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대한 불신: 병은 어차피 자연적으로 낫는다? - 1

백신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하는 사이트들과 몇몇 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1900년도에 들어오면서 부터 각종 질병들은 이미 사라지고 있었고, 백신은 단순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을 교묘히 이용한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그것인데요.

그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것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병을 괜히 호들갑 떨면서 치료를 하고, 백신을 맞게한다고 하지요. 이것은 다 거대제약회사의 음모고 의사들과 정부의 거짓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요.

거기에 사용되는 자료중 하나가, 백신이 개발되기 전부터 있어온 사망자 수의 급격한 감소입니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부터, 그러니까 1900년 이후부터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도 급격하게 각종 질병의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 사망자 감소는 왜 생겼을까요? '자연적'으로?

그럴리가 없지요.

모든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인류는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발전은 곧 사회적으로,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몇가지 큰 변화를 보자면: 

1) 19세기말(1850-60)부터 미생물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시작되었고 병이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한 원인과 과정에 대한 이해가 늘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들로 파스퇴르와 존 스노우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2) 19세기 후반(1860-)부터 각종 상하수도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3) 1910년부터 의사들이 손 씻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퍼트리기 시작했습니다.
4) 첫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20세기 초반, 1928년에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발견들과 새로운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의 활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구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엔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면서 병이 '자연적'으로 나아간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꾸준한 연구와 노력,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천에 따른 결과로 줄어든 것입니다.  



다음편에서는 '왜 자연적으로 나을 병에 약을 먹고 백신을 맞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www.mwra.com/03sewer/html/sewhist.htm
http://www.typesofbacteria.co.uk/how-when-were-bacteria-discovered.html


p.s. 나중에 여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by Charlie | 2009/09/23 14:26 | 몸과 건강 | 트랙백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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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9/09/23 14:33
자연적인게 좋았다는 사람은...어디 사람 없는 널찍한 곳에 통나무로 집짓고 '화합물 없이' 일주일만 살게 해보면 생각을 바꿀 듯.

몸은 숯냄새 땀냄새가 범벅이 되어 배어있을 것이고,
손은 손톱 다 부러진채로 시커멓게 꼬질꼬질 때가 끼어있을 것이고,
피부는 홀라당 타고 군데군데 상처와 부스럼으로 거칠어져 있으며,
벌레 물린 자국은 온몸에 정규분포를 보이며 빈대와 이를 달고 있고,
병이라도 안걸려 있으면 만만세겠지요 -_-)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9/09/23 14:38
아 화합물이 아니라 인공 합성 물질...정도가 적당하겠군요. 그냥 화합물이라고 하면 물도 마셔선 안되겠지요. ㅇ<-<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4:44
말씀하신건 좀 극단적인 예지만,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대 사회를 너무 우습게 보고계신 분들이 많죠.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4:50
당장 지금이라도 모든 과학문명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게될지 상상도 할 수 없을걸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9/23 14:33
질병이야 원래 '자연히' 사그라드는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숙주의 숫자가 '충분히' 줄어들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겠지만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4:43
최대한 간단하게 쓰느라 본문엔 적지 않았지만 흑사병이 몇만의 인구를 말 그대로 쓸어버린 다음 사라진 이유가..... 바로 그거겠지만.... 그런거 신경쓰면서 억지부리기 쉽지 않죠. :)
참 byontae님 글 모 사이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9/23 14:49
혹시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한 모임 사이트 말씀하신건가요. 저도 리퍼러에 남아있길래 봤는데 뭐 별로 답할 가치를 못 느껴서(....)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5:00
네, 바로 거기요. 그곳 분위기와 반응이 참........;;;
Commented by Ha-1 at 2009/09/23 15:01
쌍소멸!!!
Commented by   at 2009/09/25 04:44
최고 (...)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09/23 14:48
백신 자체가 1)의 과정에서 발견된거란 걸 생각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졌다는 건 참 황당한 일이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4:55
겨우 100년전에 저정도의 사망율을 보이던 병들이 이렇게 줄어들은게 아무이유도 없는것이라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지요.;
Commented by Ha-1 at 2009/09/23 15:00
아이들이 '자연적으로' 성장하고 배울 텐데 교육은 뭐하러 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런 부모들이 또 사교육비는 엄청 쓰던데...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5:39
어떻게 생각하면 이것도 하나의 유행이 아닌가 싶어요.
남들이 다 하니까. 남들이 다 안하니까... 뭐 이렇게..
Commented by 루아™ at 2009/09/23 16:07
실제로 그러한 교육사조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Niveus at 2009/09/23 15:11
저런사람들이야말로 자연속으로 돌려보내야할사람들입니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결과물이 나올리가 없잖아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5:37
이 복잡한 세상, 단순하게 뭔가가 뿅- 하고 사라진다는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일리 없잖아요. :) 생기는 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요.
Commented by 漁夫 at 2009/09/23 15:30
백신 즐?

