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6일
도토리마을. 워커힐근처의 도토리 음식점
주말에 아버지께서 맛있는 곳이라며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말씀 하셨을때는 '오늘은 어디 멀리나가기 싫은데...'란 말을 속으로 하지 않고 밖으로 꺼냈습니다. (...) 하지만, 부모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더니 떡은 아니더라도 맛있는 음식점은 나오더라고요. :)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도착한 곳은 광장동 광나루역 근처에 위치한 도토리로 만든 각종 음식을 파는 식당이었습니다. 윗 사진은 무려 도토리면이 들어간 사골탕이라고 하는군요. :)
도토리 마을이란 특이한 이름의 가게지만, 예전에는 다람쥐 마을이라는 더 특이한 이름으로 불렸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게 본점이라고 쓰여있어서 여쭈어봤더니 여기가 본점이 맞고, 다른곳은 체인점과 체인점이 다시 분점을 냈다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설명해 주시더군요.
가게안은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만, 허름해 보이지 않게 잘 유지하고 계시더군요. 외관과는 또 다른 모습이예요. 네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10개정도 있습니다.
기본 반찬입니다. 샐러드와 도토리묵, 깍두기, 배추김치가 나와요. (배추김치는 사진에서 잘렸습니다.) 여기서 좀 특히한것이 저 샐러드인데요.
무려 도토리묵 샐러드입니다. 과연 도토리 음식점이랄까요. :) 도토리묵을 말려서 꾸덕꾸덕하게 만든 다음 그것을 살짝 데친다음 야채와 함께 마요네즈 드레싱에 무쳐낸 것입니다. 그냥 묵인가 하고 살짝 집다가 그 탄탄함에 놀라고, 질감에 다시 놀랐습니다. 마치 떡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찰지지는 않고 약간 쫄깃한것이 꽤 먹을만 합니다.
이쯤에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도토리 사골탕(6,000원)입니다. 대파와 가늘게 찢은 편육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름만으로는 어떤 음식인지 상상하기가 어렵겠지만, 가벼운 사골국물에 도토리면을 말아서 나오는 음식이예요.
이렇게요. 도토리로 만든 면을 먹어보는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스파게티와 우동의 중간정도 굵기를 가진 동그랗고 매끈한 면은 전분을 넣어 만든듯한 질감이었어요. 매끄럽게 잘 넘어가고 이빨로도 잘 끊기면서도 도토리 특유의 약간 쌉쌀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수를 다 먹고 밥을 말아먹어도 꽤 괜찮더라고요. :)
도토리 수제비(6,000원)은 도토리 사골탕과 같은 국물에 말린 도토리묵을 끓여낸 것입니다. 사골탕과는 달리 대파와 깨 고기외에 계란지단이 고명으로 더 들어가 있습니다.
들어간 '수제비(말린 도토리묵)'는 위쪽에 있는 샐러드에 들어간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파스타의 일종인 카바텔리(Cavatelli)보다 약간 더 납작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말린 도토리묵은 수제비와 흡사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서 꽤 먹을만 하더라고요.
도토리묵으로 만든 묵채밥(묵밥)입니다. 다른음식들에 비하면 의외로 평범한 맛입니다. :) 하지만 도토리묵으로 만든 묵밥을 좀 더 선호하는데다 묵밥에서 흔히볼 수 없는 콩나물이 들어있는만큼 좀 색다른 맛이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토리묵 비빔밥(6,000원)입니다. 큼직한 나무 그릇에 담겨나오는만큼 양이 제법 됩니다. 오이채, 콩나물, 김, 김치, 치커리, 무우채, 고기와 도토리묵이 들어있어 넉넉합니다. 이게 제법 맛있더군요. 지나치게 맵지않고, 야채와 묵이 넉넉하게 들어있는것이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좋은 음식입니다.
이것저것 시켜보기로 하고 도토리 전과 통만두를 시켜보았습니다. 도토리전은 부추와 함께 얇게 부친것이 두장 나오더군요.
사진 뒤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맑은 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튀는맛은 없지만, 고소하고 슴슴한것이 꽤 맛있습니다.
통만두는 평범한 보통 만두입니다. 특별히 도토리가 들어가고 그런건 아니더라고요. :) 속도 실하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가격표입니다. 식사류는 6,000원 통일이고, 도토리 사리와 공기밥이 각각 2,000/1,000원 추가로군요. 충분히 나오는만큼 별로 추가할 필요는 없을것 같았지만, 여럿 갔을때 묵이 좀 더 먹고싶다면 추가해도 좋을것 같아요. 도토리 온면은 잔치국수같은 국물에 도토리 국수가 말려 나오는 타입이고, 도토리 사골탕이 사골국물에 도토리 국수가 말아져 나오는것이라서 약간 헷갈릴 수 있겠더라고요. :)
귀여운 다람쥐가 그려져 있는 그릇이예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런 점심식사였습니다. 새롭고 특이한 음식은 언제나 재미있는 경험인데다 맛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깨를 넉넉하게 쓰신다는 것인데... 깨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미리 빼달라고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거리가 좀 있는 만큼 자주는 못가겠지만, 다음에 동생네 가족들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몇번 더 다녀올 계획이 이미 잡혀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2-456-9693
주소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246-10
광나루역 1번출구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치과병원 건물 다음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보입니다.





