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과연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가. Food for thought

한글은 완벽한 문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글은 완벽에 가까운 글자고 독창적인데다 모든 언어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들이지요.
정말 그럴까요?

한글은 다른 문자를 본따지 않고 (무에서 창조되었다, 한지를 바른 창모양에서 창안했다, 단어를 발음할때 혀의 모양-세로단면-이다) 창의적으로 개발되었다라던가.. 하는 문제는 세종실록이나 다른 기록에 남아있는 전자라던가 범어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등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쪽은 제가 확실히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니 넘어가도록 하고..

그럼, 자주 쓰이는, '한글은 완벽한 글자이므로, 한글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하는게 가능하다' 라는 말을 보도록 하자고요. :)

그게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별로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얼마전에 포스트했던 그리스 음식의 이름인 Gyros 같은 단어말고도, 한국인이 영어를 말할때 곤란해 하는 B와 V, F와 P, R과 L, G와 Z 등등은 한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자신의 나라, 문화, 언어같은 것들을 아끼고 자랑스러워 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때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랜시간동안 사용되어온것들은 그 나름의 필요와 유용성에 의해서 살아남은것들인 만큼 쉽게 무시할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알고 있는것이 좋겠지요? 


p.s. 한글이 다른 문자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각각의 문자는 각각의 장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포인트는, '사실'은 어떤가 확인/생각해보자. 라는 것입니다요.

덧글

  • 우기 2009/04/18 00:37 # 답글

    제 짧은 지식으로는 원래의 한글(문자)는 B와 V등을 구별하여 표기되었다고 알 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문자가 그러하듯 시간이 흘러 그 표기가 단순화되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변하겠지요.
    어린시절 '외'와 "왜"를 구별해서 발음하다가 친구와 심지어 선생님께도 웃음거리가 되었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있어도 사용하는 사람이 쓰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같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취지는 공감합니다.^^

    제 생각엔 알파벳은 한정된 문자를 너무나 많은 방법으로 발음함으로써
    표현할 수 있는 소리가 많아진 문자라 생각합니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알파벳의 모음, 자음덕분에 생전처음보는 기기묘묘한 단어앞에서 당황하는 미국생활 초보입니다.ㅠㅠ
  • Esperos 2009/04/18 00:43 #

    우리말에서 B와 V란 음소가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원래의 한글- 이란 표기가 거시기한 게, 세종은 창제 당시 중국어 표기를 염두에 두고 일종의 변형 한글 체계도 같이 만들어, 동국정운을 만들었지요. 동국정운에 사용된 한글 표기, 혹은 몇몇 고서에서 나오는 특이표기는 학계에서도 구체적인 음가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알파벳이라고 하심은 영어에서의 알파벳을 뜻하는 것 같군요. 영어는 모음추이 때문에 발음이 엄청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표기는 몇백 년 전에서 별로 바뀌지 않았지요. 발음의 변화를 표기가 못 따라가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된 거지요. 핀란드어도 알파벳으로 표기하지만, 알파벳이 거의 발음과 대응합니다. 이탈리아어도 조금 표기와 발음이 다르긴 하지만 일정한 규칙이 있어서 대개 알파벳과 실제 발음이 크게 어긋나지 않죠.

    ....영어가 실로 엄청 바뀐 겁니다.
  • Charlie 2009/04/18 10:41 #

    우기/ 영어(특히 미국영어)의 경우는.. 뭐랄까 후기에 들어와서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으니까요. 온갖 법칙과 '예외'가 있으니.. 결국 그냥 익숙해 질때까지 많은것을 접하는 게 제일인듯 합니다. (다 외워버리던가..;;;)
    발음을 표기할 수 있어도 사용하는 사람이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의 대표적인 예는 된소리 발음이 있겠지요. 하지만 영어처럼 결국 한국어도 조금씩 변화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으로부터 500년뒤에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 누가알겠어요? :)

