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만두가 있는 천진포자, 삼청동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천진포자에 다녀왔습니다. :)
천진포자의 만두는 두툼한 소롱포에 가깝더군요. 응? 뭐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거예요. 이유는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만두가 큼직한것이 따끈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대통을 열면 여섯개의 만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종이라던가, 배추잎을 까는대신 베로 만들어진 받침을 대는것이 특이해요.

두툼한 소롱포에 가깝다고 한 이유는 천진포자라고 이름붙여졌지만 천진식 만두(예: 구불리)라기 보다는 북경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북방식과 혼합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예요. 서태후가 즐겨먹었다고 하는데, 설마 이야기에서 나오듯 리찌(또는 라이치)처럼 파발마를 써서 상하기 전에 매일 갖다 바친건 아닐테니.. 천진에서 서태후가 있는 북경으로 이동하면서 조금씩 변화했겠지요. 소롱포라고 하면 다 그 딘타이펑에서 흔히 보는 얇은 피의 만두를 생각하시는데, 두툼한 소롱포들도 있거든요. :)

더이상 이야기하면 바닥이 드러날테니 자세한 설명은 전문가들에게 부탁하고 만두로 돌아갈께요.
어쨌던, 가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바로 이 모습이예요. 가게 한편의 이 모습이 왠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것 같기도 하지만, 전 이런 향수를 가진적이 없으니(....) 그냥 정취가 묻어난다고 해야겠지요. :)

군데군데 닳고 색이 바랜 나무의자, 비슷한 상태의 카운터, 양념통 몇개... 푸근하고, 좋더라고요.
양념은 두가지 입니다. 중국식초(malt vinegar)와 볶은고추양념이요.
고추양념은 직접 가게에서 볶아서 만들고 있더군요. 이게 아주 맛있었어요~ 나오면서 한통 줄수 있느냐고 물어서 얻어왔어요. 가게에서 팔던 매직소스와 너무 똑같더라고요.
식초에 타서 만두를 찍어먹어도 좋지만 젓가락으로 조금 떼어서 만두에 넣어먹으면 또 별미예요.
자.. 큼직하게 한장~ 보시면 겉 껍질이 꽤 두꺼워보이지요. 안에 국물이 찰랑찰랑하게 들어있어요. 피가 두툼해도 국물이 거기에 다 흡수되거나 흘러내리지 않고 잘 들어있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실제로 피 두께는 이정도예요. 겉으로 보기보다는 얇습니다. 그냥 기존의 고기만두(바오즈)에 비해서는 얇고, 소롱포에 비하면 두껍지요. 소는 잘 다져진 재료들로 알맞게 반죽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단단하지 않고 보들보들한게 맛있습니다. 안에는 뜨거운 육수가 찰랑찰랑 들어있어요~

냄새가 싫다는 분들도 있고 좋다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이런거(두툼하고 따끈하고..) 너무너무 좋아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것은 취향을 타는데다 제가 좋은날을 골라 갔을수도 있으니까,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맛있는 만두였습니다. 마음에 들었어요. :)


p.s.
가게에 부추만두도 있다고 했는데 팔지 않아서 의아해 했더니 면관을 따로 만들어 확장했더군요. 그래서 면종류들과 함께 그곳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

by Charlie | 2009/03/21 13:42 | -중국식(Chinese)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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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ST's nEST at 2009/03/21 16:47

제목 : 삼청동 천진포자: 070227
지난주엔 바로 아래 포스팅에서 다뤘던 < F.S.S. 스쿨 디자인즈> 수령차 오랜만에 천조제님을 뵈었습니다. 어디서 조우할까 했는데 요즘 이글루스에서 많이 회자되었던 천진포자 말씀을 하셔서, 그렇잖아도 한번 가보고 싶었던지라 냉큼 받아들였지요. 뭐 이미 관련글들이 많이 올라왔으니 간단히 '다녀왔다'는 정도만 기록삼아 남기는 겁니다만, 점심을 부실하게 먹었고 저녁 대신이라는 핑계로 두 남자가 앉아 전 메뉴를 정복(?)하고 일어났습니다. 그래봐야......more

