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홍대에 문을 열고 차츰 입소문이 퍼진 하카타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 줄이 길어질대로 길어진 돈부리에 가지 않고도 텐동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정도더라고요.
위치는 미스터도넛과 샤오훼이양, 사보텐, 아비꼬 등이 있는 서교호텔 별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앞에 있는 식권기계에서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주방사진을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ㄷ자로 된 카운터안에 위치한 완전개방식 주방인지라 위생이나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자리에는 정식/돈부리와 함께 제공되는 밑반찬인 양파절임과 오징어젓, 김치외에도 소금과 시치미, 카레가루가 든 양념통들이 놓여있습니다.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철망이 깔린 알루미늄 접시에 갓튀긴 튀김을 가져와서 하나씩 얹어줘요.
반찬 세가지입니다. 한국인의 면역을 책임져 주는 김치(...)가 눈에 띄는군요. 오징어젓과 양파절임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양파절임이 약간 단것이 특이했어요.
작은 스픈으로 시치미를 조금 떠보았습니다. 돈부리나 우동, 소바를 먹을때 사용합니다.
카레가루는 양념으로 흔히 볼 수 있는게 아니지요. :) 튀김중 돼지고기 로스튀김을 먹을때 찍어먹으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식에 포함된 밥과 미소시루입니다. 미소시루는 인스턴트를 사용하는게 아니어서 맛이 꽤 마음에 들었어요. 더 달라는만큼 계속 준다고 하니 배가 고플일은 없겠군요. :)
두명이서 다녀온만큼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서 한명은 후쿠텐동 대신, 부타동을 시켰습니다. 음.. 제 입맛에는 좀 더 바싹굽고, 양념을 강하게 했으면 괜찮았을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분이 쓰신 후쿠야 후기에 나온 부타동은 제가 원하는 바로 그 모양새더군요. ;; 사진만 보면 다른음식인가 할 정도였으니까요.
곧 이어서 튀김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옆은 갈은무우를 넣은 텐쯔유입니다. 금방튀겨나오는대로 하나씩 올려주는거라 상당히 뜨겁습니다. 게다가 가게구조의 특성상 튀겨서 테이블까지 오는 시간이 10초 이내인만큼 덥석 물었다간 비명을 지르시기 딱 좋습니다. :)
텐쯔유에 푹 찍어먹으라는 문구를 충실히 따르면 그럴 위험성이 줄어들지만.... '그냥 튀김 본연의 맛을..'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흔히 볼 수 없는 돼지고기 로스 튀김입니다. 얇은 고기를 튀겨내서 바삭바삭한데다 고소한맛이 꽤 마음에 들었어요. 따로 간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냥먹으면 밋밋한 느낌입니다만, 덴쯔유나 위에서말한 카레소금을 찍어먹으면 맛이 확 살아나는것을 느낄 수 있어요.
카레소금이라고 하는데, 그냥소금을 좀 더 뿌려서(접시색때문에 소금은 잘 안보입니다) 같이 찍어먹는것도 좋더라고요. :) 개인적으로는 덴쯔유보다 이쪽이 더 맛을 살려주는 느낌입니다.
오징어튀김입니다. 전체적으로 튀김의 질이 평균이상이라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가게예요. 덴뿌라 단품의 가격이 500원(단호박, 가지, 표고버섯, 깻잎, 고구마), 1,000원(명태살, 보리멸, 돼지로스,오징어), 2,000원(왕새우, 아나고, 복어)인만큼, 가격대비가 아주 뛰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가게안에 있는 손님의 수가 5팀이 넘어가면 뭔가 손발이 엇갈리는 느낌이 난다는 걸까나요. 게다가 튀겨지는대로 하나씩 나오는만큼, 두세명이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거나, 혼자서 조용히 느긋하게 음식을 먹기에 알맞습니다. 단체로 찾아가기엔 자리도 넓게 앉아야 하는만큼, 적합하지 않아보입니다.
아직 개점초기인만큼 서비스부분을 보강한다면 단순히 '돈부리에서 줄서지 않고 텐동을 먹을 수 있는 가게'를 벗어나, 튀김생각이 날때 찾아갈 수 있는 좋은 가게가 될것 같습니다.
조심스런 맛집 추천입니다. :)