    Esperos/ 음.. 부끄럽지만 그쪽으로의 공부는 부족해서 B와 V에 대한 음소에 대해선 아는바가 없습니다.
    말씀하시는 대로 영어는 고대 영어부터 시작해서 너무 오랜 세월을 계속되어오며 여러 문명을 거친만큼 짜증나는 단어지요. ;)
  • 가고일 2009/04/18 13:32 #

    http://ko.wikipedia.org/wiki/%E3%85%B8

    위키에 이런 내용이 있군요.
    "1948년 제정된 외래어 표기법인 들온 말 적는 법에서는 [v] 발음을 표기하는 데에 쓰였다."
    한정적 경우지반 V발음이 있다고는 봐야 할거 같습니다.
  • d4d357r033dkiD™ 2009/04/18 00:39 # 답글

    자음의 단독 음가 표기 자체가 원천봉쇄된 까닭에, 항시 'ㅡ' 같은 수상쩍은 모음을 추가시켜서 기어이 음절로 바꿔버리는 표기 체계..., 퍽이나 완벽하네요. (...어이...) ;D
  •  sG  2009/04/18 02:54 #

    [으... 으으]™
  • Charlie 2009/04/18 10:45 #

    원천봉쇄되었다고는 하지만...
    [ㅋㅋㅋㅋ]™
    ...............
  • ScrapHeap 2009/04/20 00:00 # 삭제

    요걸 살짝 뒤집어보면, '으' 발음을 제대로 표기할 수 없는 언어가 거의 없죠 =_=;
    '으' 좀 괴이한듯.
  • muse 2009/04/18 00:43 # 답글

    핫핫핫핫핫핫핫핫핫 (웃음밖에 줄것이 없어요)
  • Charlie 2009/04/18 10:46 #

    전 웃음도 안나오더라고요. 충분히 자랑스럽고, 충분히 잘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환단고기니 이런것들에 휘둘리는것이..;
  • 그린필드 2009/04/18 00:58 # 답글

    한글로 세상의 모든 발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한글을 사랑하는 만큼 좀 더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 Charlie 2009/04/18 10:46 #

    그랬으면 좋겠지요.... 정말. :)
  • Semilla 2009/04/18 01:03 # 답글

    모든 소리를 다 표현할 수 있으려면 글자 수가 무한대여야 할 텐데...;
  • Charlie 2009/04/18 10:47 #

    그냥 섞어쓰는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하지만 꼭 그래야 하나..라는 생각이..
  • 漁夫 2009/04/18 01:18 # 답글

    '한국인의 발음'도 '다 표현'하지 못합니다. 물론 세상 어느 문자라도 다 겪는 문제니까 한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 Charlie 2009/04/18 10:48 #

    그렇죠.. 완벽한게 어디있겠어요? :)
  • 아레스실버 2009/04/18 02:26 # 답글

    말은 아날로그고 글은 디지털이죠. 디지털 숫자판으로 1과 2 사이의 무한대를 표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제목 보고 물음표 띄우며 들어왔습니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
  • Charlie 2009/04/18 10:50 #

    제목이 좀 혼동되는 이야기였나봐요. :)
    그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많은거지요.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완벽한 것이란 없으니까요.
  • 아즈나블대왕 2009/04/18 02:38 # 답글

    한글로 안되는 발음이 저거 말고도 Th발음도 있죠.
  • Charlie 2009/04/18 10:51 #

    아 그렇군요... 생각해 보면 더 있을것같아요. 이렇게나 많은데, '다 표현할 수 있다'라니..
  • 야채가게 2009/04/20 00:53 #

