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알코올 세정제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

아직도 신종플루(H1N1)에 대한 확실하지 않은 정보들과 이야기들이 만연하고 있더군요. 
그중 알코올이 들어간 세정제에 대한 특이한 주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체온계 값이 4배로 뛰고 세정제, 마스크 등이 동이 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건 정부와 언론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탓이다. 세정제의 항균 작용은 말 그대로
    세균을 죽이는 작용일 뿐 독감의 원인인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차라리 비누와 물로 바이러스를 씻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곳곳에 세정기를
    설치하고 세정액을 뿌리는 것은 심리적 위안이 될 뿐 실제 아무런 효과가 없다.


오? 정말 그럴까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쪽이 누구일까요?

물론 위의 말중에서 약 30% 정도는 옳은 말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씻는 한)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것은 확실히 효과적인 방법이고 세정제보다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세정제는 비누와 물을 사용하기가 여의치 않을때 사용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세정제가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단순히 심리적 위안'이라는 말 역시 옳은걸까요? 

그럴리가요.
WHO와 CDC에서도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것이 신종플루의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하면서 비누와 물이 없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알코올이 포함된 세정제를 사용하는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단순히 심리적 위안이 될 뿐이어서일까요?

올해 2월에 한가지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백신을 맞고 항체를 가진 의료종사자들중에서 받은 지원자들의 손에 독감 바이러스(H1N1; A/New Caledonia/20/99)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다섯가지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1.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
2. 비누와 물로 손을 씻은 그룹
3. 61.5%의 알코올(에탄올) 젤을 사용한 그룹
4. 70%의 알코올(에탄올)+0.5%의 클로로헥사딘 젤을 사용한 그룹
5. 70%의 알코올(이소프로필 알콜)+0.5% 클로로헥사딘 젤을 사용한 그룹
(4-5번은 의료용으로 쓰이는 젤타입 세정제의 구성성분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을 사용한 후 손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를 검사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두번째의 비누와 물을 사용해 손을 씻었을때가 가장 우수했고 미세한 차이로 나머지 3,4,5번의 방법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제거에 훌륭한 효과를 보였다는것이 입증되었습니다. 물론 이와같은 연구결과는 오래전부터 쭉 나오고 있었습니다. . 

알코올이 포함된 젤타입 세정제는 단순한 심리적 위안이 아니라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이런 편리한 세정제라도 몇가지 주의해서 지켜야 할 점이 있습니다.
1. 알코올의 함량이 60% 이상이어야 합니다.(알코올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예요. 약국에서 알코올이 포함된 세정제를 살때는 꼭 알코올의 함량을 확인하세요.
2. 손에 세정제를 넉넉히 뿌리고 완전히 다 마를때까지 꼼꼼히 문질러 주어야 합니다.
3. 알코올의 함량이 높은만큼 화재의 위험이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마실 가능성이 있으니 보관에 주의해야 합니다.
4. 손이 '더러워졌을 경우'에는 세정제보다 물과 비누가 좋습니다.

참고자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26784
http://www.journals.uchicago.edu/doi/abs/10.1086/595845
http://www.cdc.gov/H1N1flu/qa.htm
http://www.cdc.gov/ncidod/EID/vol12no03/pdfs/05-0955.pdf

by Charlie | 2009/10/12 11:28 | 몸과 건강 | 트랙백 | 덧글(43)

트랙백 주소 : http://ghestalt.egloos.com/tb/425339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Frey at 2009/10/12 11:38
알코올이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었습니다^^; 클로로헥사딘은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1:52
알코올이랑 똑같은 효과예요. 항바이러스/항박테리아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손세정제라던가 콘택트렌즈 세정제, 가글 제품등에도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12 13:32
포비돈과 더불어 수술장 손소독, 수술부위소독에도 이용됩니다. 포비돈은 요오드에 대한 과민반응때문에 문제가 되고 클로르헥시딘은 과민반응은 적은데 아주 적으나 발암성 여부에 대한 보고가 있어서 둘을 병행하곤 합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0/12 12:33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는 물과 비누를 당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일반인에게 알코올 소독제는 정말 물과 비누를 쓰기 힘들 때 이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05
네. 어디까지나 물과 비누를 사용하기 어려울때를 위한 차선책이지요. :)
Commented by 한님 at 2009/10/12 13:01
손 세정제 권장 이후로 많이 들은 얘기가 '데톨 품절'이었는데요, 일반적인 손 세정제(말씀하신 알코올 60% 이상이라는 전제에서)가 그런 특정 제품보다 특별히 안좋은 점이 있는지는 좀 궁금해지더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09
일반적인 손 세정제의 범위가 좀 모호하지만, 알코올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거든요.
많은 제품들이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거나 들어있어도 40% 이하인 제품들이 많은만큼 (보통 62%이상 들어간 제품들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게 문제입니다.

