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수내동의 서울촌 뚝배기, 식당가의 획일화 -한국식(Korean)

분당의 서현과 수내는 가까이 붙어있는데다 각각 AK와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상점가가 형성이 되어있어서 비슷한 점이 많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들의 분위기나 가격대등이 달라서 전체적인 느낌은 꽤 거리가 있었지요.

이랬던 분위기가 최근 들어 여러 체인점들이 같은 가게들을 서현과 수내 양쪽에 내기 시작하면서 차이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지금 있는곳이 어디인지 깜박할 정도예요. 그런 가게들 중 하나가 서울 뚝배기입니다. 서현과 수내에 가게가 각각 2개씩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내동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으려다가 들린곳입니다. 공기밥 대신 옛날 도시락이 같이나오는 순두부세트(7,000원)를 시켰습니다. 아마 김치순두부같은거였을거라고 생각해요. 별 특색없는 순두부 맛입니다.
들깨 순두부예요. 제가 시킨게 아니라서 맛만 봤지만... 들깨를 갈아넣은 순두부 맛입니다.
상차림은 이렇습니다. 왼쪽 위부터 마카로니햄샐러드, 김치, 단무지무침, 오뎅볶음이예요. 밑반찬 역시 고만고만합니다.
옛날도시락에는 계란 프라이 하나와 소세지 달걀부침 두개가 올라가 있습니다. 계란프라이 아래에는 김가루가, 소세지 달걀부침 아래에는 볶음김치가 들어있습니다.

어느정도 옛날 도시락인지 감이 잡히지 않은것으로 보아 아직 그리 나이가 많이 들지 않았다는 생각에 약간 안도했어요. :) 이것저것 시대가 섞인거라서 그렇겠지만 말이예요... 여기에 순두부를 몇숟가락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흔들어 먹는거라고 하는데.. 그냥 조금씩 비벼먹는게 딱 알맞습니다.

저녁시간에 각종 전류와 술을 파는것이 메인인 가게라 그런지 점심시간에도 소주병이 예닐곱개가 비어있는 테이블이 몇 있어서 그런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불편한 곳입니다. 음식은 나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먹고 난 다음 기억에 남는게 없는 가게이기도 합니다.

최근 커피샾들의 난립으로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상권이라면 스타벅스 두개, 카페베네 두개, 커피빈 하나 + 기타 커피샾 네댓개가 기본이고 거기에 외식업계의 마이더스 모씨의 체인점이 새마을 식당 두개, 본가 하나, 해물떡찜 하나, 해물짬뽕 하나, 미정국수 하나...식으로 기본 가게들이 깔리는 만큼 어떤 면으로는 익숙한 가게들이 많아져서 편할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아무런 특색없는 획일화된 상점구조가 정립되는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덧글

  • 위장효과 2011/04/18 13:48 # 답글

    새마을 식당이라고 열었길래 뭔가 했더니...거기도 체인점인가요...
  • Charlie 2011/04/18 14:01 #

    외식업계의 마이더스라고 공공연히 불려지는 백종원씨의 성공한 프랜차이즈 중 하나지요.. 서울 어디에는 아예 한 골목의 모든 가게가 이 계열인 곳도 있더라고요. 흠좀무.
  • 애쉬 2011/04/18 14:30 #

    그 골목은 전부 본사 직영점으로....말하자면 회사 연구소인가봅니다. 거기서 테스트 해보고 접객 데이터 뽑고, 프랜차이즈 홍보도하고 그렇게 시작하나봅니다.
  • Charlie 2011/04/18 15:06 #

    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업계의 마이더스란 말은 아무나 듣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 유나네꼬 2011/04/18 14:59 # 답글

    그러고보니, 서현역에 스타벅스가 하나 더 생겼죠.
    그렇게 많은데 장사가 되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입니다.
  • Charlie 2011/04/18 15:05 #

    처음 스타벅스가 미국에 생길때도 바로 그런 마케팅으로 한 구역에 여러개의 매장을 내는것이 효과를 봤었지요. 물론 요즘은 카페베네가 정말 무시무시한 증식속도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요..
  • 위장효과 2011/04/18 15:19 #

    저희동네는 무려 엔젤 인 어스(엔제리너스)가 스타벅스를 밀어내고-시내 최고 요지-자리잡았습니다. 거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카페베네가 들어왔고.

    (정작 즐기는 건 편의점 캔커피. 이번달에는 캔커피 1+1 행사하는 게 없네요 ㅠㅠ)
  • Charlie 2011/04/18 16:42 #

    요번달은 삼각김밥+음료행사가 많더라고요~
  • 키르난 2011/04/18 15:24 # 답글

    맨 아랫문단 읽다가..... 요즘 동생이 하고 있는 페이스북 게임이 떠올랐습니다. 특정 규모의 마을에는 서점 하나 은행하나 가게 하나 농장 하나 등등을 만들 수 있고. 규모가 커지면 또 다른 가게를 만들 수 있고.; 게임하는 것과 크게 분위기가 다르지 않네요.(먼산)
  • Charlie 2011/04/18 16:39 #

    소셜네트워크 게임인가요.. 뭐.. 게임이야 아무래도 획일화된 구성으로 가는것이 편하긴 하지만 실제생활에서는 다양성의 실종이 꽤 아쉽더라고요.
  • d4d357r033dkiD™ 2011/04/18 16:24 # 답글

    옛날도시락(의 재현)이든 순두부 쪽이든, 각각으로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합쳐 놓으니까 좀 상당히 뜬금없는 느낌이군요... 아마도 직후 언급하신 [점심도시락에 무려 반주]™ 부분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D

    이어지는 말씀을 듣고 보니 [푸드 코트]™가 거리/블럭/상권 레벨로 확장한 듯한 기분이 밀려드는데, 일단은 그거라도 잘해 주었으면 합니다. (...야...)
  • Charlie 2011/04/18 16:41 #

    500원 차이인가로 넉넉하게 배를 채울 수는 있고, 맛도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이 거기까지 뿐이라는게 아쉽지요.
    점심도시락에 반주라기보다는 1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본격적™인 술판이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

    물론 같은종류의 식당 대여섯개가 쭉 늘어선것보다는 낫겠지만, 개성이 없다는건..
  • L君 2011/04/18 19:17 # 답글

    저기서 막걸리 마시던게 생각나네요. 식사는 한번도 안해봤는데...
    정말 자주 갔었는데 ;P 굉장히 반갑네요~
  • Charlie 2011/04/18 19:58 #

    전과 술이 메인이라 음식점으로보다는 저녁때 모임장소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긴 하지요. :)
  • 아드소 2011/04/20 01:06 # 답글

    맛깔스러워보이는 사진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