    ... 영어에 저정도 있고.... 랄까 사실 아마 모든 언어에 다 존재하지 않을까 싶고 말입니다. 저로서는...그쪽나라에서는 다른 소리인데 한글로는 똑같이 쓸수밖에없는; 경우가 더 난처하더라구요(특히 일본어) -물론 그 역; 도 얼마든지 존재하겠지만.... / 접해본거중에서는 베트남어와 러시아어가 거의 비슷하게.... 한 반 정도밖에 쓸수없었던... / 그래도 나름 위안이 되었던 건 별로 특이하지도 않은 제 이름을 그쪽나라말로는 표기도 안되고 99%가 발음도 못하더라는... ( 간혹, 두개이상의 언어를 어렸을때부터 해온사람들은 가능하더군요, 중국계 미국인; 이라던가 그런)
  • stcat 2009/04/18 03:10 # 답글

    본문과 관계 없는것 같지만;
    한글의 경우 쓰는 방식이 조합이잖아요.
    알파벳을 쓰던 분들은 그런 문제 때문에 한글을 배우기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_-)
  • Charlie 2009/04/18 10:53 #

    음 그것도 그렇겠군요. 하지만 '생각'을 'ㅅㅐㅇ ㄱㅏㄱ'이라고 풀어쓴다..라고 생각하면 그 반대로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누군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면 좋을것 같아요.
  • 우주인 2009/04/18 03:12 # 답글

    중학교때 국어쌤이 비슷한 얘길 해줬습니다. 한글이 모든 소리를 표현할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그러면서 yeu 발음을 예로 드시더군요. ㅏㅑㅓㅕㅜㅠㅡ? 이쯤 해당하는 발음이었던것 같은데...
  • Charlie 2009/04/18 10:59 #

    그렇지요... :) 셋다 모음(모음발음)이 나는만큼..;;
  • 혀짧은 몰아저씨 2009/04/18 03:42 # 삭제 답글

    저는 프로그래머다운 예제로... http://www.research.att.com/~bs/bs_faq.html#pronounce 에 있는 이 사람의 이름을 한글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 Charlie 2009/04/18 11:08 #

    퍼스트네임은 어떻게 발음하겠지만, 라스트네임은 다섯번을 들어도..;;;;;
  • 지.나.가.다 2009/04/18 12:04 # 삭제

    아악..! 뇌가 녹아들어갈꺼 같은 씨플플...
  • 漁夫 2009/04/18 12:20 #

    이... 이거 뭡니까.. ㅎㄷㄷ
  • 취한배 2009/04/18 04:50 # 답글

    공감공감. 모든 소리를 문자화할 수 있는 글이 어디있겠습니까. 어딜가나 좀 열등감 및 허세가 지나치면 과한 소리가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 Charlie 2009/04/18 11:03 #

    피해야 할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벗어버리기 어려운 유혹이기도 할듯 해요.
    (믹어야 하는가는 별개지만). :)
  • 늑대별 2009/04/18 07:50 # 답글

    한글을 아끼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과 그 한글의 무한대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다른 얘기이지요. 과대포장하고 갖다붙이는 능력은 참...
  • Charlie 2009/04/18 11:02 #

    무한대, 세계최고, 잠정가치 **조원.. 아.. 가슴떨리는 단어들 아니겠습니까.. ;)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9/04/18 08:53 # 답글

    한글도 창조 되었을때와 비교하면 사라진 글짜들이있지요
  • Charlie 2009/04/18 11:01 #

    네, △이라던가.. :) 조금씩 달라져 오고 변화해 가는것이지요. :)
  • Shoo 2009/04/18 08:59 # 답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위대하다고 생각한다면 좀 아끼고 잘 사용했으면 하는데 말이에요..;ㅅ;
  • Charlie 2009/04/18 11:00 #

    me도 same하게 think해요. (퍽퍽퍽퍽퍽)
  • Shoo 2009/04/18 12:02 #

    으하하하하
  • Charlie 2009/04/18 14:49 #

    Ahahahahaha~ lol
  • cwh 2009/04/18 10:16 # 삭제 답글

    사람이 만든것 중에는 완벽한 것은 없을 겁니다.
  • Charlie 2009/04/18 10:59 #

    그렇지요. 완벽한게 있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99.99999999999.......를 추구하는것이 인간..
  • eruhkim 2009/04/18 11:06 # 답글

    p.s. 는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글은 언어가 아닙니다. 한국어가 언어입니다.
  • Charlie 2009/04/18 11:08 #

