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게츠 오코노미야키. 홍대 후게츠.

홍대에 간김에 오래전부터 먹어보려고 했지만 어째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후게츠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갔습니다. 몇번씩 지나가보기도 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거든요. 오사카에 갔을때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나치기만 했었지요.;;
작년 중순쯤에 초심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도 했습니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홍대에 있는 후게츠에  들렸습니다.
점장님이 오셔서 직접 구워주시더군요. 처음이고 하니 가게의 이름이 붙은 후게츠 오코노미야키, 그러니까 이것저것 다 들어간 것을 골랐습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메뉴가 변경되었는지 굴은 빠져있었습니다.
힘차게 섞던 반죽을 철판위에 붓고, 작은 스픈으로 모양을 만들어가기 시작하시는군요.
섞을때 주변에 흩어진 양배추와 봉긋하게 그릇모양으로 엎어진 반죽의 모양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정리되고, 오코노미야키의 모습을 갖추는 데는 몇초 걸리지 않았습니다. 새우까지 정렬되는 모습은 대단하더군요.
잠시 익히다가 가쓰오부시를 뿌리고 뒤집어 놓았습니다.
오코노미야키 자체가 익히는데 시간(약 20분)이 걸리는 만큼, 그동안 먹을 메뉴도 하나 시켰어요.
실파 마요네즈 시오 소바입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주방에서 삶아 삽같이 생긴 것에 담아 가져와 철판위로 미끄려트려 주는것이 특이했습니다. 이름에 들어가는 마요네즈는 도데체 어디에..있는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요네즈 소스를 위에 듬뿍 뿌려주더라고요.
실파 마요네즈 시오 소바를 먹고있는 동안에 직원이 와서 오코노미야키 위에 마요네즈와 오코노미야키 소스를 발라주고 '사라집니다.' 맛있게 드세요란 말이 '맛있-게--드---세-----요-------오--------' 하고 멀어지는게 느낄 정도로요. 한마디 하는데 몇초 걸리지 않건만......
맛은... 예전에 초심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더군요. 먹을만 했어요. 반죽도 그렇게 묽다던가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안쪽의 양배추가 좀 많이 익었달까요. 씹는맛이 좀 부족했습니다. 두툼하게 만든 만큼 먹을때 느끼는 포만감이라던가, 각각의 재료의 맛과 질감이 잘 느껴지는것은 좋았어요.

그런의미에서 면이 들어간 모던야키를 시켜보았으면 좀 더 맛있었을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다른 가게들에서 먹던 오코노미야키보다 후게츠의 오코노미야키가 좀 더 짜고 느끼한맛이(..아마도 소스때문에...) 느껴집니다만, 오코노미야키 자체에서 나오는 맛과 잘 어울려서 괜찮더라고요. 맥주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듯한 맛입니다.

7시 좀 넘어서 나올때 보니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빼곡히 몰려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음식을 다 먹고 좀 오래앉아있는다 싶으면 점장님이 오셔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다고 양해를 구하더군요. 정중하셨지만, 직접 그말을 듣고 싶지는 않아서 다 먹고 재빨리 나왔습니다. :)


전체적으로 괜찮은 가게입니다. 예전에 들었던 단점들이 많이 보완된것 같고, 음식의 맛도 나쁘지 않았고, 서비스도 절도있는만큼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몰릴만 하더라고요.
사람많은것이 싫다면 7시 전에 들어가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p.s. 몇몇 주변분들의 이야기와 덧글을 보면 안좋은 경험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좀 듣습니다.
혹시 편차가 있을지도 모르니 주의해 주세요~

by Charlie | 2009/08/29 18:22 | -일본식(Japanese)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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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9/08/29 18:23
로또로군요. 제가 갔을 땐 확실히 좀 아니다 싶었는데...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1:41
점장님이 직접 만들어 주셔서 그랬을까요? ;;
Commented by BeN_M at 2009/08/29 18:39
그놈 참 푸짐하게 생겼습니다....+_+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1:41
한개만 먹어서는 넉넉한 일인분 정도라는 느낌이지만 사이드를 하나 시켜서 먹으면 둘이서 먹을만 하겟더라고요.
Commented by amitys at 2009/08/29 20:47
안녕하세요. 메인에서 보고 왔습니다.