Linked at 이글루스와 세상이 만났습니다 .. at 2009/03/25 18:50

... 딸' 모아보니… [네이트] 금강산도 식후경, 여럿이 먹으면 더욱 맛있어 [네이트] 파이어폭스 환경에서 인터넷 쇼핑몰 원활히 사용하는 법? [네이트] 육수를 머금은 촉촉한 만두 맛! 내가 추천하는 만두 맛집 [네이트] 구입 후, 만족하려면? [네이트] 얇아진 지갑을 위하여, 6900원에 뷔페 즐기기 [네이트] 원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 more

Commented by at 2009/03/21 13:46
만두가 귀엽게 생겼네요 ;ㅂ;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13:53
귀엽죠~ 귀여운 만두가 다..다섯..(흑흑흑)
Commented by 세그위버 at 2009/03/21 13:48
만두는 다섯개가 아니라 여섯개로 보이는데요 :) ㅎㅎㅎ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13:52
그.. 그게... 제가 ... 흑.. 그래요 여섯개예요. ;ㅁ;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9/03/21 13:55
맛있어 보여요^^;;; 저는 면관은 가봤는데 정작 본점^^은 못 가봤어요. :)
아담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요즘 통 그쪽으로 가질 못했어요^^
날 좋으니 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_^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1
좀 더 따뜻해지고, 초록빛이 좀 돌기 시작할때 삼청동 상책할겸 해서 다녀오기 좋을것 같아요. 그때쯤에 또 가 볼 생각입니다. :)
Commented by 지윤 at 2009/03/21 13:55
일단 하나는 입에 들어갔다 치고 다섯개*^^*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2
고마워....;;;;;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03/21 14:25
포동포동하니 귀여운 만두로군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3
한입에 쏙~은 아니지만 먹는 보람이 있는 만두였어요. :)
Commented by Semilla at 2009/03/21 14:26
아아... 저런 만두가 먹고 싶어요...ㅠ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4
...언제 집에서 만두라도 빚어봐야겠군요...;; 캔사스에는 차이나 타운이.. 혹시..?
Commented by 여리작의 at 2009/03/21 14:41
저는 그 옆의 면관에서 부추만두와 만두국(?)을 먹었었는데..만두국맛이 적응이 안되서 좀 당황했었습니다. 부추만두는 맛있었어요. 그때 비가 왔고, 옆에는 근무복을 입은 남자친구가 있었고..아,좋았던 기억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6
네, 만두국은 익숙하지 않은 맛이더라고요.
..하지만 음식보다도 분위기가 좋으셨을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나디르Khan★ at 2009/03/21 14:52
여기 맛있었지요 ㅠㅠ 데리고 갔던 친구가 보고싶어지네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7
추억이 얽혀있는 분들이 많으신 모양입니다. :) 저도 즐거운 추억이 있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Commented by 하둥 at 2009/03/21 15:40
의자가 참 정감있네요. 왜 옛날 학교 과학실 같은데 있을법한 의자네요ㅎㅎ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7
아.. 그렇군요.. :) 아니면 중국 골목 어딘가의 포장마차 앞에 있을것 같은 그런..
Commented by AG at 2009/03/21 16:00
아아앍 아침도 점심도 못 먹었을 때에 이걸 보다니! orz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19
토요일이었는데.. 많이 바쁘셨나요? 저녁은 맛있게 드셨을까나요..
Commented by reina at 2009/03/21 16:05
아- 가게 느낌이 참 좋은데요
삼청동 가게되면 한번 들려야겠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22
여럿이 가서 간단히 간식이 될 정도로 여러가지를 맛보시는것도 좋을듯해요. 아무래도 호불호가 좀 갈리더라고요~ :)
Commented at 2009/03/21 17: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24