    오타입니다. :) 수정할께요~
  • biscotti 2009/04/18 11:21 # 답글

    배우기 쉽다는 건 정도는 정말인 듯 싶네용..^^
  • Charlie 2009/04/18 11:27 #

    그런가요? 흑흑 전 너무 어려워요.. ;ㅁ;
  • 버들 2009/04/18 11:30 # 답글

    정인지 서문에 보면 바람소리, 개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 등을 모두 한글로 적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문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한글로는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아마 한글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아마 그 부분을 과대확장한 것이 아닐까 하네요.^^
  • Charlie 2009/04/18 14:50 #

    음 그런것인가요.. 하긴 표현은 가능하지요. '완벽'을 집어넣지만 않으면요. :)
    꼬꼬댁~ 같은.. :)
  • SilverRuin 2009/04/18 12:13 # 답글

    아이는 어릴 때 인간이 표현가능한 모든 소리를 발성할 수 있게 태어나지만, 하나의 언어를 모국어로 습득하면서 쓰이지 않는 소리를 버려서 발음하는 거소가 듣는 것 모두 약해진다고 들었습니다.
    현재의 한글은 자음은 부족함이 확연히 보이지만 모음은 그럭저럭-인 것 같네요. (모음의 부족함보다 자음의 부족함이 더한 것 같아요)
  • Charlie 2009/04/18 14:53 #

    그런가요..? 그쪽에 조예가 있으신 분이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그냥 생각해봐도, 아이가 어디에서 태어나서 어떤말을 접하는가에 따라 못하는 언어란 없으니까..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어와 문자는 또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
  • 보리차 2009/04/18 14:17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촬리 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트랙백 신고드리러 왔사와요~
  • Charlie 2009/04/18 14:53 #

    네에 :) 훨씬더 자세하게 써주셨군요. :)
  • 보리차 2009/04/18 15:08 #

    앗! 서로간에 트랙백하는 것도 가능하군요.*~_~* (←수상쩍은 홍조)
    감사감사합니다.*^_^*
  • Charlie 2009/04/18 23:11 #

    맞담....(퍽) 아니 맞트랙백이 가능해서 너무 좋아요~ ;)
  • . 2009/04/18 14:24 # 삭제 답글

    이건 마치 한글로 초음파 표현할 수 있음? 없잖음 ㅋㅋ

    이 수준의 논리네.
  • Charlie 2009/04/18 15:05 #

    그냥 지울까 생각했는데..
    이정도로 한심하게 자폭하는 덧글은 혼자보기 아까우니 그냥 두겠습니다. :)
  • Carrot 2009/04/18 15:52 # 답글

    그냥 '대부분 언어의 실제 발음과 근접하도록 표기하기에 유용한 문자이다.'라고 하면 큰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들은 바로는 소수 민족들의 언어를 문자로 남겨놓기 위해서 한글이 사용하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학자들 주도였지만...)

    문제는 그냥 유용성이 있으면 '아 그런가보다'하면 되는데, '그러니까 우리의 한글은 한자나 로마자, 가나보다 우월하다!'이러면 난감해지는 거죠. -ㅁ-
  • Charlie 2009/04/18 23:12 #

    그러니까요. 꼭 누군가보다 나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훌륭한것은 훌륭한것이니까요.
  • 후헣헣 2009/04/18 16:09 # 삭제 답글

    "대부분 언어의 실제 발음과 근접하도록 표기하기에 유용한 문자이다"라는 말은 알파벳에 비하면 쨉도 안 됨. 깝 ㄴㄴㄴ

    도대체 한글은 자질문자라는 거 빼고 알파벳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데?
  • Charlie 2009/04/18 23:13 #

    뭐 알파벳의 경우 '발음기호'가 사용될 경우에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 초록불 2009/04/18 20:07 # 답글

    뭐,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당장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지만 표기할 수 없는 발음들이 있습니다. 소설가들을 다 힘들게 만드는 그 발음은...

