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신화의 문제점 1. 무월경이란?

'월경신화'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월경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말 그대로 신화(Myth)지요. 그것도 현대에 들어와서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신화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환상을 이야기로 듣는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진실로 믿게된 다음 그것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는것을 봅니다.
(언제적 사진인지 궁금한 이 사진의 출처는 naturalusa.com)

이글루스에서도 한의사라던가 자칭 전직 서울대 생물학과 학생같은 사람들이 이 '의학박사'(...아닙니다)라고 소개되는 Victoras Kulvinskas(69, 男)의 이 오래된 떡밥을 경전처럼 모시며 그 무오성을 주장하는것을 봅니다. :)

이 극단적 채식/자연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무월경 신화'에서 말하는 '생리가 없는것이 자연스럽고 정상이며 그것은 채식과 생식을 통해서만 이루어 진다'라는 주장에 대해 말하기 전에 무월경이 어떤것인지 알아보고 들어가도록 해요.

무월경은 시기에 따라 크게 1차 무월경(Primary amenorrhea)와 2차 무월경(Secondary amenorrhea)의 두가지로 나뉩니다. 1차는 16살이 되었는데도 생리가 없는/시작하지 않는 경우이고, 2차는 생리가 시작한 뒤에 폐경기 전 석달이상 생리가 끊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1차 무월경은 나중에 다루도록 하고(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정리하도록 할께요) 2차 무월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무월경은 그 자체로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입니다. 몇가지 원인에 의해서 생리가 멈춘것이니까요.
가장 일반적이고 흔한 원인으로는 임신이 있습니다. 수정란이 자궁내벽에 착상되어 자라기 시작했기 때문에 임신이 끝날때까지는 자궁내벽을 허물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임신이 성공적으로 무사히 끝났을 경우 따라오는 수유기간 역시 때로는 무월경의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생리가 없어도 배란은 일어날 수가 있어서 이 기간중에 임신하는 경우도 있지요. 여러가지 약들, 피임약이나 암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정신병 치료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복용할 경우 무월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역시 무월경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뇌에 있는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영향을 미쳐서....같은 자세한 내용은 넘어가도록 하지요. 보통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되면 정상으로 회복되곤 합니다. 다른 질병으로 인해서 무월경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역시 그 병이 낫게 되면 생리가 다시 시작하지요. 저체중으로 인한 무월경은 기아가 창궐하는 제3세계나, 거식증에 걸린 선진국의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지요. 비슷한 이유로 지나친 운동 역시 무월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호르몬 불균형, 갑상선 질환, 뇌하수체 종양 등등의 문제 역시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무월경의 원인이 됩니다.



짧은듯 하지만, 여기서 끊는게 너무 길어지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 여기서 잠시 끊고, 다음에는 월경신화가 어떻게 교묘하게 사실과 거짓을 섞어 잘못된 '신화'를 만드는지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p.s.
'생리통에 대하여'에서도 계속 말했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것 같으면 병원에 가 봅시다. :)
무월경 자체는 질환이 아니지만 무월경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아는것은 중요하니까요. 

 

by Charlie | 2008/08/12 12:30 | 몸과 건강 | 트랙백 | 핑백(1) | 덧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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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漁夫의 이것저것; Juveni.. at 2008/08/26 13:15

... Charlie님의 두 글을 링크. 월경신화의 문제점 1. 무월경이란 월경신화의 문제점 2. 극단적 채식/생식을 통한 무월경 두 번째 글을 먼저 보고 언제 무월경이 되는지 적으려 했는데 첫째 글에 ... more