저도요~ 저도 저 양념 참 좋아해요. :) 국수같은데 넣어먹는것도 좋고.. 그 칼칼~한 맛이 느껴집니다.
날씨가 더워지기전에 맛있게 드세요~
Commented at 2009/03/21 18: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25
아아.. 그런것.. 정말 안보는게 좋지만.. 만두가 뜨겁게 쪄져 나오는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나요..
전에는 많이 쌌었나 보군요.. 아깝..습니다..
Commented by Shoo at 2009/03/21 20:17
귀여운 만두 여섯 개!!!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26
뚜껑을 열때마다 만두가 하나씩 사라지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서워진 소년이 갑자기 뚜껑을 확!!! 열어보니!
(야)
Commented by Shoo at 2009/03/21 23:27
오오 그 얘기 오랜만이네요..ㅋㅋㅋㅋ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9/03/21 20:43
저 양념은.. 랄초장이군요..'ㅅ'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57
음.. 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Commented by 슈크림X at 2009/03/21 20:44
아우, 이곳 가보려고 벼르던 중이에염~
맛나겠다, 아우!!!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57
취향을 좀 타는 만큼 처음엔 조금만 시켜서 맛보세요~
Commented by catail at 2009/03/21 21:38
고기본연의냄새는 있어야한다! 쪽인데 여기만두는 저는 아니더라고요 :)
삼청동은 은근 먹을 데가 없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2 00:00
음.. 그런거라면 달게 양념한 돼지고기 소같은게 들어간 빠오즈를 좋아하시나요? 그런건 의외로 더 찾기 힘든것 같아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2 00:01
빠오즈 맛있게 하는곳 아시면 알려주세요~ :)
Commented by 셀렌 at 2009/03/21 22:44
천진포자 몇년째 마음만 먹고 가보지못한곳이네요. 아~ 먹고싶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2 00:01
저도 아마 2년 넘어서 겨우 먹어보았을거에요. 멀리있을때는 거리때문에 그나마 좀 가까워졌을때는.. 음...
Commented at 2009/03/21 22: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3/21 23:56
그동네는 저도 잘 알고 있지요..... 뭐 학교를 떠나서 그나이때는.. 뭐랄까...;;;;; 맹렬한 호기심과 실천력, 그리고 약간-거의 존재하지 않는 자제심의 시대다 보니... :)
명동이라.. 그쪽이라면 전통적인 명동교자라던가.... 저도 좀 알아볼께요.
Commented by 대건 at 2009/03/22 01:13
천진포자, 저도 유명세 막 타기 시작했을때 몇 번 다녀왔지요.
갈때마다 만족하고 왔었습니다.
그때는 아주머니 두분만 계셔서 말도 안통하고, 그저 바디랭귀지로... ^^
같이 먹던 직장동료들이 그립네요...
Commented by bliss at 2009/03/22 01:23
저기 부추만두도 꽤 좋았어요
소문난 집임에도 맛있었던건 처음이었어요
Commented by 解鳥語 at 2009/03/22 02:25
이 집에 자주 지나가는데...^^ 한번 가볼까 하고 생각만 해보고 가본적이 없었네요 언제 시간내서 여친과 가야 할듯~~ 잘 보았습니다 배고파졌어요~ ㅋㅋ
Commented at 2009/03/22 21: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시오 at 2009/03/23 10:25
삼청동 자체가 그리워집니다... 한번밖에 안가봤지만요!(웃음)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천진포자에 가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바뜨 at 2009/03/23 11:54
지금시각 오전 11시54분..배고픔을 겨우 참다가..마지막 사진에 쓰러졌어요..
Commented by 청정원 at 2009/03/29 03:22
저는 진짜 천진에 살고있어서.. 천진에서 사먹는 만두는 천진만두?!ㅋㅋㅋㅋㅋㅋㅋ 만두 참 좋아하는데 만두천국 중국에서 배부르게 먹고있답니다ㅋㅋㅋ사실 구불리는 별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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