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식당. 점원과 주인. -한국식(Korean)

비도 오고, 날도 궂고해서 예전부터 궁금하긴 했었지만 가보지 못했던 새마을 식당에 가보았습니다. 날씨와의 연관은 없는것도 같지만.. 원래 이런건 별로 이유가 있어서 선택하는게 아니예요. :)

실내는 제법 넉넉한 크기였습니다. 옜날의 분위기를 내려고 한것 같은데, 전 어려서 그런가 보다..싶은 정도였습니다. (....)
메뉴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우삼겹 본가나, 해물떡찜, 홍콩반점등으로 유명한 외식 브랜드인 더본 코리아의 외식체인답게 한두가지 종목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하는 방식인듯 해요.
기본찬들입니다. 미역국, 고기양념, 야채, 쌈장, 파겉절이가 다입니다. 특별할것은 없지만, 별로 흠잡을 맛은 아닙니다.
대표메뉴인 열탄 불고기를 시켰습니다. 얇게 썬 돼지고기에 양념을 뿌려와서, 테이블 옆에서 섞은뒤 불판위에 올려주는 방식입니다. 편하긴 하지만, 고기를 직접 테이블 위에 올려주는 우삼겹 본가와 비교했을때 오해의 여지를 남길 수도 있겠더라고요.
이렇게 펼쳐놓고 갑니다. 처음 간것이라 어떻게 해야하고, 어떻게 해줄건지 설명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런게 없는것이 아쉬웠어요. 점원들은 그리 불친절하다는 느낌도 없었고, 생긴지 꽤 오래되긴 했지만, 언제나 처음 오는 사람은 있는법인데 말이예요.
집에서 고기굽듯 집게로 뒤적여가며 고기를 구웠습니다. 4등분된 양파 한쪽의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양파를 잘라서 고기와 같이 볶는 손님들도 있더라고요. 물론 그냥 쌈장에 찍어먹거나, 회를 먹듯 양파로 고기를 싸먹는 등의 다른 용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양념장을 살짝 찍어서 상추에 올려보았습니다. 숯불향이 좀 강한것이 인공적인 느낌이라 거슬리긴 했지만, 고기가 달달 매콤한것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소스가 본가의 매운 우삼겹과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역시 주력메뉴중 하나인 7분 김치찌개입니다. 끓여져 나온 김치찌개를 테이블 옆에서 가위로 잘게 잘라주시는군요. 한참 가위질을 해야하는, 꽤 손이 많이가는 메뉴에요.
시간이 되면 불위에 올려주십니다. 전 김치찌개라길래 그냥 밥과 함께 한숟가락씩 떠먹는것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요 김통에서 김을 뜨고, 같이나온 넉넉한 그릇에 담긴 밥에다 김치찌개를 덜어올리면..
요렇게 됩니다. 이걸 비벼서 먹는 것이더라고요. 재미있는 방식이었어요.
요즘처럼 김치가 비싼때 김치찌개라니.. 왠지 사치스런 느낌이예요. (...)

자. 그럼. 제목에다 왜 '점원과 주인'이라고 적었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때, 같이간 사람의 반응은 '거기는 서비스는 나쁘지 않지만.. 좀...'이었습니다. 맛이 없다고 말하기엔 음식의 가격이라던가 실제 맛이라던가에 특별히 불만을 가질만한점은 없어보였어요. 게다가 대부분이 조선족, 또는 중국인(말투가 좀..)으로 보이는 점원들에게서는 친절하다기엔 좀 모자랐지만, 불친절하다는 인상은 더더욱 받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음식을 먹던중, 불판을 갈때쯤 그 말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점원이 막 불판을 갈려고 할때, 주인이 점원을 불러서 돌려세우더니 주방쪽에 일은 다 끝냈느냐, **일은 누가 하고있냐 등등의 질문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짧은 이야기도 아니라서 불판은 점점 더 검어지며 고기를 같이 태우고 있었고요.
주인이 단골 손님으로 보이는 테이블에 계속 붙어서 반찬도 직접 가져다 주고, 고기도 직접 구워주면서, 다른 테이블에서 일하고 있는 점원을 불러세워가며 일하는것은 불친절하다기보다는 무신경하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겠더라고요. 
말그대로 '서비스는 나쁘지 않지만... 좀...' 이었던 것이지요. 

점원은 점원의 일을 하고, 주인은 주인의 일을 하는게 보기에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음식은 가격대 대비 그만하면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만, 다음에 가게된다면 다른 지점을 가게될거에요.


덧글

  • 위장효과 2010/10/04 13:28 # 답글

    수내동은 피하자...인건가요.(집에서 멀지도 않은데)

    이웃중에 실향민 가족이 계신데 그 분 일전 포스팅을 보니까 이북식 김치찌게가 그런 식이라는군요. 원래 평안도쪽 김치란 게 고기와 육수를 넣어서 담그는 게 틍징이라죠. 봄이 되어서 잘 삭은 김치를 그대로 꺼내서 남비같은데다 넣고 한 번 불 돌린 다음 물넣고 자작자작하게 국물적게-그러니 남쪽식 김치볶음과 김치찌게의 중간-끓여서 밥에 비벼먹는 방식이라는군요.
  • Charlie 2010/10/04 13:31 #

    돼지고기 김치 두루치기(..이 음식에 대해서는 언제나 궁금한 마음이...)와 돼지고기 김치찌개의 중간점 쯤인가요? :)
    아.. 그러고 보니 예전 어느 음식 소개프로그램에서 고기를 고추장과 함께 장독에 넣어두는걸 본적이 있어요.
  • Charlie 2010/10/04 13:37 #

    제가 모 동네를 콕 집어서 이야기했다기보다는... ;)
    이 아저씨네 식당은 거의 모든 상점가는 다 하나씩 있는것 같더라고요.
  • 위장효과 2010/10/04 13:57 #

    수내동이 워낙 가깝고 이래저래 밖에서 식사하시는 날이 많아서요.(저말고 집안 어르신들. 이번달은 가스를 얼마 쓰셨다더라...)