가배얍게 밟아주면 OK. ㅋㅋㅋ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15:37
포스트 소재의 보고랄까요. 쭉 모아서 나중에 책을 내도 될듯 합니다. :)
아. 책을 내야겠네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9/23 16:01
저런 분들한테는 레인보우 식스 소설판의 마지막 결말을 그대로 해주고 싶어요.(너무 잔인하려나)


Commented at 2009/09/23 18: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23:38
정말 다양한 헛소리들이 나오더군요. :) 저도 책이나 쓸까봐요....
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9/09/23 20:07
자연적으로(?) 살면 수명 역시 자연적으로...(...) 자연과 인간을 이원적으로 바라보면서 막상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본다는 모순적인 홀리즘-_-에 기반한 슈타이너식 교육이란 것도 있어요(...) 이걸 실천하는 대안학교도 있다능(...)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23:39
어떤식의 수업을 하는지 참 궁금하네요.. :)
Commented by Alias at 2009/09/23 21:21
그 분들은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로 가시면 참 좋을 거 같습니다...

(이 동네 전염병 유병률이 몇프로더라?)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9/23 21:58
그 동네 전염병에 대해서야...잊을만하면 Byontae님이 포스팅해서 경고하시죠 뭐. (최근 포스팅들도 하나같이 이른바 제 3세계,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빈국들의 현실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것들뿐이라서 한숨만 더 나오고요)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9/23 22:32
무서운 말라리아와 정면대결하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23:41
Alias/ 러시안 룰렛보다 확율이 나쁘다고 들었어요. :)

위장효과/ 그리고 그런 결과들을 외면하고 무조건 DDT는 나빠염 뭐 이러는 사람들도 있고..;;;;

asianote/ DDT와 합성섬유로 만든 모기장도 거부할 사람들에게요? ;)
Commented by 데지코 at 2009/09/23 23:06
"단, 낫지 못한 약한 놈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죽는다" 라는걸 빼먹고 말하는게 문제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23:44
죽는 사람은 둘째치고, 여러가지 장애라던가 각종 손해를 생각하면 백신을 맞는게 훨씬 더 나을것 같습니다만.. 뭐.. ;;
Commented by shaind at 2009/09/23 23:46
자연 타령 하는 애들에게 노자 선생이 날리는 일갈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자연은 어질지 않으므로, 만물을 하찮게 취급한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3 23:50
정말.. 자연은 절대로 안전하지도 않고, 어질지도 않지요. 합성이란 말에 경기를 일으키고, 화학이란 말에 기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 '자연'이란건 합성보다 더 무서우면 무서웠지 절대로 더 안전한게 아니지 말입니다. ;;
Commented by marlowe at 2009/09/24 08:58
좀 무식한 질문인데요, 매년 맞는 독감백신은 꼭 맞을 필요가 있을까요?
의사에게 매년 맞아도 감기에 걸린다고 불평하니까, 그 해 유행할거라고 예상되는 독감에 대한 백신이라서 독감에 걸릴 확률을 줄여주는 거지, 100% 예방은 안 된다고 해서요.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9/09/24 09:04
교통사고가 났을때 안전벨트를 매고 있다면 수십% 정도는 사망 확률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안전벨트를 이용할 가치는 충분하지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9/09/24 09:12
제 말은 독감은 그냥 며칠 아픈 거지 교통사고처럼 죽을 경우는 거의 없고, 제 경우 백신을 맞아도 매년 걸려서 독감백신을 맞는 거에 회의가 들어서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9/24 09:23
좀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곧 그부분에 대해서 포스트할 생각이기도 한만큼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로는 감기를 막을 수 없어요.
절대로 무식한 질문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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