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아꼬떼(A Cote)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가족 모임이 있어 여기를 추천했었지요. 대가족 모임이라 카메라를 꺼내도 될까.. 망설여졌지만, 자리배정에 신경써서 구석에 앉게 된데다 온가족의 '원래 저랬다며?'의 묵인하에 조신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
아무래도 첫 사진은 좀 강렬하게 가야할 듯 해서.. 순서에 맞지 않게 메인이였던 고베 와규 등심사진으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예약시간보다 몇분 일찍 도착하니 주방장님이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차도 주차해 주시고요. 서버보시는 분도 역시 앞에 나오셨습니다. 과연. 듣던바대로의 인상이시더군요. 멋진 수염과 역시 멋진 드레스 셔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가게는 반 지하 형식인데 답답한 느낌이 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해 주더라고요. 날이 꾸물꾸물하지 않았으면 더 환했을텐데 좀 아쉬웠습니다.
자리 셋업입니다. 편안한 의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쁘게 접혀져있는 넵킨에는 'A'가 수놓아져 있더군요. 아마 가게 이름의 첫 글자려나요? 버터맛이 좋더군요. 따뜻하게 구워나온 빵도 맛있었고요.
첫번째는 키조개 구이로 시작했습니다. 황도 소스와 파프리카가 얹어진 키조개와 석류소스를 쓴 양파가 얹힌 베이비 그린이예요. 약간 더 익혀진것 같았지만 의외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던 황도소스와 잘 어울리더군요. 하지만..
이것때문에 감탄했었지요. 석류소스를 곁들인 베이비 그린을 모아놓은게 너무 예뻣거든요. :) 새콤하고 아삭한 맛ㅇ 관자와 황도소스의 약점을 잘 잡아주기도 했고요.
두번째로는 단호박 스프입니다. 그랑 마니에로 풍미를 낸 단호박 스프 위에 우유거품을 올렸습니다. 사실, 혼자 사전답사를 다녀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불안했었습니다만, 여기서부터는 안심이 되었어요. 식욕을 키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것이 과하지 않고 모자라지 않아서 딱 좋더라고요.
꽃잎은..이라고 물어보니 먹을 수 있다고 하시는군요. 확실히 쓴맛이 적고 씹으면 꽃향기가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는것이 재미있어요.
세번째인 딱새우 구이입니다.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 퐁듀가 곁들여져 나옵니다. 토마토 퐁듀라고 해서 빵을 찍어먹는 퐁듀라고 생각했었는데, 껍질을 벗긴 토마토를 익혀서 졸였다고 해야하려나요. 몇가지 허브 향이 약하게 나는듯했습니다. 딱새우와 같이 먹으면 된다고 설명해주시더군요. 딱새우는 맛있었는데, 토마토 퐁듀와 함게하니 약간 느끼했었어요. 레몬 생각이 났습니다만, 다행히 샴페인의 쌉쌀한 맛이 구원해 주었습니다.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 있어서 샴페인만 마셨는데(..어라 말이 좀 이상...), 쉬라즈라도 곁들였으면 전체적인 식사의 균형이 더 잘 맞을듯했어요.
오렌지 셔벗입니다. 너무 진하지도 않고, 오렌지 쥬스를 얼린듯한 약함도 아닌 오렌지를 펄프만 빼고 그대로 얼린듯한 셔벗이었어요. 천천히 먹으면서 메인을 기다렸습니다.
맨 위에도 올렸지만, 고베 와규 등심입니다. 겨자와 줄기콩, 그리고 오리기름과 로즈마리-타임으로 맛을 낸 마늘이 곁들여져서 나옵니다.
레어로 주문했습니다..마는 바깥쪽이 아주 약간 더 익혀진듯했습니다. 살캉살캉하고 씹히는 감촉은 만족스러웠지만, 바깥족이 조금 거슬리더라고요. 하지만, 고기 질도 훌륭했고 맛도 좋았습니다. 다음에 예약 주문할때는 조금만 더 '덜' 익혀달라고 하면 딱 맞을듯 해요.
고베 와규 등심대신 선택할 수 있는 양고기입니다. 양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몇 있어서 넘어갈까 했었는데, '안시키면 후회하실거예요'라는 권유(...)를 받았기에 유혹에 빠져서 옆에 앉은분을 회유해서 주문하도록 종용했었지요.
확실히 맛있더군요. 단점이라면 다른분들도 지적하신 '한대만 더..'였습니다. :)
디저트가 나올차례입니다. 크림 블레와 와인소스를 머금은 요거트, 그리고 체리, 포도, 라즈베리가 곁들여 나왔습니다.
홍차,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중에서 선택한 민트향이 들어간 홍차입니다. 보통은 아메리카노를 선택했겠지만, 홍차를 선택한것이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한잔 더 달라고 할걸...이라고 후회했습니다. :)
멋진 점심이었습니다.