데톨은 성분구성이 어떻게 되는지요?
Commented by 한님 at 2009/10/13 02:39
사진을 찾아보니 에탄올 96%라고 되어있네요.
그런데 제가 잘못 안 것인 승합차를 봉고라고 부르는 것처럼 사람들이 손세정제를 통틀어서 데톨이라고 부르는 것 뿐인가보더군요. 아, 민망...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11:17
그게 일반명사로 쓰일정도로 유명해졌군요.. 전 퓨렐같은게 더 유명할 줄 알았었는데 말이예요. :)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9/10/12 13:07
알코올 소독제는 세균의 세포막을 침투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멸균에는 도움이 되지만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공격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 숙주가 파괴되는 것에 의한 부가적인 효과가 제법 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비누로 씻는게 제일입니다. 소독제라고 하니까 비누보다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은 시정되어야 하겠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38
아닙니다. 바이럿스도 여러 타입이 있는데, 독감바이러스라던가 노로바이러스같은 것들은 enveloped virus라고 해서 알코올에 무력화되기 때문에 60%이상의 알코올이 포함된 세정제는 충분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Commented at 2009/10/12 13: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11
천만에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들이 문제인거죠.
Commented by d4d357r033dkiD™ at 2009/10/12 13:15
비누와 물이 가장 우수한데, 왜 굳이 저런 세정제를 의료용 한정으로 상용하게 된 걸까요 ?

...아..., 무릇 제대로 된 의과대학이라면 전공필수 과목으로 [Doctor's Writing 101/악필 개론]™을 존속시켜 온(...없다 !!) 업계 및 학계 전통과 비슷한 맥락이려나요 ? (퍽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13
편하니까~ 겠지요. :)

비공식™이지만, 한때 몸담고 있던 병원에서 물과 비누를 쓰는것보다 세정제 디스펜서를 방마다 두는것이 더 cost effective 하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몇가지 비밀도.. (...)
Commented at 2009/10/12 13: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14
그게 성분명의 다인가요? ;;; 그렇다면 세정효과보단 그냥 피부 영양보급 기능정도밖에 기대할 수 없을듯 해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12 13:46
비누와 물은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우위일 수 있지만 박테리아에 대해서는 알코올이 확실한 우위입니다.
그리고 손세정제는 의약외품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즉 염색약, 탈모제, 모기약, 그리고 무엇보다도 치약! 하고 같은 등급입니다. 치약처럼 약국에서만 판매한다는 제한이 전혀 없던 건데 시장성때문에 잘 안 팔리다가 이번을 계기로 일반 매장에서도 엄청나게 팔리는 거죠.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15
손세정제의 성분에도 어느정도 제약이 주어져야 할텐데 말이예요... 몇몇 제품은 이게 손세정제인제 로션인지 구분이 안갈정도..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12 16:20
더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알코올 함량 표시를 안한다는 겁니다. 저희 병원에서 쓰는 Purell이나 3M에서 나온 제품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어제 약국가서 둘러보니 제대로 표기한 물건이 없더군요.

데톨은 그 개발사 자체의 주장으로는 "주성분이 항균작용을 한다."는데 정말 그런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데톨 물티슈는 꽤나 쓸만합니다. 오죽하면 예전 인도네시아 의료지원나갈때 1진 선발대가 "물이 없으니까 데톨티슈 잔뜩 가져와!"라는 연락을 보냈을까요.-그 데톨 티슈로 몸 대충 닦는 걸 "데톨샤워"라 불렀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09:38
저도 어제 약국에가서 확인해 봤더니 안써있는게 많은데다 뭐가 들어있는지 안써있는것도 있더라고요.
샤워용 클리닝 패드도 있잖아요. 그거 아주 편리했어요.
Commented by 궁금 at 2009/10/12 14:38
알콜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원리는 뭔가요? 바이러스는 세포막이 없으니 박테리아와 다르게 작용할텐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26
바이러스는 세포막이 없습니다만, 바이러스의 종류중에 세포막처럼 막을 형성하는 종류가 있어요. 독감바이러스나 아이들에게 염증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들이 그런종류이고 알코올이 들어있는 세정제가 효과를 보입니다. :)

