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1일
12년된 햄버거 이야기, 자세히 읽어봅시다.
12년된 햄버거가 상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 되어있다..라는 이웃분의 글을 보고 그 사실이 궁금해서라기보다는 누가 그런 이야기를 썼을까..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분이 링크하신 뉴스(지금은 삭제되었는지 볼 수 없게 되어있네요)는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기에 조금의 뒤적거림 뒤에 원래의 출처를 찾았습니다.
캐런 한라한(Karen Hanrahan)씨가 운영하는 Best of Mother Earth - Creating Healthier Lives란 블로그가 그 출처였습니다. 제목과 사진들에서 움찔- 했지만, 용기를 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영양 상담을 하고 Wellness에 대해서 가르치는 이분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유기농과 대체 시장을 사용하고 식품첨가물을 피하는-을 가르치는 수업에 사용하는 '자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1996년에 산 맥도날드 햄버거입니다.

오른쪽이 1996년에 구입해서 올해로 12년이 되는 햄버거예요. 왼쪽(포장지 위에 놓여있는것)이 이 포스트를 작성하실때쯤 사신 햄버거고요.
아무런 처리도 가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곰팡이가 피지도 않고 그대로라고 합니다.
이 포스트는 꽤 큰 관심을 불러모았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한국 포탈에서 기사로 내보낼 정도니까요. :)
...........
제 생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하지만, 저사람이 생각하는것처럼 '사람이 먹을것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간단한 과학에 의해서 말이예요. 예전에 모건 스펄록의 수퍼사이즈 미(Supersize Me)에 대해서 쓴 포스트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거기서 맥도날드의 프렌치 프라이와 햄버거들이 상하지 않은 이유는 특별한 첨가제의 위력이라기보다는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에서 미생물이 자라날 여지를 제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햄버거들을 다시 볼까요?

고기 패티는 속까지 바싹 구워져 있고, 빵 역시 바싹 토스트 되어있습니다. 수분은..? 글쎄요. 집에서 육즙이 살아있도록 구워낸 맛있는 고기 패티나, 직접 구워서 보들보들한 빵과는 다르지요. 여러가지 면에서요.
집에서 육즙이 흐르는 미디엄으로 구운 패티를 먹고 배가 아프다고 해서 패티를 구운 사람을 고소할 수는 없지만,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배가 아팠다면 그거야 말로 로또 당첨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예전에 다른 햄버거 체인에서 대장균 0-157 감염으로 시끄러웠었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바싹 굽게 되었지요.
자.. 그럼 간단한 생물-또는 미생물-학입니다.
1. 상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나쁩니다.
1. 음식이 상하려면 미생물이 자라야 합니다.
2. 미생물이 자라려면 수분과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1. 미생물이 자라지 않게 하면 됩니다.
2. 미생물이 자라지 않게 하려면 수분이나 영양분중 하나, 또는 둘다 제거하면 됩니다.
햄버거에서 영양분을 제거할수는 없으니, 수분을 제거하면 되겠군요. 어떻게?
'바싹' 구우면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햄버거를 소스없이 피클없이 그대로 보관하면 보관할수록 그나마 남아있는 미량의 수분마저도 날아가게 되고 완전히 건조한 햄버거는 이제 미생물을 일부러 가져다 놓아도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있는것이지요.
게다가 혹시 수분이 들어가거나 미생물들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하고요....
저기에 물을 좀 뿌려서 촉촉하게 적셔보면 어떻게 될까요? :)
아마 카렌 한라한씨는 그걸 원하지는 않겠지요.
p.s. 이 이야기는 그리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을 한 사람들은 많았지요. '수퍼사이즈 미'의 모건 스펄록이라던가.. 그때 썻던 포스트와 참조할 만한 다른 포스트들은 여기에:
자연발생설, 파스퇴르, 그리고 맥도날드의 프렌치 프라이 -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부패의 과학 1 - 모기불통신
p.s.
이걸 음식밸리에 올릴까..요?
# by | 2008/10/01 21:46 | 기괴 | 트랙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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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신기하면서도 간단한 이야기로군요
그건 다음 포스트에~ ;)
음식물의 수분을 모조리 제거하면 세월의 위력(!)도 피해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멀쩡해도 먹고싶지는 않네요. 뭔가 찝찝해서(...)
xmaskid/ 미치르님의 트랙백을 보면 미술학원 같은 곳에서 정물로 사용한다는군요. :)
...변방이 더 궁금한 1인
인류는 퇴보하고 있는 것일까요? :)
재밌는 글 잘봤어요.ㅎㅎ
한국에선 아마 저 59센트짜리 햄버거를 안팔거예요.
'맥도날드는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나!'라는 저 아줌마의 주장같은것처럼요.
맥도날드의 포테이토를 3개월간 보관한 적이 있었는데요.... 곰팡이도 안쓸고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하더라구요;;
..사실, 맥도날드 포테이토를 먹으며 이건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라는 얘기 끝에 나온 말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
버거킹은 햄버거는 맥도날드보다 맛있지만, 프렌치 프라이는 맥도날드가 더 맛있더라고요.
해서 보관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바싹 말린;;; 식품이라도 공기중의 수분때문에 상하거나 곰팡이 피기도 하는데 저동네는 건조한 동네인건가...;;;
한국의 장마철 같은 날씨가 있으면 아무리 바싹 말린 식품이라도 습기차서 눅눅해지지 않을까요?
그래도 12년은 존경스럽습니다~!! (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