    사귀었다. 바뀌었다...

    "귀었"은 지금 굳이 표기한다면 "구ㅕㅆ" 정도의 발음입니다. 이게 발음이 안 되자 인터넷에서는 사겼다, 바꼈다...라고 마구 쓰고 있죠.

    "니네 사귀어?"라는 말의 "귀어"도 "구ㅕ"라고 축약되어서 발음이 되지요. 표기할 수 없을 뿐.
  • Charlie 2009/04/18 23:14 #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표준어가 '니가 개랑 사겼니?'가 될까요? :)
  • 초록불 2009/04/18 23:36 # 답글

    언어라는 건 뭐... 전에 f와 p도 구분 못하는 미개한 한국인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공과 콩도 구분 못하는 미개한 미국인이라는 말로 시야를 넓혀주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말이라는 건 그저 그 나라 사람들 쓰기 편하게 발전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거라지요.
  • Charlie 2009/04/19 22:11 #

    안타까운 일이지요. :) 그런데, '공'은 말하디나 듣기에 따라서 정말 '콩'에 가깝게 들릴때가 있어요... 서.설마.. 제 귀가 미국인화..? (퍽퍽)
  • 야채가게 2009/04/20 01:03 #

    그....이것은 어디까지나 호기심에 11개국어를 집적거려본; 언어학적인 근거는 아마 없을 제 개인적인 감상인데요,... 음소라는 게 딱 구분된다기보다 스펙트럼; 처럼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쪽 언어권에서는 이 정도의 소리는 공, 으로 이 정도의 소리는 콩, 으로 받아들인다, 라던가.... 그게 분리가 안 되거나, 그 경계선; 이 다르거나 그런... 제 경우는 일본어 탁음 때문에 한동안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알겠더라구요; (단순덕후일 뿐 일본거주자는 아님) 어쩌면 뭐 그런 이유로 영어권사람들과 자주 접하면 그 경계선; 이 옮겨갈수도 있지않을까...라는...그냥 제 생각.
  • Charlie 2009/04/20 01:12 #

    오호.. 스펙트럼..이라. 재미있는 생각이예요. 어디까지를 인식하고 결정하는 차이라.. 사람들이 말을 할때 발음이 강하게 들리는 이유가 설명이 되는군요. 한 14년정도 살았으니까, 말씀하신 대로라면 당연한 것이려나요... :)
  • 1 2009/05/30 14:30 # 삭제 답글

    모든 소리를 표현하진 못하지만 어떤 소리든 최소한 비슷하게까지는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문자입니다.
  • 허브샐러드 2010/08/18 14:25 # 삭제 답글

    무척 오래된 글이지만
    언어학 전공자로서 정말 하고싶은 말이 많게 만드는 포스팅과 덧글들입니다.
    자세히 조목조목 쓰긴 귀찮고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 갈랍니다.