    주인이 저렇게 직원들 간섭하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전혀 콘트롤 못하는 것도 문제죠. 그게 다 자기 집 매상하고 직결되는 일인데 손도 못쓰고-나름 사정이 있겠지만요.
  • 석영 2010/10/04 14:42 # 답글

    여기 교대역쪽 새마을식당아닌가요? ㅎㅎ
  • Charlie 2010/10/04 15:28 #

    아닙니다. :) 교대쪽에서 무슨일이 있으셨나요?
  • 석영 2010/10/04 18:16 #

    앗 아니요 그 내부 구조가 너무 비슷해서요 ㅎㅎ
  • 모모 2010/10/04 14:46 # 답글

    북한에 가서 '김치찌개'를 달라고 하면 김치찜 같이 나온다는군요. 김치찌개를 먹고 싶으면 '김치국'을 시켜야 한답니다. (<식객>에 나온 이야깁니다)
  • Charlie 2010/10/04 15:27 #

    김치국.. 음.. 국과 찌개에 대한 인식의 차이려나요? 예전에 어딘가에서 북한에서는 아가씨가 안좋은 말이고 접대원(?)이라고 부르는게 맞는 말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고향이 남한이지만, 집에서 김치찌개라 함은 거의 김치찜에 가까운경우가 많은데,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 쥐™ 2010/10/04 20:04 # 답글

    전 그제 압구정쪽에 다녀왔는데 새로온 직원이 너무 아니었어요..ㅡㅡ;;
    가위를 쓰고 날을 제쪽으로 향해 제 앞접시 위에 두고가고, 같이 온 사람의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넘어지나가시더군요...;;;
  • Charlie 2010/10/05 02:45 #

    가위나 칼을 사람을 향하고 놓는게 아니란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모르더라도 직원교육을 잘 시키면 되겠지만...
  • 자비오즈 2010/10/04 20:23 # 답글

    새마을식당 맛있죠~
    근데 많이먹으면 매워서 배가아프다는점;
  • Charlie 2010/10/05 02:43 #

    소스에 들어있는 고추가 꽤 맵더라고요. 입에서 확 맵고 오래가지 않는게 좀 특이했었어요. 가끔 생각날것 같은 맛입니다.
  • 2010/10/04 21: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Charlie 2010/10/05 02:42 #

    한국 고기값(특시 한우 소고기)이 비싸서 그래요.. 저정도면 보통 차돌박이 가격이라고 봐야할거예요. 불값 반찬값, 자리값 등등이 포함되있기도 하고요.
  • KRISTINE 2010/10/05 08:51 #

    차돌배기가 비싼부위였군요~~~ 그것도 모르고 늘 낼름낼름 먹었는뎅
  • Charlie 2010/10/06 12:05 #

    차돌박이 가격이 특별히 비싸다기 보다는 한우 소고기 가격이 비싸서 그런것일거예요.
  • Auss 2010/10/05 08:17 # 답글

    그쵸? 그나마 고기 저렇게 구워주면 나은거에요.
    저번에 갔을때 친구랑 같이 갔었는데 불판도 잘 안갈아주고,
    고기도 알아서 구워먹었어야헀고, 7분 김치찌게는커녕 그냥
    알아서 익으면 알아서 먹는 김치찌게를 먹고왔었다니까요?
  • Charlie 2010/10/05 08:59 #

    고기는 제가 구웠다구요.. ;ㅁ; 주변을 보니까 다 각자 해먹는 분위기이긴 한데, 단골손님(추정) 테이블에서는 주인이 직접 구워주는 훈훈한 분위기..
  • Auss 2010/10/05 09:39 #

    맙소사. 단(골에게만) 훈(훈한) 분(위기). 단훈분이었군요!!
  • Charlie 2010/10/06 12:04 #

    그런 말도 있는거였나요? ;;; 그 분위기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다른 손님 테이블에서 불러서 간 점원을 돌려세우는 분위기는 좀........
  • Auss 2010/10/06 14:38 #

    아뇨 그냥 제가 만든거에요. ㅋㅋ

    이거나 저거나, 챙겨준다! 라는것으로 이미지가 좋아졌으면 그걸 고대로 해야 하는게 좋은거같아요. (서비스 받는 입장에서는)
  • KRISTINE 2010/10/05 09:01 # 답글

    옛날 분위기일 수도 있겟지만 좀더 정겨운 분위기이죠.1970년대 후반 태생들은 비교적 익숙한걸요.... 별로 특별하지도 않고 팬시하지도 않은 부담없고 다가하기 좋은 그런 술도 파는 그런 음식점... '아줌마 여기 소주 한잔줘요!!!' 하고 외칠 수 있는 그런곳.... 그나저나 차돌배기와 관련해서 글좀 쓸려고 그러는데 트랙백 할게요..
  • Charlie 2010/10/06 12:03 #

    제가 그러니까.. 19살이니 음.. 1990년대생?..들은 잘 모르는 분위기일것 같아요. :)
  • ㄹㄴㅁㄹㅇㄴ 2010/10/06 10:23 # 삭제 답글

    새마을식당에가면돼지껍데기를먹어봐야져
  • Charlie 2010/10/06 12:02 #

    돼지 껍데기만 따로 먹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고기와 비계와 껍질이 같이 있는건 맛있지만, 하나씩 따로 떼어놓으면 한가지의 맛만 나서 좀..
  • 2010/10/06 18: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희화니 2011/02/09 12:24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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