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왜 이렇게 늦나요? - 여러가지 질문과 답변.

점점 확산되는 감염과 필요량을 훨씬 밑도는 예상 생산량 때문에, 도데체 언제 백신이 나오는 건가요? 왜 그렇게 늦나요? 등의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난번에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었지요.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백신이 생산되었으니, 그럼 이제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곧장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CPb.org)


한국의 경우 벌써 몇달전에 백신 생산에 들어갔고 지금쯤은 마지막 테스트 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촉박한만큼 테스트를 빨리 한다고 해도 줄일 수 없는 단계가 있는 만큼 제시간에 필요한 양을 맞추는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우선 밝혀진 내용들과 몇몇 궁금하실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올해내로 접종 가능한 백신의 양은?
올해내로 국내 백신 생산처인 녹십자가 생산가능한 백신은 약 700만 dose, 거기에 수입예정인 300만 dose를 더 수입해서 연내 접종 가능한 백신의 양은 1,000만 dose로 예상됩니다. 보통 계절독감이라면 1사람당 1도스, 그래서 1,000만명분의 백신입니다만, 질병관리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이 1인당 2번의 접종을 3주 간격으로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보인만큼, 1인당 2dose가 필요하다고 생각할때 1,000만 dose는 500만명분의 백신이 되는 셈이지요.

물론, 아직 테스트가 계속되고 있는만큼 테스트 결과가 1번의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이 생긴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접종 가능한 인원에 좀 더 여유가 생길것입니다.


예방접종은 언제 맞아야 하는가?
보통.. 11월중에 독감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10월에 중하순에 맞는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예방접종을 맞고 면역력이 생기는데 6주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신종플루의 경우는 생산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데다 2번을 맞아야 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2번의 예방접종을 끝내는데 3주, 면역이 생기는데 6주가량, 도합 9주가 걸립니다. 기존 독감백신보다 3주 더 일찍 맞아야 하겠지요. 10월 초중순이 이상적인 시간대입니다.
지금의 예상으로는 11월 중순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너무 늦는것이 아닌가?
위에서 말했듯, 독감 기간은 11월에서 시작해서 다음해 2월까지 계속됩니다. 그런만큼 다음해 2월까지 백신이 새로 공급되는 대로 우선적으로 맞아야 할 위험군부터 먼저 맞기 시작하면서 추가 생산/수입이 되는데로 계속 접종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누가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는가?
물론 아직 여러 논의가 계속되는 만큼 세부사항은 바뀔 수 있습니다만, 기본 골자는 이렇습니다.
11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전 인구의 27%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대로 올해는 약 1,000만 도즈정도의 물량이 나올 예상인 만큼 우선순위대로 접종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1차적으로 신종플루 환자를 직접 보는 병원 관계자들입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많은 접촉을 하는 만큼 우선적으로 맞게 됩니다.
2번째는 임산부 입니다. 감염 되었을때 가장 위험성이 큰 고위험성 집단인 만큼 그 다음에 맞게 되지요.
3번째는 아동과 학생들, 및 임산부를 제외한 나머지 고위험군입니다.

그렇다면 백신이 나오는데로 곧장 맞을 수 있는가?

백신이 필요한 그룹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학병원이라던가, 보건소, 개인병원, 봉사단체 등입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독감 지정병원과 2차 관리 병원 등등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각각의 우선권을 갖습니다. 
각각의 그룹은 한꺼번에 백신을 받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 따라 직접 생산처(녹십자 또는 해외 생산처)에서 구입하거나, 중간 상인, 생산처에서 '연줄'을 통해 구입하게 됩니다.

필요한 곳에 따라 백신을 구하는 방식이 다른만큼,  어떤 경로를 통해서 구입했는가에 따라서 언제 백신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가의 차이가 나게되는 것이지요. 당장 오늘 백신의 테스트가 끝나고 안전성이 확인되어서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다고 해서 오늘부터 모든 예방접종 기관에서 백신을 구비하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닌 이유입니다.



갑자기 공포분위기가 증가하는것 같습니다만, 이럴때 일수록 더욱 침착하게 대응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요.
비누와 물이나 젤타입의 세정제를 사용해서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의 눈코입등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기침할때는 휴지 등으로 입을 가린다음 사용한 휴지는 버리고, 혹시 감염된것 같다면 사람이 많은곳에 가지 말고 관계기관에 연락한다던가 하는 일 말입니다.


by Charlie | 2009/09/12 15:03 | 몸과 건강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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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09/12 15:54
계속해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타가 눈에 띄네요.
"보통 계절독감이라면 1,000명분의 백신입니다만"
문맥을 볼 때 1000만명 같네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12 16:01
고맙습니다. 만을 빼고 적었네요... 수정했어요. :)
Commented by 지네 at 2009/09/12 18:03
추운 겨울이 되지 않길 바래야겠네요. 여러모로.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13 12:12
그래도 겨울엔 어느정도 추워야지요. 물론 무사히 잘 지나가야겠지만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9/13 14:55
그런데 요즘 제일 무서운게 '미국에 갔더니 신종 플루 백신을 그냥 맞춰주더라'라는 덧글들이 관련글에서 종종 보인다는 겁니다. 대체 뭘????!!!!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13 21:56
1. 거짓말이다.
2. 사실은 백신이 아니었다.
3. 사실은 미국이 아니었다.
4. 백신 테스트 지원자였다.
....일까요? 아직 테스트중인 백신을 무슨수로. ;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9/14 08:37
다른 나라에서 맞고 온 것은 백신이 아니라 타미플루가 아닐까란 생각을 조금...;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14 10:19
그걸 맞으러 다른나라까지 가다니. ;; 뭐 요즘 별 이야기가 다 나돌고 있는 중이라 웃기지도 않아요. ;;
Commented by 택씨 at 2009/09/14 09:17
말씀하신 우선순위대로 접종이 잘 되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14 10:18
물론 관계자외 기타등등도 맞게 되겠지만(...) 그것은 '도난 손실'로 계산하고 필요하고 위험성 높은 사람들부터 쭉 맞게 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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