예약할때에 식이 조절을 해야하는 분이 계셔서 좀 까다로운 요구를 하기도 했지만, 거기에 훌륭하게 부응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조절된 메뉴도 너무 먹음직스러웠어요. 처음엔 다른 메뉴를 따로 드시는것에 소외감을 느끼실까 염려했지만, 더 맛있어보인다고 나중에 그대로 먹어보고 싶다는 분들도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맛있게 먹고 왔어요. 몇달만의 제대로 된 식사인지! 자.. 다음은 디너를! :)
예약전화번호는:
02-577-1044
블로그는:
아꼬떼 네이버 블로그
주소는:
매봉역 4번출구 옆 사거리 골목으로 들어가셔서 쭉 내려가시다 오른쪽으로 도곡파출소를 마주하고 있는 왼쪽 골목 안 오른쪽 두번째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점심은 35000 + 부가세
저녁은 77000 + 부가세 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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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국 들어가게 되면 들가기 전에 여기서부터 예약잡고 가야겠어요 ㄱ-;
웽웽 먹고 싶어라..ㅠㅠ
세그위버님께 / 저런 류의 코스요리는 크리스마스 때 함 먹어봤는데 콩알만한 게 나와서 이거 누구 배 채우려나 싶었는데 다 먹고 나니 은근 배가 부르더군요^^
저도 가족모임에 하도 그러니까 이젠 다들 사진찍으라며 기다려주심 ㅋㅋ
가격은.. 후덜덜 하겠죠? ㅠㅠ
살짝 귀뜸이라도 >.<
혹시 채식인들은 위한 메뉴는 없나요>?
고기만 안먹기에는 너무 가격이 아까울것같은데,,,
알려주세요~
지금까지 본 아꼬떼의 버터중에서 젤 이쁜 버터가 나오셨네요. :D
아아 셔벗 진짜 좋아하는데...
나뚜르의 레몬셔벗도 맛있어요... ㅡㅠㅡ;;;
쿄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느낀거지만,
서비스도 서비스고, 배려심이 참 흘러넘치시는 것 같더라구요.
좋아하는거 물어봐주시고 피해야할거 신경써주시는거 보니까... :)
delius/ 저녁이 구성으로 보아서 훨씬 더 알차다고 해서 다음에 한번 더 가볼 생각이예요. 점심은 젊은 사람들 취향을 많이 고려한다고 하시더군요.
Ray_/ 리스트 작성해 놓으세요. :) 갈곳이 많아서 즐거워요. :)
현재진행형/ 후후후.. 그래도 전체적으로 먹을만했어요~
유우롱/ 역시 평소에 잘하면(....) 다들 이해해 주시더라고요~ ;)
sarah/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에도 기대해 주세요~
Hoqueen/ 그게.. 의외로 저렴해요. 점심이 35000원, 저녁이 70000원이더라고요.
서미돌/ 한국 언제 오시나요~ :)
채식/ 채식메뉴가 따로 있는것은 모르겠지만, 한번 연락해서 주방장님과 상의해 보세요. 주소와 웹사이트, 전화번호 추가하겠습니다.
유월향/ 꽃모양이라 참 예뻣었어요. :) 말씀하신 대로 자연스런 서비스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양보다 질이 우선인 가게라니 서민인 이명박 총통은 갈 엄두도 못 내시겠군요, 후후... (아니 그 이전에 교는 거지라서 못 가는...)
잘 보구 갑니다. ^^
아꼬떼 저녁을 가셨나보네요... 저도 조만간 다시 점심과 저녁 방문을 예정하고 있습;;;; ㅠ.ㅠ
언젠가 아꼬떼에서 뵙는 거 아닌 가 모르겠습니다....
*라미띠에는 별안간 나타나신 다기 셋트 지름신님께서 오셔서 못 갈 듯 싶다라능;
그런데 정말 양이 적어보여요;;;;
byontae/ 다음에 갈때는 타르타르 스테이크! :)
마스터인넷/ 아주 비싼것도 아닌것이, 가격대 대비로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
달빛느낌/ 입도, 위도 만족스러웠지요. 조만간 기회가 되면 또 가볼 생각이예요. 아 따블르도 가봐야 하고.. 갈곳이 많아요. :)
savoury/ 먹어보면 의외로 안적더라고요~ 정말이예요~ :)
lolita1987/ 스프도 그릇이 깊고, 천천히 코스가 나오니까 배고프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
이오냥/ 가족들이 아무래도 다들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니 거기에 맞추어서 신경을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
디너는 77000원이 부가세 포함 가격일거에요
그리고 10만원짜리 코스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 사이에 바뀐건가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