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에 대하여.

논문이나 에세이들을 여러개 읽다보면,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의 평소 말솜씨와 글솜씨, 지적 수준과 비교해서 갑자기 튀는 글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어.. 이런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라고 생각되는 글이요. 특히 글 안에서 갑자기 그 튐이 보이는 글이 있어요.

어떤 경우일것 같나요? :)

네. 거의 모든 경우.. 그건 표절이예요.
어떤 경우는 분명히 얼마전에 다른곳에서 읽었던 내용이 나올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확인을 하기 위해 검색을 해 봅니다. 문장 몇개만 넣어서 보면  어떤글에서 베껴온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일부분을 가져와서 쓰지만, 대담한 경우엔 전체를 그대로 가져와서 자기 이름을 집어넣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게 나쁜일인지 모르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중동에서 온 한 친구는 전 수업에 다른 사람이 발표한 프로젝트를 빌려달라고 해서(원래 주인은 참고하려고 가져가는줄 알았겠지요) 그대로 똑같은 선생앞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정말 그게 잘못된 일인지 몰랐었어요. 그래서 보통 그런일을 했을 경우엔 최소한 정학, 심한 경우엔 퇴학이었겠지만 선생님이 자신의 선에서 끝내고 표절이란게 어떤것인지, 앞으로 절대로 해선 안되고 그때는 나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거라고 진심으로 충고하는것을 들은적이 있어요.
그 친구야 정말 몰랐던거지만(몰랐다고 잘못이 아닌것은 아니지요), 사실 기초교육만 받으면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물론 '표절'과 '인용'은 다릅니다. 인용은 다른 사람이 쓴 내용을 참조하기 위해서 (허용되어있을 경우) 원글의 출처를 밝히고 '빌려오는' 것이고, 표절은 위에도 써있듯 아무런 말없이 마치 자기 것인양 쓰는 것이니까요.

갑자기 이 글을 왜 쓰는가 하면..

몇개의 글을 봤지만, 그 사람이 쓴 글과 그 사람의 태도로 봐서는 전혀 나올 수 없는 글이 자랑스럽게, 꼭 자기가 쓴 글처럼 올라와 있기에 거의 확신을 가지고 검색을 해봤었거든요. 


...결과는?  :)


끝에 p.s. 를 슬쩍 집어넣어서 마치 자기 글인양 썻지만..
제가 직접 Ivar Hagendoorn씨에게 메일을 보낸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시려나요.

by Charlie | 2008/10/24 19:01 | Food for thought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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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쿨짹 at 2008/10/24 19:26
ㅎㅎ 그게 참 어렵더군요. 나도 이런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많이 읽어서는 반무의식중에 리거지테잇 하게 되는 경우가 있구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발등에 불 떨어졌을 때 제가 써놓은 걸 나중에 보면 꽤 잘썼네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어쨌든 표절은 안좋아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4 19:30
저도 제가 포스트를 쭉 하면서 계속 불안해 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래도 저 사람처럼 포스트 자체를 그대로 copy & paste하는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요.;
Commented by 쿨짹 at 2008/10/28 01:40
그렇죠. 그럼 완전 나쁜 넘(뇬)이죠 ㅎㅎ
Commented at 2008/10/24 20: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4 20:59
네, 재미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안무가이기도 하고 사진사, 철학자면서 그분야의 연구까지 하는 사람인데, 아마 일 관련이라고 하시니 이분의 리서치에 대해서인것 같....은데 맞나요?
아.. 이글루스의 누군가가 이사람 블로그를 그대로 긁어와서 p.s. 를 살짝 붙이고 자기글인양 포스트해놨길래, 화가나서요.

저도 이사람 성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다니 기분이 상~당히 안좋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10/24 21:38
글은 자기의 분신인데 순간의 편리를 위해 남의 분신을 몰래 갖다쓰는건 결국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행동이죠. T.T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06
'인용'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는데도 굳이 훔쳐와야 하는게...;;
Commented at 2008/10/24 21: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07
제목은 아니고요 본문을 통째로 들고 왔습니다. 중간에 한두문장을 떼어서 검색에 돌려보세요. ;;
Commented at 2008/10/24 23: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08
그만큼 다급한걸까요. 아니면 정말 그 머리도 없는걸까요.. 표절은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Commented by Mh_Kāśyapa at 2008/10/25 11:16
무조건 F지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23:56
옳으신 결정!
Commented by 로메슈제 at 2008/10/24 23:51
그런데 특정 사람의 책을 최근에 몇권 연달아 읽었을 경우엔 자신도 모르게 그사람의 위트라거나 문체,가치관을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ㅁ;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가 바뀔때마다 문체라거나 논지전개방식이 달라지기도 했다는-_-;;; 제가 좀 잘 휘둘리는 스타일인가봐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09
그건 사실 조절하기 힘든 부분이지요. :) 저도 자주 그러거든요. 그래서 한 사람 책을 쭉 읽지 않으려고 하지만, '장편' 을 맞닥뜨리면 ...
Commented by Ginger at 2008/10/25 01:37
패션밸리에 상당히 큰 떡밥을 던졌던 그 분이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09
'분'인지는 잘... ;;;
Commented by 곽카카 at 2008/10/25 02:31
잘 읽고 갑니다.. 참으로 조심해야 할 사항이죠.. 도둑질처럼 표절이란 것도 버릇들이기 나름이 아닐까요. 절도보다는 눈에 안 띄지만 엄연히 범죄행위인데 말이죠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10
계속 계속, 더 악순환이 되는것 같아요.. 특히 그냥 넘어갔을 경우엔 점점 더..
Commented by Semilla at 2008/10/25 03:03
어머나...;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11
설마 통째로 긁어왔을줄은 저도 몰랐지요. 설마 설마 했는데.;
Commented by DAISY at 2008/10/25 03:46
제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보면, 항상 도입부의 첫 문장은 다른 곳에서 빌려다 쓸 때가 많죠.. 물론 첫 문장 이후는 전부 제 오리지널이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저에게는 생각을 뻗어나갈 도입부가 필요한 듯 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09:11
화두..같은건가요? :)
Commented by DAISY at 2008/10/25 13:40
아무래도 화두의 성격이 짙죠..? ㅋ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8/10/25 10:18
........저러고 싶을 까요;;;;; 설마 정말 아무도 모를거라고 생각 한건가;;;;;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5 23:57
무슨 생각인지, 무슨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부끄러운줄을 알아야지!!!'
Commented at 2008/10/26 02: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6 13:19
그러니까.. 저사람이 Ivar Hagendoorn씨의 글을 통째로 배껴왔지요..
Ivar Hagendoorn씨의 홈페이지는 ivarhagendoorn.com

베껴낸 원본글은 http://www.ivarhagendoorn.com/blog/books/rem-koolhaas-oma-amo-content .

베껴온 사람은 저 글 끝에 p.s. 만 추가.
Commented by ALICE at 2008/10/26 11:57
한동안 인터넷을 떠나있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인용을 놔두고 표절을 했다는 이야기에 살짝 화가 나는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6 13:20
그냥 표절도 아니고 통째로 배껴온건 좀....
Commented by 몰아저씨 at 2008/10/28 01:30
시대가 저를 필요로 하는 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8/10/28 17:09
시대가 부르고, 하늘이 부른다! 몰아저씨! 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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