후게츠는 맞은 편의 noside에 비해 밀린다는 소문도 많았고,
굳이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라는 평가;도 들어서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꽤나 나아진 모양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덕분에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싶어지네요 :)
Commented by Birdie at 2009/08/29 21:13
노사이드는 이제 없어지지 않았나요? 저번에 지나가는데 공사중이던데...
Commented by amitys at 2009/08/29 21:27
헉...없어졌어요?
아니 그 장사 잘 되던 집이 없어질리가 ㅠㅠ
공사중이면 아직 확정은 안 된 거니까,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홍대쪽에 자주 못 가게 되어서 몰랐네요;
그쪽은 노사이드 갈 일이 아니면 자주 안 가던 곳이라서..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1:42
위에 rumic님도 그리 쓰셨지만, 제가 갔다왔을때는 괜찮아도 다른때는 안좋을때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흠..; 주의사항을 추가해야겠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1:58
Birdie/ 혹시나 하고 검색해 봤는데 아직 문닫았다는 이야기는 없더라고요. 특이한 점은 관련 포스트들에는 꼭 비로그인으로 불평하는 덧글이 달리는것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9/08/30 05:01
그 근처에 삽니다만. 노사이드 없어진지 꽤 됐습니다.
지금은 옷가게가 되었는걸요.
Commented by amitys at 2009/08/30 10:00
아놔 노사이드...ㅠㅠ

찰리님 하치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08/29 21:16
오꼬노미야끼는 다 좋은데 도대체 왜 마요네즈를 ㅠㅠㅠ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1:44
마요네즈는 사도(邪道)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 전 없어도 좋고 있어도 좋다 측입니다. 입맛이 간사해 진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8/29 21:44
마요네즈 넣기 전에 넣을까요? 하고 물어보지 않나요?
다른 가게하고 헷갈렸나 =_=;; 보통 물어보고 넣는게 정석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1:58
제가 먹으러 갔을때는 정말 슝- 하고 나타나서 소스를 바르고 슝-하고 사라져서 뭐라고 말할 틈이 없었어요. ;;
Commented by 로오나 at 2009/08/29 22:38
요즘 주문 좀 심플하게 받나요? 그놈의 주문받는 방식 때문에 짜증나서...

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치즈에 곰팡이 핀걸 내오는 사건이 이글루스에 포스팅된 후 그냥 안가는 가게로-ㅅ-;;; 그래도 주문 때문에 짜증나는거 빼면 가끔 생각날때 가는 가게였는데.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3:04
예전에 어떻게 받았는데요?
전 그냥 메뉴판 보고 '후게츠 오코노미야키하고 실파 마요네즈 시오소바 하나 주세요~' ...가 끝이었거든요. ;)
Commented by 로오나 at 2009/08/30 02:30
심플하게 바뀌었군요. 전에는 그 전자계산기 비스무리한걸로 받아서 그거 갖고 주문하는데만 15분도 넘게 걸렸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30 02:41
나름 여러가지 의견들을 받아서 개선한 모양이예요. :) 다행이로군요~
Commented by Hyunster at 2009/08/29 23:25
주문은 한번에 하지 않으면 꽤 짜증내십니다;; 여러가지를 한번에 골라서 빨리 했어야 했는데 세트로 바꿔면서 고르기만 하면 되도록 되었지요. 서비스도 그렇지만 재료가 썩었거나 곰팡이가 피었거나 하는 문제가 있어서 안가고 있습니다..
물론 안그럴 때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29 23:29
흐음.. 확실히 그런 점들은 문제지요. 제가 갔을때는 별 문제 없어서 다행이예요. :) 제가 원래 좀 이해심이 풍부한 편이라...(야!)
Commented by delius at 2009/08/29 23:45
후게츠는 맛을 떠나서 오래 앉아있기는 좀 눈치가 보이는 곳이었던 것으로 기억나요. 회전율이 높은데 기여해야하는 분위기라서 ^^ 편안하게 수다떨기에는 좋지 않군... 했었습니다.

