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대한 이야기 - 2. 잃은만큼?

그렇다면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걸까요?

한때 8x8이라고 해서 8 온스컵으로 8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말이 돈적이 있습니다. 이 말이 흔히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이유로 불리는 이유는 지난번에 말했듯이 모두가 8잔의 물을 마실 필요는 없기 때문이예요.
 
그렇다고 하루에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또한 아닙니다.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볼까요? :)

'평균적'으로 하루에 소변으로 배출하는 수분의 양은 남자가 약 1,500ml, 여자가 1,200ml정도입니다.
대변으로 배출되는 수분의 양은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상황을 제회하고는 하루에 약 100ml 정도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TV앞에 앉아서 숨만 쉬고 있어도 피부와 기관지에서 잃는(피부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하기 위한) 수분은 각각 350ml, 250ml 정도입니다. 더운날이나 건조한날에는 당연하게도 더 많은 수분을 잃게 됩니다.
땀은 따로 계산해야지요. 체중과 날씨, 운동량에 따라 다르지만, 운동선수가 아니고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할때 대강 500~1,000ml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다 합쳐볼까요?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고 많이 움직이지도 않고, 적게움직이지도 않으며 1년내내 선선한 날씨가 있는 곳에서 사는 20-30대의  170cm 가량의 키와  ~70kg의 몸무게와 적당한 체형을 지닌 남자가 하루에 배출하는(잃는) 수분의 양은:
대소변으로 1,500ml+100ml
땀으로 500ml
피부에서 350ml
호흡할때 250ml 
 
합이 2,700ml 정도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때 배출되는 수분의 양이 (남성의 경우) 2,700ml라고 하면, 사람의 몸이 수분을 만들어내지 않는 한 어딘가에서 어떤 형태로든 비슷한 양의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음료나 음식을 통해서 말이지요. (응급시에는 혈관을 통해서 보충하기도 하지요)
 
한국인의 식사습관으로 봤을때 한끼에 섭취하는 물의 양은 약 600ml정도입니다. (밥 1공기에 200ml정도 국 1그릇에 300ml, 반찬 3가지에 100ml정도) 하루 세끼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1,800ml정도로군요.
 
[그렇다면 배출되는 수분 2,700ml] - [식사로 섭취하는 수분 1,800ml] = 900ml,

1L(리터)에 조금 못미치는 양이로군요. 200ml 계량컵 하나로 환산하면 5잔정도 입니다. 보통 머그잔(250-300ml)로는 3잔정도이고,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325ml)에 가득 채워마신다면 2잔 조금 넘는 양이로군요.

하지만 '이상적인 사람'과는 달리, 평균적인 사람은 여러가지 이유로 수분을 더 소모합니다. 
 
운동선수들은 하루에 5,000ml이상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합니다만, 보통사람은 그정도는 아니고 1,500ml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거예요. 요즘같이 더운날씨에는 운동선수가 아니라도 하루에 1,500~3,000ml까지도 땀으로 소비합니다. 나이에 따라서 필요한 수분의 양도 조금씩 다르지요, 건조한 곳일 수록 피부와 기관지에서 소모되는 수분의 양도 늘어갑니다.
위의 식사를 제외한 수분 섭취양(900ml)에 1,000ml를 더한다면 200ml 컵으로는 9와1/2잔, 머그컵으로는 7잔정도, 톨 사이즈 컵으로는 6잔 정도입니다.

슬슬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실거예요.
 
하지만, 이건 75kg 정도의 체중을 가진 20-30대 남자를 기준으로 한 결과입니다. 나이, 몸무게, 건강상태, 생활 습관에 따라 또 다른 차이들이 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수분 섭취량에 따라 배출을 조절해서 몸안의 수분 균형을 맞출거에요. 그렇다면 물을 조금 더 마셔도, 덜 마셔도 대강 균형을 맞출 수 있을거예요. 그건 여름과 겨울에 보이는 소변의 양과 색으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여름에 색이 진하고 양이 적으며 겨울에 색이 옅고 양이 많지요.
 
복잡하지요?


하지만, 핵심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
그걸 이렇게 길게 쓴 이유는.. 글쎄요? 왜 물이 그렇게 필요한지에 대한 하나의 이유..랄까요.

그럼 다음시간에~


by Charlie | 2009/05/15 17:34 | -음식과건강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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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yontae at 2009/05/15 18:26
인체의 homeostasis 능력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죠 :D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5/16 10:39
요즘이야 과학/의학의 발달로 좀 게을러져도 됬지만, 그게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거예요. :)
Commented by object at 2009/05/15 18:32
오랜만에 생물 공부하네요. 요 바로 위에 '항상성' 이라는 단어도 오랜만에 보는군요... 그런데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몸에 좋을까요? 예전 한 한의사분이 (좀 돌팔이 같긴 했지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 말에 물 먹는다라는 말이 있지? 그게 나쁜 뜻이지. 그러니 물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아.." 라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5/16 10:43
아마 거기에서 물먹는다는것은 안좋은 의미로(물고문이나 수장...)겠지만, 실제로 물을 많이 (몸에서 배출하고 흡수할 수 있는 양 이상) 마시게 되면.... 죽습니다. 실제로 해외 뉴스에도 몇번 나온적이 있지요.
물마시기대회같은곳에서 사고가 나는 이유도 그렇고요.
뭐, 그정도까지 가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도 자주가야하고, 밤에 불미스러운 일도 생기고... 그럴테니 '적당히'가 중요하지요.
Commented by soup at 2009/05/15 19:11
전 본래 한여름에도 땀이 눈에 띄게 나오는 정도도 아니고 대부분 과일이나 국과 반찬으로 섭취해 하루에 한컵마실까 말까 한 정도였는데, 요로결석 이후로는 그게 물때문이든 아니든 의사선생님 말따라 하루 8잔을 지키고 있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5/16 10:46
특별히 운동을 더하는 이상이 아니면 하루 8잔정도 마시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것이니까요. :)
소변량이 얼마 이상 나오도록 물을 마신다던가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건 의사와 상담을 통해서 하는편이 훨씬 더 나을것 같아요.
Commented by xmaskid at 2009/05/15 21:21
어제 today show에서 다이어트할때 물마시는것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물마시면 공복을 조금 없애주고, 목말라서 오는 공복감을 해결하기 때문에 음식을 덜 먹을수도 있지만, 물을 먹는다고 살빠지는건 아니다....란 이야기를 하면서 소변 색이 짙거나, 탁하면 물을 좀더 먹어줘야 한다....라고 말하더라구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5/16 10:48
네, 윗 답글에도 말했지만,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것은 소변의 양이 얼마나 나오는가...일지도 모르겠어요. 몸의 상태를 꽤 잘말해주거든요. 양이 적으면 감염의 위험도 커지고, 탁함은 그것을 잘 나타내는 척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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