Commented by ALICE at 2008/08/12 12:37
음음...-ㅅ-채식주의자이신데도 50대 중반이신 지금까지 폐경이 안되신 저희어머니를 보면 저것을 주장하는 채식주의자들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지네용;;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2 13:16
그건 믿음이 부족해서.......(퍽) :)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8/12 12:40
설령 그것이 아무리 귀찮고 불필요 한것 처럼 느껴지는 현상이라고 해도 정상적으로 일어나던 신체 기능이 멈췄다는것은 이상이 있다는 말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것'으로 해석하는게 문제지만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2 13:17
'정상'과 '평균'은 다른건데 말입니다.. 아직 밝혀내지 못한게 얼마나 많은데 '우리는 모든것에 대한 해답을 다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이미 종교화 되어버렸으니..
Commented by Cranberry at 2008/08/12 12:59
상식적으로 결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없는 무월경을 건강의 신호라고 본다는 건 확실히 정도를 벗어난 것이지요. 아무리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고 욕을 먹는다고는 해도 그래도 수천년동안의 경험과 나름대로의 체계가 존재하는 건 사실인데, 기본적으로 경폐가 온다는 걸 좋은 현상이라고 볼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간청소 소동이나 마찬가지 선상으로 보입니다, 이건...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2 13:20
물론 모든 한의사가 다 그렇지는 않지요. 하지만,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더 주목을 받게 되는게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얼마전까지 이글루스에 있다가 티스토린가로 옮겨간 모 한의사가 그 대표적인 예지요..
Commented by 쇼코라 at 2008/08/12 13:01
안하면 편하긴 해요. 그렇기때문에 생리통 심한 분들에겐 안해도 되고 그게 비정상이 아니다, 라는건 일종의 꿈같은 이야기라, 쉽게들 믿게 되는 거겠죠.;;;;;;;

.......교복입던 시절 맘 한구석에서 이거 진짜라고 믿었다는 흑역사가.
뭐어, 나이 먹고나서 돌이켜보면 흑역사가 좀 많은게 아닙니다만.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2 13:21
저도 마음껏 먹고 살 안찐다! 라고 누가 말하면 어찌 솔깃해지지 안흘수 있을까요...;;; 사람은 약한 존재예요... :)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8/12 13:12
도가에서는 수련을 통해 남자는 사정, 여자는 월경이 사라지면서 회춘하게 된다는 주장을 하더군요. (그게 가능한 지는 의문입니다만....)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2 13:21
도인법..말이지요? :) 그게 가능했으면 진시황이 아직 살아있을지도..
(미이라 3 제외)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8/12 13:29
그러니까 이를테면 신선에 이르는 도중에 나타날수 있는 일종의 명현현상(....)이로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09
'일부' 한의사들이 말하는 생식/채식 식단을 시도했을때 일어나는 생리불순을 딱 그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이건뭐..;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8/12 13:23
....저 논리를 적용한다면......

....배설을 안하는게 자연스러운거라는 논리도 가능하겠군요.ㅡㅡ.
더럽고 귀찮은걸 안하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09
어떻게 아셨습니까..; 진짜 그런말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Commented by Ginger at 2008/08/12 13:40
세상에; 별게 다 있군요 -_-;;;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09
세상은 넓고 ...음... 특이한 사람들은 많지요.
Commented by hislove at 2008/08/12 14:39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2007년에 개발된 신약 중

[피임약의 일종으로 복용 기간 동안 아예 생리 자체가 없어진다]

는 "꿈의" 피임약이 있는데, 어떤 원리로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제 짧은 상식에 의하면 일반적인 피임약은 복용 중 생리 자체가 멎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갸웃))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8/12 14:59
원리적으로 보자면 배란 자체를 막아버리면 생리도 임신도 없겠지요.
무배란 상태로 한다는게 이후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1
피임약은 종류에 따라 관여하는 호르몬이 다르니까요. 말슴하신것은 FSH와 LH에 작용하는 약인듯 하네요. 배란이 없으면 당연히 생리도 없게 되니까... 그런듯 합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1
보통 피임약도 임신하기 위해서 피임약을 끊었을때 몇개월은 기다려야 하는데 배란 자체를 막는거라면 좀 더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8/08/12 14:49
....철저한 비건인 친구들도 생리는 다 합니다. 저 이야기 듣고 다들 매우 비웃고 있던데요.