이쯤에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들어간 '수제비(말린 도토리묵)'는 위쪽에 있는 샐러드에 들어간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파스타의 일종인 카바텔리(Cavatelli)보다 약간 더 납작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말린 도토리묵은 수제비와 흡사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서 꽤 먹을만 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런 점심식사였습니다. 새롭고 특이한 음식은 언제나 재미있는 경험인데다 맛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깨를 넉넉하게 쓰신다는 것인데... 깨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미리 빼달라고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거리가 좀 있는 만큼 자주는 못가겠지만, 다음에 동생네 가족들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몇번 더 다녀올 계획이 이미 잡혀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2-456-9693
주소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246-10
광나루역 1번출구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치과병원 건물 다음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보입니다.
# by | 2009/09/16 12:49 | -한국식(Korean) | 트랙백 | 덧글(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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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뭔가 수정을 가해야..;
그래도 음식은 꽤 괜찮았어요. :)
분점까지 냈다니, 잘 되나 보군요.
말린 묵의 촉감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저는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워낙 웰빙웰빙 하는 세대인 만큼 도토리묵이 그렇게 강한 어필이 없는데다, 말씀하신대로 자극적인 입맛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지요. :)
말린 묵은... 쫄깃해지면서 탄력이 늘어납니다. 묵보다 진한맛이지만, 거슬리지 않아서 맛있었어요.
모양이 파스타와 비슷한것이, 이걸 서양식으로 요리해 보는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보다 찰리님 광나루 근처 사시나보네요~!!
그보다 저 말린묵은 만들기 정말 힘들죠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햇볕에 꾸득꾸득 말린 뒤 다시 물에 불려야
건묵이니깐요 =ㅅ=;;; 수제비와는 좀 다르겠지만
암튼 건묵 만들어보려고 뻘짓하다가 묵 날린 일이 있어서 ㅠㅠ
맛있겠네요 ;ㅅ;
잘못 말리면 곰팡이가 슬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맛있을것 같네요 오오 식감이 즐거울것 같네요
데이트코스를 슬슬 짜야될 것 같은데 위치를 찾아서 함 가봐야겠어요!
동네 주민이어서 자주 갈 수 있지요. 참 좋아요.
묵밥은 무슨 국물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냉면육수에다가 차갑게 말아먹는 걸 좋아해서...^^;;;
만드는 방법뿐만이 아니라 도토리의 함량/질 등등으로 다른맛이 나는데다, 말리는 방법도 다를테니 그런가봅니다. 그래도 그 집들의 도토리묵맛이 다 똑같다면 그것도 꽤 무서울듯해요. :)
묵밥은 야채육수에 가까워요. 멸치와 버섯으로 낸 듯합니다.
국수는 마치 만화에 나오는 해파리 다리같기도 하죠? :)
맛있어보여요!!!
예전이면 자전거 타고 돌다가 한번 들르겠는데 이젠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야하니 쉽지만은 않겠지만..
아........... +_+ 멀어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기네요 ^^
연발하게 됩니다 -_-;;; 눈요기만 시킬뿐이지요...흑..
이런건 해먹을래야 해먹을수도 없는.. 꼬옥 한국에 가서만 맛볼수 있는 요런 식당들..저도 가고 시퍼요요요요..
괜히 시비걸고 싶어 댓글을..쿨럭.. 죄송합니다..(매일 와서 잘 보고 간다구요..)
그냥 리스트의 길이만 길어질 뿐, 한국 곧 오시나요? :)
경고 : 한국에 머무르면서 먹을수 있는 전체 예상 식사량보다 맛집 리스트가 더 깁니다!
늘 좋은 맛집 이야기, 즐겁게 읽고 있어요~ 덕분에 가고픈 곳이 한군데 더 늘었어요.
한국에도 의외로 먹을만한 곳들이 꽤 되더라고요~
전 메뉴보다 저 꼬들꼬들한 식감이라 하시는 샐러드가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집에서 말리면 꼬들꼬들해질까요(...)
이런 곳은 찾기가 힘들던데.. 잘 찾으셨네요. 대단대단
없어진지 4~5년 정도 되어서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여기서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요^^ 먹으러 가봐야 겠네요. 저도 저 도토리샐러드가 너무 좋아서 몇 그릇이나 리필을 부탁드리곤 했지요(...저때문에 망한 줄 알았어요;;;)
참, 저 맛이 너무 그리워 집에서 식품 말리는 기계를 구입했었답니다. :) 마늘이나 고추 등을 말리기 좋은데 묵도 잘 잘라서 말리면 하루 정도만에 마르고, 이걸 그냥 묵 소스에 무쳐먹어도 너무 맛있었어요. 묵은 정말이지 최고의 식감을 가진 음식이예요~
반가운 정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