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대한 '부분 면역'의 위험성.

요즘 몇몇 뉴스와 미디어등에서 보이는 "부분 면역"(partial immunity)이란 말이 있습니다.
보통 1976년 이전에 이 질병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이나, 최근(2008-2009년)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사람들이 여기해 해당합니다. 말 그대로 완전한 면역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면역력이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주로 이미 신종플루(H1N1)에 걸렸다가 회복했을경우, 생기는 면역을 말합니다.

(H1N1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CDC.gov)


이 부분면역이 있을경우 신종플루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넘어가거나 해서 병원 치료라던가 생명의 위험이 생길 확율이 크게 줄어든다고 하지요.

그럼 이 사람들은 신종플루에 대해서 부분면역을 가지고 있는만큼 곧 나올 신종플루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걸까요? 어차피 가볍게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갈 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괜히 '부분 면역'이라고 하는게 아니예요. 부분 면역이 있다고 해도 예방접종은 꼭 맞아야 합니다.
왜냐고요?

1) 변이(mutation)
다른 몇몇 질병과는 달리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mutation)가 생겨서 변종 바이러스가 생길 확율이 높습니다. 올해 초의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올해 말의 바이러스가 같을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말은, 올해 초에 걸려서 회복하고 나서도 올해말에 다시 감염되어서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에요.

2) 집단 면역 (herd immunity)
집단 면역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고 가정했을때, 75명정도의 사람들이 독감에 대한 예방접종을 맞았다면 나머지 25%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염의 연쇄고리를 끊음으로서 질병의 전파를 막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부분 면역을 갖추었다고 해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집단 면역을 얻기위한 최소한의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들이 줄어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의 위험성이 커지게 됩니다.

자신은 부분면역이 있어서 '가볍게' 앓고 넘어가겠지만, 본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더 큰 위험부담을 짋어지게 되는것입니다.

3) 그리고...
1번에서 변이의 위험이 있다고 했지요? 단순히 변이한 바이러스에 한번 더 제대로 신종플루에 걸리는 것도 위험하겠지만 부분 면역이 있어서 가볍게 앓는동안(치료없이) 이 바이러스가 다시 변이해서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없는것도 아니지요.


신종플루는 독감 바이러스 문제와 비슷합니다. 매번 백신이 나올때마다 맞아주지 않으면 자신뿐만이 아닐, 주변 사람에게도 위험부담을 지우게 되는 것입니다.

by Charlie | 2009/09/05 20:24 | 몸과 건강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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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05 21: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5 21:17
네, 아직 신종플루 백신이 생산중인 이상 부분 면역은 다음에 걱정할 문제긴 하지요. 하지만, 벌써부터 부분면역을 '축복'같은것으로 말하는 사람들과 백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합쳐지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Commented by Lucifer at 2009/09/05 22:26
그냥 아깝다는 생각 하지 말고 얌전히 백신 나오는대로 맞는게...'ㅅ'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5 23:05
'함께사는 사회'인 만큼 더욱 주의해야지요. :)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9/05 23:11
근데 백신 부작용이 장난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소리가 있는 만큼
자기 몸 가지고 얼리 어댑터 노릇을 하는 것도 좀 아니다 싶긴 합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5 23:32
백신의 부작용과 득실에 대한 다음편은 내일 오전중에 곧 나갈거예요. :)
얼리 어댑터라기보다는 노턴 안티바이러스의 새 버전 인스톨 정도로 생각하는게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ikuru at 2009/09/05 23:54
죄송하지만, 얼리어댑터란 의미랑 노턴 안티바이러스 신버전 인스톨은 같은 느낌인데요^^;;; 신버전 프로그램에 의한 참사(?)도 격히 낮은 확률로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6 03:30
아.. 그런가요? 그냥 '큰 문제가 생길 확율이 그만큼 적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차이가 없나보군요. :)
어떤 표현이 잘 어울리려나요?
Commented by 겸동 at 2009/09/06 00:14
오잉~ 전공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점점 궁금해지는 촬리님~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6 12:20
어.... 그러니까... 비.밀.이예요~ ;)
(퍽)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09/06 14:11
애초에 신종플루 가지고 호들갑아닌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언제 치명적인 변종바이러스로 변할지 모른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6 16:04
네, 사실 그럴가능성이 적다고 하지만, 접촉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다른 바이러스가 침투하고, 새로운 변종이 생길 확율이 늘어나는 셈이니까요. :)
Commented by thespis at 2009/09/06 19:5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ㅁ' 역시 백신은 그냥 나오는대로 맞아줘야겠네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6 22:19
네. :)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때로는 안맞기도 하고 복잡하지만, 본인과 주변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요. :)
Commented by 미고자라드 at 2009/09/06 21:55
인플루엔자는 RNA 바이러스라 변이가 일어나기 쉽다더군요. 그래서 걸리더라도 '부분 면역'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그 말 듣는 순간 건강할때 걸려야지라는 생각은 확 날라갔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6 22:21
생명이란 참 묘하죠. 바이러스도 그렇고, 생각하면 할수록 이 다양함과 복잡함 들이 사람을 매료시켜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9/07 11:38
'나 하나 쯤이야'라는 공익광고 문구는 사실 백신 접종 프로그램 홍보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7 20:20
우리나라는 '나하나쯤이야'가 아주 유명하니까요. :)
Commented by 8비트소년 at 2009/09/07 13:52
근데 그 백신이란게 맞고 싶으면 맞을 수 있을만큼 충분하기는 한건가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7 20:20
아니요. 한사람이 두번의 주사를 맞아야 하는만큼, 아마 올해말까지 75% 접종률을 기대하는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하늘소 at 2009/09/08 09:01
매계절마다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니까 6개월마다 백신을 새로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소리인가요? 저는 차라리 그 백신을 맞는 비용으로 전국민에게 면역력을 올리는 인삼이나 공급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08 09:08
아니요. 본문에도 있지만, 독감 시즌이 10/11월-다음해 2월 정도니까 일년에 한번씩입니다.
그리고 인삼을 먹는다고 해서 독감이 안걸린다면 독감백신대신 인삼을 공급해도 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요. 그리고 인삼류는 한의학 쪽에서마저 체질에 따라 먹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는데.. 나머지 사람은 뭘 먹어야 할 지에 대한 대안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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