복잡한 이야기는 최소한으로 줄이느라 안썻는데,, 본문에 추가해야겠군요.
Commented by Leia-Heron at 2009/10/12 15:11
약국에서 파는 에탄올이나 메탄올을 그냥 사용해도 되나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6:17
음... 100% 에탄올이나 메탄올은 도리어 효과가 떨어져요. 60-90% 사이의 알코올농도가 이상적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12 17:05
그러면 소주나 고량주로 닦아주는 것이...(퍼퍽)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11:18
고량주도 62도 넘어가는건 쓸만할거예요... 단지 가격이..;;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9/10/12 16:30
그렇군요. envelope virus의 경우 envelope이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감염 특성이 상실되니까 효과가 있다고 봐야겠군요. 생각이 짧았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2 17:15
아직 그쪽으로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단순히 무력화시키는것만이 아니라 손(또는 세정제가 사용된 다른 피부)에서 바이러스를 '씻어내리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9/10/12 17:05
비누가 효과적인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공공장소의 비누는 특별한 항균비누가 아닌경우 오히려 위험할수 있다더군요.
대략 집안에서는 비누, 공공장소는 세정제가 적절한듯 합니다.
헌데 그 알콜젤 가격이 상당히 흉악하더군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09:36
공공장소의 비누는... 여러가지 의견이 많더라고요. :) 액체로된 비누가 좀 더 낫겠고, 드라이어(!!)보다는 일회용 티슈가 나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무명병사 at 2009/10/12 18:00
'선정적인 언론'을 비난하는 자신들이 선정적인 언론이 되었군요. 재미있는 현상인데요?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역시 비누를 각자 가지고 다니는 게 되겠군요. 허허...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09:22
종이처럼 얇게 만든 비누같은것들도 있으니 예전처럼 휴대가 아주 불편한건 또 아닐거에요. :)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10/12 19:09
요즘 뉴스를 보면 자나깨나 낚시 조심해야겠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09:22
언론이나 뉴스야 말로 그런 실수를 잡아내고 수정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할텐데 말이예요..
Commented by ScrapHeap at 2009/10/12 19:53
아, 이거 진짜 궁금했는데.
'알콜이라니 바이러스에는 효과 없는 거 아니야?' 하고요.
입 밖에 내지 않은 게 다행이었군요 : )

역시 애매할 때는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나은가 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09:21
아니 애매할때야 말로 확실하게 알아볼 기회 아니겠어요. :)
Commented by 하느바람 at 2009/10/12 22:26
60%이상이라... 그럼 60도 이상의 도수의 증류주도 효과가 있.. 진 않겠죠.. 알콜말고 다른 함량을 차지하는 내용물이....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09:20
60% 이상의 알코올 함량이라면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 하지만 술냄새가 난다는 단점이..!! :)
Commented by 남쪽나라 at 2009/10/12 23:21
해외에서는 알콜이 자극이 강해 알콜대신 어린이도 사용이 가능한 Benzalkonium chloride이라는 물질로 대신한 제품도 있다던데...
궁금해 찾아보니 눈에도 사용하는 살균제 라고 하던데... 알콜대신 이 물질이 들어간 제품은 어떤가요???.... 반드시 알콜제품만 사용해야 하나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09:15
영국에서 나온 soapopular란 제품을 말씀하시는거로군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이 제품은 좀 두고봐야한다고 생각해요. 7월말쯤에 FDA에서 과장광고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

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포스트를 하나 더 할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남쪽나라 at 2009/10/13 21:48
저는 charlie님께서 말씀하신 그 회사 제품을 말씀드린건 아니고 단지 저의 주변에서 얘기 되어지는 Benzalkonium chloride 이란 성분의 효과에 대해 궁금함을 올린 글이었습니다. 사실 어느 회사 제품이 이 성분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이 회사는 전혀 모르고 있던거 였는데 웹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캐나다 베이스 다국적 회사이네요. 역시 자사제품의 광고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알콜 베이스 제품과 이 성분의 무알콜 제품에 대한 비교로 상당히 무알콜 제품의 장점에 대한 설명이었는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3 23:48
그렇군요. :) 저 제품이 요즘 꽤 유명하거든요.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세정제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제품이라 그것을 말씀하시는줄 알았어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