채식주의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듣고있자면 참 힘이 빠져요. 하하하!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2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어요.. 문제는 그 이상한 사람들이 목소리는 크다는데 있달까요. ;;;
Commented by ydhoney at 2008/08/12 14:56
저것 참 쩌는군요. -_-a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2
세상은 넓고..... ;)
Commented by Lucifer at 2008/08/12 16:35
...음, 요새 채식주의자들의 소설집필(?) 능력이 날로 올라가는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3
아니.. 그게 뭔가 새로운 이론이라던가는 없이 몇십년된 오래된 이론 하나 둘만 죽어라고 붙잡고 있으니 식상하기까지..;
Commented by bliss at 2008/08/12 16:43
전 월경이 오히려 신화인것같아요
뭐 호르몬때문이지만,
정말 신비로움이 있는듯,
뭐랄까
제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것만 해도 매지컬합니다, ㅎㅎㅎㅎ

전 주기가 늦어지면,
마구 잘먹고는 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4
네.. 참 신비로워요. 많은 분들이 출산을 겪고 나면 '신이 있는것 같아!'라고들 하시더라니까요. :)
Commented by 이안。. at 2008/08/12 17:26
무월경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보면 화날 이야기이기도 하죠, 안하면 편한건 사실이지만.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5
그렇지요.. 그래서 더욱 저런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솔깃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거울 at 2008/08/12 18:00
생리는 생리적으로 하게되어 있는거고, 한의학에서도 하는걸 정상으로 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생리를 안한다고 해서 꼭 병이라고 보지는 않지요. 한의학에서는 평소에 무월경인데 임신은 가능한 케이스가 있고 그런 경우의 무월경은 정상이라고 보니까요.

저들에게 있어서 "자연스럽다"라는 개념 자체가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주인장님의 다음 글이 기대가 되네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11:26
생리가 없다고 해도 배란은 일어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물론 순서는 배란->생리지만) 거기에 대해서 다음 글에서 좀 다뤄 보려고요. :)
Commented at 2008/08/13 08: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3 09:27
한의학 전체의 의견은 당연히 아닙니다.. 정말 '몇몇'의 한의사들이 그런 이론을 들고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그런식의 이론은 사람들을 솔깃하게 하고 믿고싶은것을 말해주니 인기를 끌고.. 악순환인 것이지요.
입원 중이긴 하지만, 침대위에서 시간은 많으니.. 음식 포스트는 줄어들고 이쪽(...) 관계 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nenne at 2008/08/13 11:40
채식을 통해 월경이 멎는다면 골수 고진교[고기진리교]인 저도
생각해보겠다능-_-;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4 00:10
월경을 안하기 위해 영양실조라... ;; 그냥 고기 드세요. :)
Commented by espiel at 2008/08/13 21:40
트랙백하고플 정도로 좋은 글들이 많아서 링크했습니다.
링크신고 드립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4 00:11
링크 감사합니다. :) 반가워요~
Commented by mint at 2008/08/14 00:54
음. 빨리 다음편을 읽어보고 싶어요..
(따, 딱히 재촉하는 건 .. 아니.. 에요 ㅎㅎ Charlie님 팬이기에..)

무월경주의자들의 논리랄까 그들의 주장을 전 전혀 이해할수 없기에...
저에게 무월경은 약간의 두려움인데...; 내 몸이 내는 이상 신호 중 가장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이어트 할때에도 월경이 끊길까봐 나름대로 신경도 쓰고 했었는데.. 흠흠.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7 00:51
수위라던가 말투의 문제때문에 천천히 손보고 있는 중입니다. 곧 마무리 지을께요~ :)
뭐 단순히 '채식하자!'에 대해서 뭐라고 하고싶은 말은 없습니다만, 허무맹랑한 소리를 연결시켜놓고 궤변을 끌고나가는것에는 짜증이.;
Commented at 2008/08/16 13: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8/17 00:53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사람은 다 각자 차이가 있는것인데, 저런 식으로 다양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편협하게 '이것만이 길이다'라고 하는것은 참 아이러니하지요.

자주 자주 덧글 달아주시고 말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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