p.s. 아 최근에 근처에 갔을 때 노사이드 있던 자리는 옷가게인가로 바뀌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30 02:45
실제로 제가 갔을때도 사람들이 웨이팅 리스트에 몇팀이고 올라있을때 점장님이 오래 머무는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것을 봤으니까요. 거기서 빨리 먹고 디저트를 다른데로 먹으러 가는게 나을듯 하더라고요.

p.s. 그럼 일단 노사이드는 (최소한 기존 홍대지점만이라도) 문을 닫은것으로 알아둬야겠군요.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sG  at 2009/08/30 00:02
후게츠가 아니라 후케츠로 읽고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30 02:43
후게츠와 후케츠의 뜻에 뭔가 차이가 있나요? (진실을 알면 후회할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알고싶은 이 마음....)
Commented by  sG  at 2009/08/30 04:50
http://jpdic.naver.com/entry_jpkr.nhn?entryId=86439

혹은 엘레베이터에서 사랑을 나누는 미사토 x 카지의 모습을 본 마야의 기분

죄송요

..
Commented by 엠양 at 2009/08/30 00:35
아 저는 후게츠가 생겼을 때부터 한두달에 한번씩은 꼭 가는 편인데 둔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딱히 거슬리거나 맘에 안들거나 맛이 변했다고 느꼈던적이 없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군요!

전 얼마전에 오코노미야키 뒤집는 데 시간이 늦어져서 소스가 탄맛이 난다고 말했더니 아예 새로 만들어주더라구요.

저도 실파마요네즈시오소바를 좋아합니다 ㅋㅋ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30 02:48
저야 이번에 처음가는 것인만큼,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 그게 또 편차가 있다고 하니 엠양님은 저보다 더 운이 좋으셨을수도 있고요. 아니면 다른분들이 운이 나쁘셨을수도 있지요.

음식점 이야기는 그래서 더 어려운것 같아요. 개인적인 감상인데다가 의외성이 존재하니까요.

짭짤 느끼한것이 가끔 땡길때가 많아요.
베이컨!!! 감자칩!!! 고기!!! (야!!!)
Commented by 레몬와플 at 2009/08/30 01:04
좀 북적이는 날에 가면 알바생들이 구워주는 오코노미야끼가 참....넓게 퍼지고 많이 탑니다[...] 하도 뒤집어주러 안와서 저희가 뒤집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쿠폰 한번 남았는데도 그냥 안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30 02:54
좀 일찍 가서 자리가 많이 비었을때 들어간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점장님은 솜씨가 아주 좋으셨거든요. :)
물론 점원분들은 좀....
Commented by at 2009/08/30 02:23
제가 먹었을 때는 양배추가 썼다는...;;;
그래서 두번은 안가게 되더라구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30 02:52
타지 않았는데도요? 그런건 한번 문의해 보시지 그러셨어요~ :) 다른 음식점이지만 예전에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오이가 정말 쓴거예요..; 가끔 야채에 그런일이 생길때가 있는만큼 문의해 보면 새로 제대로 만들어준다던가 할지도요. :)

물론... 한번 안좋은 경험을 한곳에 다시 가기는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
Commented at 2009/08/30 02: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8/30 02:50
뭐 그래도 다 먹자마자 째각 나가달라고 말하는건 아니니까요. :) 그렇다 해도 옆에서 보는 입장이지만 '아..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 라는 조급한 마음이 생기게 하는것은 안타까운 일이예요.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09/08/31 13:06
어제 후배들을 만나러 아사쿠사에 갔는데 점심으로 오노코니먀키를 먹자고 해서 오랜만에 먹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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