먹곤 하지만 대부분 쿡탑이 가스가 아닌 전기라 싼 사골값에 비해 전기세가 걱정이 되더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5/01 18:18
유월향/ 혼자 있을때는 양 많은 요리를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Air♪/ 재료비보다 광열비가 더 무섭지요..

아브공군/ 요즘은 철이 지난것 같지만, 여전히 맛있지요.

owl/ wholefood도 괜찮습니다. :)

笑兒/ 기름걷는게 지루하고 귀찮지요..;

punctual/ .....별로요~

키르난/ 여기는 겨울에 건조하니까 집안이 훈훈해집니다. (....물론 고기냄새도 가득...)

간단하죠? :)

구버달/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으니까 회전이 빨라서 그런가 봐요. 하지만 전 북가주쪽의 마켙들이 더 부럽던걸요? ;)

lolita1987/ 한국에서는 어머님들이 곰탕을 끓이시면 온가족이 무서워한다던데.. ;)

xmaskid/ 가격이 많이 올랐더라고요. 예전생각하고 두팩 집었다가 깜짝 놀랐어요.

hotcha/ 예전에는 여기에도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기억하기로도 10년전쯤에는 사골 한봉지에 $1 정도였었는데 요즘은 파운드에 $1.99 정도니까요. 다행히 아파트가 개스비는 공짜라서 가스비 많이 드는 요리를 겁없이 많이 하고는 했었지요. :)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8/05/01 20:19
곰탕이 3$..... 미국은 역시 먹는 거 값이 싸서 부럽습니다... ㅠ_ㅠ
Commented at 2008/05/01 23: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달빛느낌 at 2008/05/01 23:56
제가 사는 동네는.....비쌉니다. ㅠ.ㅠ
칫....설렁탕 한그릇에 10불이 넘다닛!!!

지금은 한국이니 실컷 먹고 가야 겠습니다. 음홧홧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02 00:59
2달러(혹은 3달러) 99센트라면 사람들이 기꺼이 돈 쓴다는 숫자입니까. (예로 들어 홈쇼핑에서 29900원 하는 물건이라든가...)

갑자기 한국의 부모님께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ㅠㅠ (교네 어머니는 일년에 1번 이상은 곰탕을 고와 주십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밥과 같이 먹고 힘을 불끈불끈 내서 공부 열심히...아 안 했구나...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네요. 흑흑흑...ㅠㅠ)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5/02 04:15
이거 보고 문득 생각나서 냉동실에 있던 꼬리 꺼내서 곰탕 끓여 먹었습니다 :D
이오공감의 광우병 관련 글들을 보면서 광우병의 원조, 영국에서 영국소의 '뼈국물'을 먹는 재미란 삼삼하네요.
Commented by 루스 at 2008/05/02 06:53
글을 내리셔도 RSS 피드에는 여지없이 잡혀 있더군요. ;)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 드는 쓸데없는 걱정이 이러다 광우병에 걸린 한우라도 발견되는 날에는 뒷수습을 어떻게 하려나 하는 겁니다. 모범 한우 농가에 대한 취재기사를 보다가 수지가 안 맞기 때문에 모든 한우는 30개월 이상 키워서 판다는 얘기를 보고 묵념을 올렸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5/02 09:35
하늘빛마야/ 거긴 싼곳이고.. 보통은 $5.99-8.99 정도일까요? :)

비공개 ㅊ/ 분위기 살벌하지요. 공개재판이라도 열어서 대롱대롱 메달릴까 무서운 요즘입니다..; 저도 성격 나빠요. :)

달빛느낌/ ....그렇게 비싸요? 역시 서부는 축복받은곳입니다. :)

제갈교/ 네.. .99의 힘이란..; 게다가 여긴 세금도 따로 추가하니까. 저렇게 보면 엄청나게 싸게 느껴지거든요. :)
한국은 언제쯤 오시나요? 힘내서 그때까지 열심히! :)

byontae/ 그러니까.. 우린 곰탕 잘 끓여먹는다니까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심정..; 전 그 광기가 무서워요.;

루스/ ......; 그렇군요. 아마 구글에도 떠다니겠지요.; 한방향만 보고 달리는 광기는 끝이 좋을리가 없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광기들처럼 책임은 다들 회피할테니까.. 뭐 좋은것 아니겠어요? :)
Commented at 2008/05/07 05: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5/07 05: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5/07 10:31
비공개 ㅇ/ 비로그인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 물론 가끔 들어오는 신기한(.....)분들도 있지만, **같은 분들이 있으니까 못막겠더라고요.
이해해 주셔서,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길게 써주셨는데 짧게 답변하려니 부끄럽네요.
Commented by SDf-2 at 2008/05/09 02:55
아마도 미국 거주자들은 미국산 소나 광우병에 대해 별반 불안감이 없다는 취지로 쓰신 글 같은데

그게 맞다면 어떤 쇠고기를 드시는지 위에 사골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국내에 들어오 것과 같은 30개월 이상 된 고기도 구분 없이 꺼리낌 없이 사서 드시는 건가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5/10 07:03
SDf-2/ 글의 취지는... 제가 사골곰탕을 먹는다/먹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어요. 광우병 '괴담'에 대해서 외곡되고 과장된 이야기라고 했더니, '민족의 배신자' '곰탕이나 드셈'같은 반응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그것 말고 특별한 뜻을 가지고 쓴 글은 아닙니다.
마켙 자체가 소를 사와서 직접 해체하는 방식이라서요. 사골의 경우역시 평균적인 소들에서 나온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젓소라던가의 사골은 이런용도로 적합하지 않으니까요.

마켙에서 파는 고기들은 '몇개월'이라고 명시되어있지 않습니다. 좀 더 세분화된 고기 전문 가게들에서는 그런 표기를 하긴 하더군요. 특별히 써있지 않다면 고기 자체의 질을 보고 사고는 합니다.
거리낌 없이 사드신다..라..;; 무슨뜻인가요?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8/06/01 20:44
곰탕이 무쟈게 땡기는 날이네요. 저녁 먹었는데 왜 이러지...
정말 먹음직한 곰탕이네요. 염치불문하고 링크 걸어 갑니다.
Commented by 해태 at 2009/08/08 23:35
우와, 설렁탕이 3.99라니 축복받은 곳이군요!
저 사는 곳은 전반적으로 밥값이 하늘을 찔러서.... 밖에서 사먹는 음식중에 가격대 성능비가 제일 좋은게 12인치 서브웨이 5달러거든요. (food truck을 찾을 수 있다면 좀 더 싸겠지만 도저히 눈에 띄질 않네요) 식당에서 그릇에 담겨 나오는 건 적어도 7불은 할 거고요.
저도 인터넷에서 미국산 소고기 얘기를 보면서 애매한 기분이 되곤 합니다. 이것저것 종류별로 구워먹고 가끔 꼬리까지 사서 끓여먹는데 한국에선 이런 얘기 들으면 기겁할 사람들이 널렸다는게 말이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09 10:41
뭐.. 지금쯤은 더 올랐을것 같아요. :) 그래도 주변보다는 확실히 더 싸겠지요.
그 왜..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근처고등학교같은데에서 서브웨이랑 함께 펀드레이저용으로 쿠폰북같은거 파는게 있나 한번 알아보세요. :)
하나사면 하나 공짜 쿠폰이 있더라고요!
몇번 쓸수 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확실히 쿠폰북 가격의 몇배는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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