    1. 알파벳은 영어의 문자가 아닙니다. 라틴어 문자입니다. 그것이 문자가 없는 수많은 유럽 언어들에 수용되어 2천년 가까이 사용되며 라틴어 표기에 맞춰 만들어진 글자들을 겹쳐쓰고 다르게 읽으면서 여러 언어에 적용하는 방법들이 발달했습니다. 그 후 유럽국가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는 식민지 언어들을 적는 방법들이 2천년 가까이 축적된 노하우를 변용해서 또 만들어졌지요.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는 것과 알파벳과 한글을 비교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2. 음소와 음성은 언어학적으로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음성은 인간의 조음기관으로 조음가능한 모든 물리적인 소리를 가리킵니다. 그 중에는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어떤 언어에서도 실제 말소리로 사용하지 않는 소리도 있습니다.
    음소는 의미의 차이를 만드는 최소 단위라고 정의됩니다. 즉, 한국어 '콩'과 '공'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면
    한국어에서 연구개 무성 파열음 중
    한국인이 'ㄱ'으로 인식하는 자음과 'ㅋ'으로 인식하는 자음은
    서로 다른 음소입니다.
    그러나 한국인이 발음하는 '킹'과 '깅'은
    영어 모국어화자에게 다른 단어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즉, 영어에서 연구개 무성 파열음 중 한국어의 ㄱ에 해당되는 소리와 ㅋ에 해당되는 소리는 같은 음소입니다.
    사실 의미를 구분하는 가장 작은 단위라는 정의도 여기저기 적용하다 보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만,
    요컨대 '음성'은 물리적인 말소리를 가리키는 반면 '음소'는 인지적인 개념이라는 겁니다.
    문자표기는 음성보다는 음소와 더 밀접히 관련된 개념이고요.

    사람들이 이 음소와 저 음소를 다르게 인식하게 만드는 소리 자질은 여러가지입니다. 자음의 경우라면, 조음위치, 조음방법(파열 마찰 파찰...), 성대진동여부, 조음위치의 긴장도, 조음시의 호흡방식(호기, 흡기, 호기가 폐에서 나오는지 후두에서 나오는지...), 비강의 개방여부 등등입니다. 이들 중 몇 가지 자질은 흑백식으로 구분이 가능하지만(예: 성대진동여부), 많은 부분은 사람 몸이 아날로그이므로 아날로그식으로 구분됩니다. 위 '야채가게'님 말처럼 '스펙트럼'이 존재하게 되는 거죠. 이런 다차원적인 입체 스펙트럼에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음소로 인식하느냐는 언어마다 달라집니다.

    예컨대 우리말은 단어맨앞 환경에서 무성구개파열음을 ㄱ,ㅋ,ㄲ의 세 개로 구분하고 유성구개파열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음-자음-모음의 연쇄 상황에서는 무성구개파열음 ㅋ,ㄲ과 유성구개파열음 ㄱ'가 존재하고 ㄱ이라는 음성은 사라집니다. 그러나 이 유성음 ㄱ'는 무성음ㄱ과 같은 음소로 분류되죠.

    유성구개파열음이 있는 언어들도 언어마다 허용스펙트럼이 다릅니다.
    음성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우리가 발음하는 언어의 음파를 분석해 보면 [g]를 발음하기 위해 연구개와 혀 뒷부분을 떨어뜨리는 순간과 성대의 진동이 시작하는 순간이 일치하지 않거든요. 혀가 먼저 떨어지고(파열) 성대가 다음에 진동합니다. 자음이 파열한 후 성대가 진동할 때까지의 시간은 불어가 가장 짧은 편이고 독일어는 상당히 긴 편입니다. 게다가 화자마다, 발화시마다, 조음환경마다 소리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불어 화자 중 성대를 일찍 진동시키는 사람은 독어화자 중 성대를 늦게 진동시키는 사람의 [g]를 들으면 [k]에 가깝게 인식할 수도 있겠죠. [g]라고 다 똑같은 [g]가 아닌 거죠.

    휴휴. 내가 뭐하자고 불이 붙어서 이렇게 덧글을 쓰고 가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Charlie 2010/08/18 14:46 #

    제가 잘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전 '한글은 완벽한 문자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것에 대해서 쓴 글입니다.
    딱히 한국어와 영어, 한글과 알파벳에 대해서 비교 분석하려고 한 글은 아니예요.
  • HD 2010/11/30 23:59 # 삭제 답글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언어는 혀를 튀겨서 내는 소리.. 도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어느 나라 글자로도 표현할 수 없을듯.

    경기도 방언으로 '영등포' 발음을 할 때 '영'에서 나는 모음도 정확한 표기가 불가능하다고 교양강의시간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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