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하카다 라멘을. 잇푸도(一風堂)의 극(極)라멘

오사카의 잇푸도(一風堂)라멘은 큐슈에 본점을 두고 있지만, 일본 전역, 그리고 뉴욕에까지 진출한 분점이 있는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지난번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난바에 위치한 잇푸도에 들려보았습니다.  
느지막한 두번째 저녁을 먹기 위해 불이꺼진 상점가를 지나서, 아직 사람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라멘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진은 실례될까 찍지 않았지만, 가게 내부는 의외로 미국의 라멘집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외국인과 일본인이 3:7로 섞여있는 모습이라던가, 라멘집이라고 하지만, 라멘이 아닌 다른 메뉴를 시키는 모습들이 특히 그랬었지요.
무엇을 먹을까 하고 메뉴를 둘러보다 잇푸도 키와미(一風堂 極)이란 거창한 이름을 지닌 한정판 메뉴를 보았습니다. 어쩌겠어요. 이것을 시킬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양념과 절임채소가 놓여있습니다.
잘게 썬 피망과 당근 절임과 숙주 절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나물절임입니다. 셋다 짭짤한것이 먹을만 하더라고요. 조금씩 집어먹으면서 라멘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가게 이름이 큼직하게 써있는 그릇에 담겨나온 極(키와미) 라멘은 다양한 토핑이 올려져있었어요. 목이버섯, 파, 튀긴마늘, 챠슈, 조림계란이 올라있고, 국물 아래에는 차완무시가 숨어있습니다. 국물에는 지방을 갈아넣어서 진하지만 국물 자체가 맑은 느낌이라 전체적으로는 느끼함을 줄여주는 구성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이것저것 재료에 신경을 써서 맛을 세심하게 조절한 것이 느껴지더군요. 면도 탄력있는 세면을 써서 진한 국물맛에 지지않고 잘 균형을 이루는게 괜찮았습니다. 함께 나오는 밥과 김도 질이 괜찮아서 맛있었고요.
 
누린내가 조금 나는것은 감점요인이었지만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후추를 맛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약간 친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차항은 어떤가 궁금해서 시켜보았는데, 이것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불맛이 약하긴 하지만 들어있고,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는데다, 부순 차슈와 파, 계란을 넣고 장유로 간을 해 볶아낸 맛도 괜찮았어요. 양도 제법 넉넉해서 든든하더라고요.
느긋하게 먹고나와서 찍은 가게의 모습입니다. 들어가기 전에도 인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나올때는 더 드믈더군요. 쌀쌀한 밤의 기온도 따뜻하고 든든한 뱃속에는 이기지 못했습니다.

참. 몇몇 일본음식이 그렇듯, 전체적으로 짭짤한 편입니다. 술을 좀 드셨다던가, 하루종일 관광으로 피곤할때 드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을거예요.

추천이예요.




가게 주소는:
大阪市浪速区難波中3-1-17 
전화번호는:
06-4397-6886
영업시간은:
AM 11:00~다음날 AM 3:00


홈페이지에서 점포를 찾으려면:
http://www.ippudo.com/store/

by Charlie | 2009/10/19 13:34 | -일본식(Japanese)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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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슈르 at 2009/10/19 14:55
아.. 여기 좀 짠 편이었던 것 같지만 맛있죠. 유즈코슈가 곁들여 나오는 교자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9 14:57
좀 짜고 느끼하고, 그렇긴 해요.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먹기엔 딱 알맞더라고요. 다음에 가면 교자도 꼭 먹어봐야겠어요. :)
Commented by 미리네 at 2009/10/19 17:01
여기 라면 너무 좋아해요. 좀 짠게 걸리긴 하지만, 오사카 갈때마다 한번씩 꼭 들리는 곳이 이곳 잇푸도예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9 17:47
짜다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군요. ;;; 평소에 짜게먹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도 전 괜찮았거든요. 그때 많이 피곤해서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중입니다. :)
Commented by 지윤 at 2009/10/19 17:03
점심때 컵라면(小)먹어서 그런지 볶음밥 사진에 침이 줄줄샌다능...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9 17:48
그러다가 MSG사리가 나오겠어요.;;;;;;
Commented at 2009/10/19 18: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9 18:22
의외로 일본 음식에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국내에 들어온 일본음식도 비슷한 이유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시는걸봐요.
Commented by 돌고래 at 2009/10/19 20:57
일본에 갈때마다 들리게 되는 잇푸도네요 ^.^ 전 원래 돈코츠는 별로... 라고 생각했었는데 몇년전에 잇푸도의 시로마루 모토아지를 먹고 신세계를 경험했던 기억이 납니다. 난바 잇푸도면 북오프 옆에 있는건가요? 아침일찍 들렸다가 오픈시간 전이라 북오프에서 시간때우다가 들어간 기억이... ㅎㅎ 한정메뉴 잇푸도 키와미는 어떤맛일까 궁금하네요! 오랫만에 라멘 생각나는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19 21:14
넵, 바로 거기입니다. :) 빠찡코와 북오프 사이에 있어요.
요즘은 한국도 돈코츠가 대세로 새로 생기는 곳은 다 돈코츠더라고요.
Commented by 흰토끼 at 2009/10/20 02:41
뉴욕 이푸도는 전미 라면집 중에 제일제일제일 사랑하는 곳이에요. 가격이 일본의 두배라고 하더군요 놀랍지 않아요 토핑 2개 넣으면 25불 우습지요 줄은 어떻고요 한시간이 우습지요 T_T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20 11:38
저 라면이 거기서 제일 비싼 라면이었는데도 단돈(?) 천백엔이었는데.;; 뉴욕것은 확실히 업스케일을 추구한것 같아요.
Commented by 채다인 at 2009/10/20 13:04
드디어 밀린 오사카맛집 포스팅을 하시는군요:D

근데 도쿄는 언제쯤 하실지(...)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20 13:40
도쿄는 먹는것보다 보는것에 중점을 둬서요~ ^^
그래도 이것저것 먹은게 꽤 있어서 나중에 차차 포스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바보새 at 2009/10/21 11:03
절임 반찬 중 모르겠다고 하신 한 가지는 타카나(高菜) 절임이네요. :) 큐슈 지역에서 흔히 먹는달까 특산품이랄까 뭐 그런 느낌인데, 갓의 한 종류라고 하더라구요. 기본은 소금만으로 타카나를 절이는 건데, 거기에 매운 고추나 명란젓 같은 걸 넣어 맛을 추가하기도 하구요. 밥 반찬으로도 좋고, 볶음밥 할 때도 쓸 수 있고, 가벼운 청주 안주로 써도 좋으니 하나쯤 사두면 좋더라구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0/22 11:20
호오.. 맛이 괜찮았는데 그렇게 다양하게 쓰이는 야채였군요. 고채라.. 재미있는 이름이예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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