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 - 겉과 속 -한국식(Korean)

도시락 반찬 인기순위에서 장조림과 함께 순위를 다투던 계란말이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게 언제부터인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이런걸 반찬으로 싸달라고 하는게 얼마나 철없는 일이었는지는 매번 느끼고 있어요. 
계란 12개가 들어간 계란말이입니다. 
재첩국에 넣고 남은 짜투리 부추를 썰어넣었어요. 

냉동실에 얼려 보관해 놓은 다시 국물을 두어국자 넉넉히 넣고, 설탕도 조금 넣어서 일식풍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따뜻할때 먹으면 다시가 듬뿍 배어나오는 것이 맛있고, 식은뒤에 먹어도 탱글탱글한 부드러움과 촉촉함이 좋습니다. 사진으로 찍으니 크기가 그리 커 보이지 않네요. 
주걱 크기와 비교하시면 됩니다.
욕심껏 한번에 다 말아버려서 왠만한 사람 팔뚝만한 크기입니다. 
단면을 보면, 나무의 나이테 처럼 이 계란 말이가 어떤 삶을 살았나가 읽히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집중이 떨어져 갈색이 된 층과 거품이 생긴 층이 눈에 띄네요.; 

종반으로 가면서 심해지다가 아차 하고 마지막 두세층은 제대로 해 보려 하다가 옆에서 끓이던 재첩국에 넣고 남은 부추를 투입하는 급작스런 결정의 흔적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단면이네요. 욕심은 많고 집중력은 떨어지고, 인내력도 부족한 총체적 난국이 그대로 읽히고 있습니다. 
계란말이 전용 사각 팬을 사면 좀 나아질까 싶지만, 일이 편해진다고 해서 모자란 집중과 인내가 마법처럼 차오르진 않겠죠. (그래도 사각팬을 사고싶......)

이렇게 재료비도 많이 들어가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 것을 반찬으로 바랐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그릇에 담아 넣었습니다. 정작 만들고 나서 꼬투리를 집어먹고 나니 식욕도 별로 없더라고요. (꼬투리라도 계란으로 치면 2개 분량이니 당연할지도?)

다음번에는 반드시! 


덧글

  • 키르난 2015/04/06 10:45 # 답글

    만들다보면 도구가 증가합니다? 근데 사각팬.. 음... 그거 의외로 작아서 말입니다. 저렇게 팔뚝만한 크기는 만들기 어렵겠더군요. 크게 만들려면 역시 둥근 팬이!
  • 배길수 2015/04/06 11:00 # 답글

    사각팬도 아니고 둥근 팬으로...(2)
  • 2015/04/06 11: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유카 2015/04/06 12:32 # 답글

    계란말이의 장인이시군요...

    저는 성격이 급한지라 시작은 계란말이를 노렸으나 접시에 담아 먹을즘엔 지단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태우지 않고 맛있는 계란말이를 만들려면 사각팬과 인덕션이 있음 제일이라고 들었습니다.
  • 벅벅 2015/04/06 21:45 # 답글

    우와 너무 깔끔하게 됐네요....
    레시피에 물 조금 넣으시나요??
  • 2015/04/07 01: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찬별 2015/04/10 07:47 # 답글

    사각팬으로 해도 저런 모양은 절대 안 나오더군요 ㅠㅠ
  • 쿠리 2015/04/12 17:21 # 답글

    으아 진짜 맛있겠네요.. 계란 요리가 쉬운 듯 하면서 스킬이 필요한 요리들인데... 갑자기 계란말이가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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